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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팽 - 강아지 왈츠와 이별의 왈츠
    뮤즈의 샘/ Classic 2019. 1. 6. 17:35


    Frederic Franois Chopin,1810∼1849
    Valse No.9 / Valse No.6
    이별의 왈츠 / 강아지 왈츠
    Piano : Jean-Marc Luisada

      쇼팽의 첫사랑의 상대는 바르샤바 음악원의 성악과 학생이었고 제2의 연애는 소꿉친구인 마리아 보진스카였다. 그녀에게 결혼 승낙을 얻었는데도 상대편 가족들에게 결핵을 앓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심한 충격을 받는다. 같은 해 쇼팽은 리스트의 소개로 여류작가 조르쥬 상드와 만나게 된다. 아마 처음에는 자포자기 심정이었을지 모르지만 어느덧 그녀와의 사랑에 빠져 9년간의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새삼스럽게 남의 연애관계에 대해 왈가왈부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위환경의 변화 중 연애만큼 영향을 받기 쉬운 것도 없으므로 강아지 왈츠와 이별의 왈츠가 마리아 보진스키와 조르쥬 상드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해두고 싶을 뿐이다. 이별의 왈츠 Valse No.9 in Ab Major Op.69 no.1 쇼팽의 사후에 공개된 그의 유품 가운데 '나의 슬픔'이라는 글이 겉에 쓰여진 낡은 봉투가 하나 발견되었다. 그 봉투 속에서 마리아 보진스키라는 여성이 보낸 편지가 나왔는데, 그 이별의 편지에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1835년 여름 카를스바트라에서 요양을 하고 있던 부모를 만나기 위해 파리를 떠났던 쇼팽은 돌아오는 길에 드렌스덴에 있는 친지인 보진스키 백작을 방문했다. 이 집에서 그는 어릴 때의 소꼽 동무였던 마리아를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끌린 둘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도 잠깐, 그녀에게 결혼을 신청한 쇼팽은 마리아의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쇼팽은 그때까지의 자신의 심정을 담아 작곡한 이 왈츠곡 OP 69-1 을 자신을 추억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마리아에게 보냈다. 실연 당하기 전에 쇼팽이 느꼈던 사랑의 감정이 주로 담겨져 밝고 매력적인 이 곡을 마리아는 ≪이별의 왈츠≫라고 이름을 붙이고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의 애절한 심정을 담아 이별의 편지를 보냈고 쇼팽은 이 편지를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었다. 이 ≪이별의 왈츠≫와 편지는 20여년 동안 묻혀졌다가 쇼팽이 죽은 후에야 세상에 빛을 보였다. 과거의 아픈 추억 때문인지 쇼팽은 이 곡을 좀처럼 출판하려고 하지 않았다. 작곡은 1835년 9월 24일 드레스덴. 출판은 1855년. 강아지 왈츠 Valse No.6 in D Flat Major Op.64 no.1 쇼팽의 애인 조르쥬 상드가 데리고 있던 강아지가 발에 졸졸 달라붙는 것을 보고 착상했다고 한다. 이 곡은 끝없이 선회하는 무궁동과 같이 눈부시게 질주하지만 기교적으로 그다지 어려운 곡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학생들이 많이 연주하고 있다. 그러나 경쾌하고 유연한 기교로 연주하지 않으면 이 곡의 진미를 나타내기 어렵다. 곡은 3부 형식으로 되어 처음 선회하는 주 선율이 나오고 다섯째 마디부터 왼손에 왈츠리듬이 나오며 중간부인 트리오는 유화한 감미로운 선율로 되어 조급한 주부와 대조를 이룬다. 이 짧은 곡에는 코다 즉 종결부가 없다 행복감이 넘쳐 있으며 소품이지만 천의무봉한 천재의 재능을 느낄 수 있다. 이 곡은 조르쥬 상드와 동거생활 마지막에 쓰여졌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곡에서는 행복함이 묻어난다. 귀엽고 앙증맞은 강아지가 뛰노는 모습을, 정원의 나무그늘에서 애인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한가로이 바라보며 오후의 한때를 보내는 쇼팽의 미소가 보이는 듯하다. 아마도 쇼팽의 일생 중에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날들이었으리라. 조르쥬 상드와 헤어진 1846년 11월 이후 쇼팽이 거의 폐인처럼 되어 버린 것을 보면 그에게 있어서 그녀는 역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 후 스코틀랜드 부호의 딸이 그를 초대 했는데 영국 특유의 짙은 안개로 결핵은 더 심해져 마침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렀다 하니 이거야 말로 고맙지 않은 호의랄 수밖에. 상드와 헤어지고 3년 뒤 쇼팽은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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