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을 때는 지나치게 칭찬하고 나쁠 때는 지나치게 비판한다.
춘추시대 초나라의 대부 심자량이 제 나라 사신으로 떠날 때
공자가 타국에 가서 지켜야 할 본분에 대해서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신하고 왕을 잘 모시는 일과 자녀가 부모를 잘 모시는 일은
이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계이다.
자식은 부모를 편하게 모시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이며,
신하는 왕을 안심하게 모시는 것이 가장 큰 충성이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은
어떤 큰 슬픔이나 기쁨에도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하나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것을 운명으로 알고 마음을 편히 먹는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이다.
가까운 사람과는 반드시 믿고 살아야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반드시 말로나마 최선의 성의를 다해야 한다.
친하게 지내는 둘 사이에 어떤 일로 서로 기뻐해야 할 때나
서로 불편한 입장이 되었을 때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서로 잘 지낼 때는 상대방을 지나치게 칭찬하게 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서로를 지나치게 비난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것은 늘 신뢰를 잃게 한다. 그래서 옛 말에도
“오직 진실만을 말하고 지나친 말은 삼가야 몸이 안전하다.”라고 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요령이나 기교를 쓰면 처음에는 그것이 잘 통하겠지만
갈수록 수법이 드러나면서 끝내는 신뢰마저 잃게 된다.
너무 잘해 보려고 열심히 하다 보면 늘 기교가 지나치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술을 마실 때는 누구나 예의를 갖추지만
나중에는 예의가 문란해진다.
누구나 친교 관계에서 처음에는 점잖지만
나중에는 야비해지기 마련이고,
처음에는 간단하지만 점차 크고 복잡하게 얽히는 법이다.
말이 풍파를 만들면 행동도 위태로워진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 화가 나는 것은
그 속에 속임수와 교활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짐승이 죽을 때는 마음이 사나워져서
아무 소리나 쏟아내고 있는 것처럼,
사람도 정도가 넘치면 반드시 나쁜 마음으로 대응하게 된다.
오직 진실만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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