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
첼로 협주곡
Antonín Dvořák, 1841~1904
Martin Lohr, V.Cello
Korean Symphony Orchestra/ Hun-Joung Lim, Conductor
이 협주곡은 드보르작 51살 때 뉴욕 국민음악원 원장으로서
미국에 초대된 3년간의 체재기간 중 교향곡 ‘신세계에서’,
현악사중주곡 ‘아메리카’ 등과 함께 작곡된, 가장 결실이 왕성한 시기의 작품이다.
이 작품이 인디언이나 흑인의 민요를 주제에 사용하고 있다는
당시의 통설에 대하여, 작곡가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단호히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
첼로라는 악기는 바이올린을 부풀려 놓은 것 같은 악기이므로,
본질적으로 바이올린 주법과 다르지 않다. 단지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아무리 덩치가 좋은 남자라도 바이올린처럼 턱에 끼우지는 못하고
의자에 앉아서 다리사이에 끼워서 켜는 스타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법 상 어떻게 하면 바이올린과 같은 운동성을 지닐 것인가,
말하자면 바이올린을 따라 잡거나 앞지르는 데 온 정신을 쏟아왔다.
1942년에 죽은 20세기 전반 최고의 첼리스트라고 일컬어지는
포이어만이 곧잘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한 것도,
첼로도 바이올린과 똑같이 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바이올린의 길이가 약 60센티미터인 것에 대하여
첼로가 그 2배인 120센티미터, 게다가 바이올린이 75센티미터의 활인데 비해
그보다 짧은 73센티미터 정도의 활로 켜는 것이니
핸디캡을 안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열을 내고 바이올린을 눈엣가시로 여기지 않아도 좋을 성 싶지만
기실 바이올린 컴플렉스라고도 할 만한 첼리스트들의 투지가
첼로 주법을 시대와 함께 비약적으로 높여놓은 것은 사실이다.
‘첼로주법의 비결은 이 악기를 연인과 같이 껴안는 데 있다’ 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이 악기의 명수가 되려면 먼저 악기 자체를 사랑하라는
교훈이 내포된 말이겠지만, 이 말은 생각할수록 탁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현악기란, 현을 누르는 왼손은 가능한 한 세게,
그것도 단단히 악기를 떠받치고 있지 않으면 안 되고,
반대로 활을 쥐거나 연주하는 오른손은 가능한 한 유연하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한다.
연인을 껴안는 요령도 한쪽으론 강하게
그리고 다른 한쪽으론 자유롭고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첼로주법의 비결뿐만 아니라
인생의 비결이기도 한 것처럼 느껴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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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3월 런던에서 초연.
아메리카 인디언과 흑인 음악과
드보르작의 고향인 보헤미아 음악과의
성격의 유사가 잘 살아난 사상
유례가 없는 혼혈 미인인 셈이다
연주시간 45분인 대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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