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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計 상옥추제 (上屋抽梯)무경..../36計 2019. 2. 1. 21:19
28計 상옥추제 (上屋抽梯) : 지붕으로 유인하고 사다리를 치우다
상옥추제는 《삼국지》 〈촉지, 제갈량전〉에서 나왔다. 형주목 유표(劉表)는 시문에 뛰어나 명성을 크게 얻었으나 천성이 유약하고 후취로 맞아들인 부인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그는 어린 아들 유종(劉琮)을 편애하고 장자 유기(劉琦)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곤경에 처한 유기가 여러 차례 제갈량에게 계책을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 제갈량은 이를 거절했다. 하루는 유기가 제갈량을 누각으로 유인하고는 몰래 사람을 시켜 사다리를 치우도록 한 뒤 정중히 청했다.
“오늘은 올라가도 하늘에 닿을 수도 없고, 내려가도 땅에 닿을 수도 없고,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제 귀에만 들려올 뿐입니다. 이제 말씀해주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할 수 없이 제갈량이 ‘바깥으로 나가면 안전할 것’ 이라는 계책을 일러주었고, 그 말에 따라 유기는 곧 유표에게 자신을 강하태수로 보내줄 것을 청하여 목숨을 연명하였다.
여기서 누각 위로 올려 보낸 뒤 사다리를 치운다는 상옥추제(上屋抽梯) 성어가 나왔다. 병법에서는 욕심이 많거나 교만하거나 성미가 급한 적장을 유인할 때 사용하는 계책으로 간주한다.
상옥추제(上屋抽梯)의 상(上)은 ‘올라간다’는 뜻이고 옥(屋)은 지붕을 뜻한다. 추(抽)는 ‘빼다’, ‘치우다’는 뜻이고 제(梯)는 ‘사다리’란 뜻이다. 함께 풀이하면 상대방을 지붕 위로 올려놓고 내려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치워 주도권을 쥔다는 뜻이다. 즉 적을 함정에 빠뜨리는 계책이다.
원문의 해석은 이렇다
假之以便, 唆之使前, 斷其援應, 陷之死地. 遇毒, 位不當也.
허점을 보여 적이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적이 맹목적으로 전진하게 사주하고, 연후에 적의 앞뒤를 끊어 고립무원의 사지에 빠뜨린다. 이는 독을 품고 있는 마른 고기를 씹는 것과 같다..
이 병법의 또 다른 계책은 일부러 우리 조직을 막다른 곳에 몰아놓고 더 이상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어 조직원의 전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손자병법》 〈구지〉 편에서도 ‘장수가 부하들을 이끌고 적과 싸우는 결전의 날에 부하들을 높은 곳으로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 병사들로 하여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도록 해야 한다(帥與之期, 如登高而去其梯 ).’는 유사한 병법을 제시하고 있다.
초(楚)나라 항우(項羽)도 전투를 앞두고 밥해 먹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온 배를 침몰시켜 병사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고 싸우게 하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전술을 종종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번 전쟁에서 지면 더 이상 밥해먹을 솥도 없고 고향으로 돌아갈 배도 없다는 각오로 병사들을 싸우게 만드는 전술이다.
모두가 조직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어 긴장감을 고조시켜 승리를 구하는 병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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