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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를 버려야 정의가 선다.
    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2018. 12. 24. 12:13




      불로 불을 끄려고 하거나 물로 물을 막으려 하지 말라
      
      공자의 제자 안회가 위나라로 가려고 하자 공자가 위나라에 가려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안 회는 공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위나라의 젊은 왕이 독재 정치로 백성을 마구 혹사시켜 
      죽은 시체가 삼단같이 쌓여 연못을 메우고 있습니다만, 
      위 왕은 잘못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사의 집 앞에는 환자가 모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안정된 이 나라를 떠나 어지러운 나라로 들어가서 제가 배운 대로 
      정의를 실천하여 위나라를 바로 잡는 데 힘을 보탤까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공자가 안회에게 말했다.
      “도라는 것은 여러 가지가 뒤섞이고 혼란해지는 것을 꺼린다. 
      어지럽고 걱정이 많이 생기면 점차 해결이 어렵게 때문이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말하기를 먼저 자기 자신을 닦은 후에야 
      남에게도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
      저도 다스리지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남의 일에 끼어들 수가 있겠는가? 
      덕은 명예를 좇으면 혼란해지고, 명예는 상대를 해치며, 
      지혜는 다투는 무기가 된다. 따라서 명예와 지혜는 모두 흉기 같아서 
      그것으로는 사람을 다스릴 수가 없는 법이다.
      또한 덕이 두텁고 믿음이 확실해도 남의 기분을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겉으로 인자로움과 의로움과 법도를 내세우면서 말로만 지껄이는 사람은 
      남의 악을 딛고 나의 장점을 과시하려 드는 짓에 불과하다. 
      그런 사람들은 남을 불행하게 만들고, 
      남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남에게 불행을 당하게 된다.
      그러니 어쩌면 너도 남에게 불행을 줄지도 모르고, 
      그런 일로 위나라에 가면 머지않아 붙들려 형벌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위나라 왕이 하필이면 왜 너를 자기 나라에 등용 시키겠느냐? 
      하나 만약의 경우에 위나라 왕이 너를 등용한다고 해도 
      반드시 너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약점을 잡으려 들것이다.
      그때 네 안색은 변할 것이고, 네 입은 변명을 늘어놓게 될 것이며, 
      너는 허리를 굽힐 것이고, 결국은 그의 비위를 맞추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불로 불을 끄는 일이나 물로 물을 막는 격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너는 그에게 순종하게 될 것이며, 
      만일 네가 반발하면 반드시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안 회가 공자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위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네가 정 위 나라에 가겠다면 먼저 명예욕을 버리고 가야 한다. 
      그리고 위 왕이 네 말을 용납하게 될 때까지는 결코 한마디도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 
      특히 네 마음을 엿보여 약점을 잡히지 말고 모든 행동을 삼가야 한다. 
      걷지 않고 서 있기는 쉬우나 걸으면서 땅을 딛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늘의 이치에 몸을 맡겨야 한다. 
      날개로 난다는 말은 들었지만 
      없는 날개로 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지혜로 깨달았다는 말은 들었어도 
      없는 지혜로 깨달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겉으로는 조용히 앉아 있는 것 같아도 
      마음은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그것을 좌치(坐馳)라고 한다. 
      귀와 눈이 마음의 지각을 벗어나면 
      귀신도 깃든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 말을 명심한다면 
      위나라에 간들 두려울 게 무엇이겠느냐.”
      
      명예를 버려야 정의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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