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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초나라를 치려 하면서 북쪽으로 가는 것과 같다 /전국책 (戰國策)중국의 고전 /역사와 정치 2019. 4. 2. 14:34
■ 남쪽의 초나라를 치려 하면서 북쪽으로 가는 것과 같다
위(魏)나라의 안리왕(安釐王)이 초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을 치려 했을 때의 일이다.
세객 계량(季梁)이 그 소식을 듣고 여행 중에 급히 돌아와 안리왕에게 알현을 청했다.
“방금 돌아오는 길에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마차를 북쪽으로 달리면서 초나라로 갈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초나라로 가는데 왜 반대쪽인 북쪽으로 가느냐’고 묻자,
그는 ‘정말 잘 달리는 말이거든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좋은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을 잘못 든 것 같다’고 했더니,
남자는 ‘여비도 충분하거든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여비가 많아서 좋겠지만 길을 잘못 든 것 같다’고 다시 말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아주 훌륭한 마부를 데리고 있거든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좋은 조건을 갖추었으니 더욱더 초나라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지금 주군께서는 패왕이 되기 위해 천하의 인심을 얻으려 하고 계십니다.
강한 군사력을 믿고 한단을 공략해 영토를 넓히고 이름을 날리려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함부로 움직이면 그만큼 패업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남쪽의 초나라로 가려 하면서 북쪽으로 달려가는 것과 같습니다.”
전국책 (戰國策) / 위책(魏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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