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otr Il'ich Tchaikovsky,1840-1893
Overture Romeo & Juliette
로미오와줄리엣 서곡
Berliner Philharmoniker
Cond/ Claudio Abbado

차이코프스키의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적인 줄거리의 바탕위에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장중하게 시작된다.
이 선율은 극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도사 로렌스를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이어서 거칠고 격앙된 반목의 테마가 폭발하는데,
이것은 몬테규와 캐퓰러트 두 가문의 피비린내 나는 격투의 장면이다.
이윽고 격투의 소란이 진정되면서 잉글리쉬 혼과
비올라에서 우아한 선율이 흘러나온다.
이것은 로미와 줄리엣의 청순하고 덧없는 사랑의 테마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이것을
"러시아의 모든 음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마"라고 절찬하고 있다.
음악은 반목의 테마와 사랑의 테마가 서로 얽혀
비극적인 색채를 차츰 짙게 하면서 파국을 향하여 전개되어 나간다.
차이코프스키의 독특한 색채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이 부분에 잘 나타나 있다.
마지막은 파국의 장면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청순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테마와,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하프의 분산화음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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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가 이 작품을 작곡하게된 것은
당시 러시아 5인방의 리더인 발라키레프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당시 국민음악 창조를 목적으로 결성된 5인방의 멤버는
발라키레프, 큐이,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보로딘 등
쟁쟁한 젊은 작곡가들이었고, 차이코프스키는 그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발레키레프가 차이코스키에게 이 곡의 작곡을 권유했을 당시의 상황을
차이코프스키의 친구이며 또 그의 전기를 쓰기도했던 카슈킨은
다음과같이 회상하고 있다.
"발라키레프와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나는 산책을 무척 좋아했다.
어느날 세 사람이 함께 산책하러 나갔을 때
발라키레프가 차이코프스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의 작곡을 권유했다.
5월의 아름다운 어느날이었다.
우리가 산책하던 언덕의 그 초록빛 숲과 높다란 전나무들….
발라키레프는 차이코프스키의 재능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암시하는 소재를 차이코프스키가 충분히 소화하여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이 테마에 크게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것이 마치 완성된 음악인 것처럼 면밀하고 정확하게
그 구성을 설명해 나갔다.이것이 계기가 되어
젊은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차이코프스키는 그해(1869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환상적인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하여 다음해 3월에 초연했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는 데가 많아서 상당한 부분을 수정했고,
그후 11년이 지난 1881년에 다시 손질을 하여
오늘날 연주되고 있는 형태로 출판했다
1869년의 제1고, 1870년의 제2고, 1881년의 제3고 등 세 가지가 있는 셈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전기를 쓴 바 있는 쿠닌은 이렇게 쓰고 있다.
"만약 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없었던들
1870년대의 표제적 교향 작품은 물론이요,
만년 시대의 웅장한 교향곡도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Romeo et Juliette의 아름다운 대사...
♠ 쥴리엣: 아침이 다 됐네요. 이제 돌아가셔야죠
하지만 장난꾸러기의 새보다는 멀리 가지 마세요
장난꾸러기는 자기 새를 죄인처럼 매어두고
손에서 살짝 놓아주었다가
명주실을 금방 다시 잡아당기거든요
새가 자유로워지면 사랑 때문에 질투심이 나나 봐요
♠ 로미오: 내가 당신의 새라면 좋겠어요.
♠ 쥴리엣: 귀여우신 분.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너무 귀여워하다 죽이고 말겠네요.
잘 가요, 잘 가세요! 이별이 이다지 안타깝고 슬프니
날이 샐 때까지 잘 가란 인사를 하겠군요
♠ 로미오: 당신 눈에 잠이 내리고, 당신 가슴에 평화가 깃들이기를!
내가 잠과 평화가 되어 그 달콤한 안식처에 쉬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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