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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기와 조건을 잘 살피라
    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2019. 2. 27. 13:33




      녹나무에서 재주를 부리던 원숭이도 가시나무에서는 벌벌 떤다.
      
      어느 날 장자가 누추한 베옷마저 드문드문 꿰매 입고 
      삼으로 만든 해어진 신발을 신고 위나라 혜왕을 찾아갔다. 
      혜왕이 깜짝 놀라서 “선생님께서 어디가 편찮으시기에 
      그렇게 누추하고 초라한 형색을 하고 계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때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가난한 것이지 결코 병 든 것이 아닙니다. 
      선비가 덕을 갖추고도 실천하지 못하면 누추한 것입니다. 
      가난한 것은 결코 초라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아직 때를 못 만났을 뿐입니다.
      폐하께서는 원숭이를 못 보셨습니까? 
      원숭이가 굴거리나무나 가래나무나 녹나무처럼 번듯한 나무에서는 
      그 재주가 너무 비상하여 예나 봉몽 같은 활쏘기의 명수라도 
      그 원숭이를 맞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원숭이가 산뽕나무나 가시나무나 탱자나무 같은 
      가시가 돋친 나무 위에 매달려 있을 때는 
      곁눈질로 살피고 벌벌 떨면서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원숭이가 어디 아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처해진 환경이 나빠서 자기 재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못된 왕과 신하들이 나라를 잘못 다스리는 세상에서는 
      어떤 선비도 누추하고 초라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저 은나라의 충신 비간이 주왕에게 곧은 말을 하다가 
      가슴이 찢겨 죽음을 당한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시기와 조건을 잘 살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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