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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計 수상개화 (樹上開花)무경..../36計 2019. 2. 3. 07:47
29計 수상개화 (樹上開花) : 나무 위에 꽃이 피게 하다.
삼국시대 당시 조조가 형주를 손에 넣은 뒤 파죽지세로 남하해 당양(當陽)까지 추격해왔을 때 당시 유비는 너무나 황급한 나머지 처자식을 두고 홀로 달아났다. 조자룡이 목숨을 걸고 간신히 유비의 일점혈육인 유선을 구할 수 있었으나 이는 장비가 조조군의 추격을 저지한 덕분이었다.
장비는 《삼국연의》에 오직 용력만 있는 용장으로 그려져 있으나 뛰어난 지략을 지닌 지장이기도 했다. 그는 위기 상황인데도 당황하지 않고 계책을 짜냈다. 휘하의 기병에게 나뭇가지를 말꼬리에 묶어 숲 속을 내달리게 했다. 그러고는 홀로 장판교(長板橋) 건너편에 버티고 섰다. 조조군이 여세를 몰아 장판교를 넘어가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보니 다리 동편 숲 속에서 먼지가 크게 날리고 있었다. 틀림없이 복병이 있다고 생각한 조조군이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수상개화 계책이 성공했던 것이다.
이렇게 나의 능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과시하는 전술이 수상개화(樹上開花)의 병법이다. 풀이하면 ‘나무(樹) 위(上)에 꽃(花)을 피워라(開)!’는 뜻이며, 나무에 본래 꽃이 없는데 채색한 꽃을 만들어 나무에 붙여 진짜 꽃과 유사하게 만들어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진짜 꽃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借局布勢(차국포세) - 국면을 빌려 세를 보이면 - ‘局’은 곧 현재의 전국(戰局)
力小勢大(역소대세) - 작음 힘으로 큰 세력을 보일 수 있다 - ‘勢’는 위엄과 기세
鴻漸于陸(홍점우륙) - 큰 기러기가 땅에서 올라 - ‘漸’은 천천히 나아간다는 뜻
其羽可用爲儀也(기우하용위의야) - 그 깃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허장성세(虛張聲勢) 역시 유사한 전술로, 괜히 소리를 질러 상대방에게 나의 세력을 크게 보이게 하는 전술이다. 여하간 이런 위장 전술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가이다. 정말로 잘 만든 꽃은 상대방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세상엔 도대체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허상인지 명확하지 않다. 너무나 진짜 같은 가짜가 있고, 진짜인데 가짜처럼 보이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나무와 꽃이 언제나 인과관계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나무의 능력보다 꽃의 화려함 때문에 나무가 과대평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모두 눈을 가졌지만 본질과 현상을 모두 정확히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들의 불완전한 눈을 이용하여 나의 본질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 수상개화(樹上開花)라는 전술을 만들었다.
명확한 판단과 냉철한 이성으로 상대방의 본질과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이 전술을 압도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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