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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漁夫之利) / 전국책 (戰國策)중국의 고전 /역사와 정치 2019. 4. 4. 11:36
조나라가 연(燕)나라를 치려 하자 소대(蘇大)가 연나라를 위해 조나라의 혜왕(惠王)을 설득하려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 소신이 역수(易水) 근처를 지나가는데, 마침 큰 조개가 물에서 나와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황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조개가 껍데기를 닫아 황새의 부리를 꽉 물어 버렸습니다.
황새가 말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비가 안 오면 넌 죽을 거야.’
조개가 말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내 입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너도 죽을 거야.’
이러면서 어느 쪽도 놓아주려 하지 않았는데, 마침 지나가던 어부가 그 둘을 모두 잡아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는 연나라를 치려 하는데, 두 나라가 오래 싸우면 두 나라 백성들은 지쳐 버릴 것입니다.
그때 강력한 진(秦)나라가 그 어부처럼 두 나라를 단번에 먹어 치울 것입니다.
왕께서는 이 같은 일을 굽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혜왕은 그 말을 듣고 연나라를 치려던 계획을 접었다.
전국책 (戰國策)/「연책(燕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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