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자루로는 큰 물건을 담을 수 없고,
짧은 두레박으로는 깊은 물을 퍼 마실 수가 없는 법이다.
옛날 한 마리의 바닷새가 노 나라의 교외 지역으로 날아들었다.
그러자 노 나라의 왕은 그 바닷새를 종묘에 데려가서 환영 장치를 베풀고,
손 나라 왕이 즐겨 듣던 음악을 연주해 주고,
양과 돼지고기 등 최고의 요리를 차려 주었다.
하지만 그 바닷새는 그런 환대를 받고도 눈을 잘 못 뜨고 걱정과 슬픔에 잠긴 채,
고기 한 점, 술 한 잔도 먹지 않다가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
노 나라의 왕이 새를 자신의 방식대로 대했기 때문이었다.
바닷새는 깊은 숲에 데려다가 잘 쉬게 하고,
호수에서 자유롭게 물고기들을 잡아먹도록 하며,
다른 새들과도 어울려 놀게 해 주는 것이 잘해 주는 것이다.
그런 새에게 환영 잔치가 무슨 소용이고, 먹지 않는 산해진미가 무슨 필요가 있으며,
사람도 듣기 힘든 음악을 연주해 주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그러니 그 새가 살 재간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옛 성인들도 사람에 따라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모든 사람을 일률적으로 대하지 않았으며,
모든 일을 적성에 맞게 맡겼다.
능력과 적성에 맞게 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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