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를 깨달으면 시간을 잊고 삶과 죽음을 초월하게 된다.
득도를 이룬 남백자규가 옛 현인인 여우(女偶)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나이가 많은데 어찌 겉모습은 아이 같습니까?
무슨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그러자 여우가 말했다.
“도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도를 나도 배우고 싶습니다.”
남백자규의 말에 여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생각에 당신은 도를 배우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옛 현인 복량의는 성인이 될 수 있는 소질이 있었으나
성인의 도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와 반대로 성인의 도를 갖고 있지만
본래 성인이 될 소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복량의를 제자로 삼은 후에는
그를 가르쳐서 과연 성인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도를 가르친 지 3일 만에 그는 이미 천하를 초월했고
7일 만에 사물을 초월 했으며, 9일 만에 삶을 초월 했습니다.
그 후에는 해가 새벽의 어둠을 꿰뚫는 것처럼
밝고 큰 깨달음의 경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런 후에는 절대진리에 눈을 떴습니다.
그런 연후에는 시간을 잊고 죽음과 삶의 경지를 뛰어넘었습니다.”
남백자규가 감탄하며 다시 물었다
“선생님은 그런 도를 어떻게 배웠습니까?”
“나는 도를 문헌에서 배웠고
문헌은 읽어서 터득하는 것으로부터 배웠고,
터득한 것은 밝게 이해하는 것으로 배웠고
이해하는 것은 입으로 속삭여 마음으로 깨닫는 것으로 배웠고,
마음으로 깨닫는 것은 실천해서 행동에 옮김으로써 배웠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은 감탄함으로써 배웠고,
감탄하는 것은 진리 그 자체와
까마득하게 합친다는 뜻으로 배웠으며,
그것은 또한 조용하고 그윽하다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근원에 견주어
나 자신을 깊게 포용하는 단계까지 모두 거쳐서
경험을 얻은 후에야 비로소 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절대진리를 깨달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