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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 편 행군(行軍)무경..../손자병법 2019. 1. 1. 19:35
제 9 편 행군(行軍)
曹公曰, “擇便利而行也.”
조조가 말했다.
“행군할 때는 늘 아군에게 유리한 길을 택해 이동해야 한다.”
■ 지형을 활용해 싸워라
孫子曰: 凡處軍·相敵. 絶山依谷(近水草便利也). 視生處高(生者, 陽也). 戰隆無登(無迎高也). 此處山之軍也. 絶水必遠水(引敵使渡). 客絶水而來, 勿迎之於水內, 令半濟而擊之, 利. 欲戰者, 無附於水而迎客(附, 近也). 視生處高(水上當處其高也, 前向水, 後當依高而處之). 無迎水流(恐溉我也). 此處水上之軍也 絶斥澤, 惟亟去無留. 若交軍於斥澤之中, 必依水草而背衆樹(不得已與敵會於斥澤之中). 此處斥澤之軍也. 平陸易處而右背高(車騎之利也). 前死後生(戰便也). 此處平陸之軍也. 凡此四軍之利, 黃帝之所以勝四帝也(黃帝始立, 四方諸侯亦稱帝, 以此四地勝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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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가 말했다. 무릇 군대가 출동해 적과 대치할 때 적의 내부사정을 살펴보려면 다음 원칙에 주의해야 한다. 산지를 행군할 때는 수초가 무성한 계곡을 따라가야 한다(골짜기에는 먹고 마실 물과 풀이 가까이 있어 편리하다). 주둔할 때는 지대가 높고 볕이 잘 드는 생지(生地)를 골라야 한다(생지는 양지바른 곳을 말한다). 적이 이미 고지를 점했을 때는 낮은 곳에서 올라다보며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지를 기어오르는 식으로 적과 싸워서는 안 된다). 이것이 산악전(山岳戰)의 원칙이다.
강을 건널 때는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진을 쳐야 한다(적을 유인해 강물을 건너게 하려는 속셈이다). 적이 강을 건너오면 강가에서 맞아 싸우지 않고 반쯤 건너도록 놓아둔 뒤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 적이 강을 건너 공격하려 할 때는 강가에 가까이 붙어 싸우지 말아야 한다(적을 강가 가까이 접근하도록 유인하려는 속셈이다). 강가에 주둔할 때는 볕이 드는 높은 곳을 택한다(강가의 높은 곳에 주둔하는 이유는 앞으로는 강 건너편에 있는 적진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고, 뒤로는 높은 언덕의 이점을 살려 영채를 차렸기 때문이다). 물이 흘러들 수 있는 낮은 곳에 포진해서는 안 된다(적이 상류의 둑을 터뜨리는 식으로 수공을 가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수변전(水邊戰)의 원칙이다.
소금기가 많은 땅이나 늪지대를 행군할 때는 가급적 빨리 지나치고 잠시라도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런 곳에서 적을 맞아 싸우게 될 때는 반드시 수초에 의지하거나 몸을 가릴 수 있는 숲을 등지고 싸워야 한다(부득불 소금기가 많은 땅이나 늪지대에서 적과 맞닥뜨린 데 따른 것이다). 이것이 염전지대나 늪지대에서 싸우는 척택전(斥澤戰)의 원칙이다.
사방으로 넓게 뚫린 평원지대에 주둔할 때는 평탄한 곳을 택하고, 높은 곳을 등진 곳에 측면 날개에 해당하는 부대를 배치해야 한다(전차와 기병 부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속셈이다). 앞으로 낮은 지대를 바라보고 뒤로 높은 지대를 등지고 있는 덕분에 유사시 안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승리에 도움이 되는 방안은 모두 끌어 써야 한다는 취지다). 이것이 평지전(平地戰)의 원칙이다.
이 4가지 원칙이 바로 황제(黃帝)가 사방의 적과 싸워 승리를 거둔 배경이다(황제가 보위에 올랐을 때 사방의 제후 가운데 제왕을 칭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이때 황제는 이 4가지 원칙을 적극 적용해 마침내 천하를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 필승의 조건을 만들라
凡軍好高而惡下, 貴陽而賤陰, 養生而處實(恃滿實也. 養生向水草, 可放牧養畜乘, 實猶高也). 軍無百疾, 是謂必勝. 丘陵堤防, 必處其陽而右背之. 此兵之利, 地之助也. 上雨, 水沫至, 欲涉者, 待其定也(恐半渡而水遽漲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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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둔할 때는 고지대를 택하고 저지대는 피한다. 양지바른 곳을 택하고 음습한 곳은 피한다. 생활하기 편하고 지대가 높은 곳에 주둔한다(유리한 장소에 주둔하는 것을 뜻한다. 병력을 충실히 하려면 물과 수초가 풍성한 곳에 주둔해야 한다. 그래야 말과 소를 풀어 충분히 먹일 수 있다. 유리한 곳에 주둔하는 것은 곧 전력을 크게 증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이 하면 병사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이를 일컬어 ‘필승의 조건’이라 한다. 구릉과 제방 주변에 주둔할 때는 반드시 양지바르고 오른쪽 뒤편에 구릉이나 제방이 위치한 곳을 택한다. 이것이 용병에 유리한 여러 요소 가운데 지형의 이점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도강을 하려는데 상류에 폭우가 내려 범람 위험이 있을 때는 물의 기운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절반쯤 건넜을 때 물이 급격히 불어나 병사를 덮칠까 우려한 것이다).
■ 위험한 장소를 피하라
凡地有絶澗·天井·天牢·天羅·天陷·天隙, 必亟去之, 勿近也(山深水大者爲絶澗, 四方高中央下爲天井, 深山所過若蒙籠者爲天牢, 可以羅絶人者爲天羅, 地形陷者爲天陷, 山澗迫狹·地形深數丈者爲天隙). 吾遠之, 敵近之. 吾迎之, 敵背之(用兵常遠六害, 令敵近背之, 則我利敵凶). 軍行有險阻·潢井·葭葦·山林·蘙薈者, 必謹復索之, 此伏奸之所處也(險者, 一高一下之地. 阻者, 多水也. 蔣者, 水草之藂生也. 潢者, 池也. 井者, 下也. 葭葦者, 衆草所聚也. 山林者, 衆木所居也. 蘙薈者, 可屛蔽之處也. 此以上論地形, 以下相敵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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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에는 6가지 위험한 장소가 있다. 첫째, 절벽에 둘러싸인 깊은 계곡인 절간(絶澗), 둘째, 사방이 높고 가운데는 낮아 물이 괴는 분지인 천정(天井), 셋째, 험준하게 둘러싸여 있고 한곳에 좁은 길이 있는 감옥처럼 된 천뢰(天牢), 넷째, 초목이 밀생해 움직일 수 없는 숲 지대인 천라(天羅), 다섯째, 깊은 수렁지대인 천함(天陷), 여섯째, 길은 좁고 땅은 울퉁불퉁한 천극(天隙)이다(산이 깊고 급류가 흐르는 골짜기가 절간, 사방이 높은 낭떠러지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가 움푹 꺼진 곳이 천정, 깊은 산속을 지날 때 주위의 우거진 숲이 마치 커다란 대바구니를 덧씌운 것처럼 된 곳이 천뢰, 앞길이 막혀 있고 미로에 빠진 것처럼 같은 곳을 빙빙 도는 곳이 천라, 평지가 문득 움푹 꺼져 함정처럼 되어 있는 곳이 천함, 산의 골짜기 길이 좁고 양쪽으로 높은 산등성이가 치솟아 있어 겨우 한 사람만이 지날 수 있는 곳이 천극이다).
이런 위험한 곳을 만났을 때는 재빨리 피해가야 하고 결코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 아군은 이런 곳을 멀리하되 적은 가까이하도록 하고, 아군은 이런 곳을 마주하되 적은 등지고 서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이 6가지 위험한 지형은 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멀리하도록 한다. 반면 적이 가까이 접근해 등지고 서도록 만들면 아군에게는 커다란 이익이 되고 적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이 된다).
행군 도중 험준한 산악이나 막힌 곳, 늪지대, 웅덩이나 저지대, 갈대가 우거진 곳이나 초목이 무성한 숲, 풀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초원 등을 만나면 반드시 반복해 수색해야 한다. 이런 곳에는 복병이나 첩자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험한 곳은 오르내리는 기복이 심해 병사를 곧바로 지치게 만드는 지형이다. 막힌 곳은 물이 넘쳐 진창을 이룬 지형이다. 늪지대는 수초가 우거진 곳이다. 웅덩이는 물이 고여 있는 도랑이다. 우물은 지대가 낮은 곳이다. 갈대가 우거진 강가는 여러 잡초가 빽빽이 난 곳이다. 숲은 나무가 가득 들어찬 곳이다. 초원은 큰 풀이 허리까지 덮어 구부리면 능히 몸을 감출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이런 특수한 지형을 말하고 아래 구절에서는 적정의 변화에 따른 전술을 논하고 있다).
■ 적의 움직임을 세분해 파악하라
敵近而靜者, 恃其險也. 遠而挑戰者, 欲人之進也. 其所居易者, 利也(所居利也). 衆樹動者, 來也(斬伐樹木, 除道進來, 故動). 衆草多障者, 疑也(結草爲障, 欲使我疑也). 烏起者, 伏也(鳥起其上, 下有伏兵). 獸駭者, 覆也(敵廣陳張翼, 來覆我也). 塵高而銳者, 車來也. 卑而廣者, 徒來也. 散而條達者, 樵采也. 少而往來者, 營軍也. 辭卑而益備者, 進也(其使來辭卑, 使間視之, 敵人增備也). 辭强而進驅者, 退也(詭詐也). 輕車先出居其側者, 陳也(陳兵欲戰也). 無約而請和者, 謀也. 奔走而陳兵車者, 期也. 半進半退者, 誘也. 杖而立者, 飢也. 汲而先飮者, 渴也. 見利而不進者, 勞也(士卒疲勞也). 鳥集者, 虛也. 夜呼者, 恐也(軍士夜呼, 將不勇也). 軍擾者, 將不重也. 旌旗動者, 亂也. 吏怒者, 倦也. 粟馬肉食, 軍無懸缻, 不返其舍者, 窮寇也. 諄諄翕翕, 徐言入入者, 失衆也(諄諄, 語貌. 翕翕, 失志貌). 數賞者, 窘也. 數罰者, 困也. 先暴而後畏其衆者, 不精之至也(先輕敵, 後聞其衆, 則心惡之也). 來委謝者, 欲休息也. 兵怒而相迎, 久而不合, 又不相去, 必謹察之(備奇伏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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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움직임을 읽는 방법은 모두 32가지다.
1. 적이 아군의 접근에도 조용한 것은 험준한 지형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아군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도전하는 것은 아군을 유인하려는 속셈이다.
3. 적이 험준한 지형을 버리고 평지에 진을 친 것은 평지의 유리함을 이용하려는 속셈이다(적 이 무엇인가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4. 숲의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적이 은밀히 습격해오는 조짐이다(숲의 나무를 베는 것은 전차 가 지나는 길을 닦는 것이다. 바람도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는 이유다).
5. 풀숲에 은폐물이 많으면 아군을 현혹하기 위해 짐짓 포진한 것이다(풀을 엮어 덮은 것은 함정을 가리려는 것이다. 아군의 눈에 띄게 만들어놓은 것은 아군을 현혹하기 위함이다).
6. 숲속의 새가 문득 달아나는 것은 복병이 있기 때문이다(새가 문득 놀라 날아오르는 것은 복병이 숨어 있다는 징표다).
7. 짐승들이 놀라 달아나는 것은 적의 기습부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적이 새의 날개를 펼친 것처럼 넓은 범위에서 조여 들어오는 것은 아군을 기습적으로 덮치려는 속셈이다).
8. 흙먼지가 문득 높이 치솟는 것은 적의 전차대가 진격해온다는 표시다.
9. 흙먼지가 낮고 넓게 일어나는 것은 적의 보병이 다가온다는 증거다.
10. 흙먼지가 흩어져 가늘고 길게 이는 것은 적이 땔나무를 끌고 간다는 표시다.
11. 흙먼지가 적게 일며 일었다 없어졌다 하는 것은 영채를 차리고 있다는 증거다.
12. 적이 겸손한 언사를 구사하면서도 전투태세를 강화하는 것은 아군을 방심하게 만든 뒤 진 공하려는 속셈이다(적의 사신이 찾아와 겸손한 어조로 여러 조건을 내세우며 시간을 끌면 곧바로 첩자를 보내 적의 속셈을 파악해야 한다. 적이 은밀히 공격준비를 강화할 때 이런 모습을 보인다).
13. 어조가 강하고 곧바로 공격할 태세를 보이는 것은 철수하려는 의도다(강경한 어조는 아군 을 속이려는 속셈에서 나온 것이다).
14. 적의 전차부대가 먼저 나와 부대의 양옆에 자리 잡은 것은 진을 쳐 싸울 태세를 갖추려는 속셈이다(군진을 펼친 것은 곧 싸움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15. 적이 궁지에 몰린 것도 아닌데 문득 강화를 요청하는 것은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기 때문 이다.
16. 적의 병사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병거를 배치하는 것은 결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17. 적이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는 것은 짐짓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 아군을 유인하려는 속셈 이다.
18. 적의 병사가 무기에 의지하고 서 있는 것은 굶주렸다는 증거다.
19. 적이 우물물을 길어 서둘러 마시는 것은 물이 부족해 목말라 있다는 표시다.
20. 적이 유리함을 알면서도 진격하지 않는 것은 크게 지쳐 있기 때문이다(적이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은 일반 병사뿐만 아니라 지휘관까지 크게 지쳐 있다는 표시다).
21. 적의 영채 위에 새들이 모여드는 것은 적이 이미 철수해 텅 비었기 때문이다.
22. 한밤중에 적진에서 놀라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은 적이 겁에 질려 있다는 증거다(적의 병사가 한밤중에 큰소리를 내지르는 것은 적장마저 위기에 대처할 용기가 없어 크게 겁에 질려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23. 적의 영채가 소란스러운 것은 적장에게 위엄이 없기 때문이다.
24. 적진의 깃발이 함부로 움직이는 것은 적진이 혼란에 빠져 있다는 표시다.
25. 적의 지휘관이 서두르거나 작은 일에도 함부로 성을 내는 것은 크게 지쳐 있기 때문이다.
26. 적이 양식으로 말을 먹이며 가축을 잡아먹은 뒤 취사도구를 수습해 영채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죽기를 각오하고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것이다.
27. 적의 병사가 삼삼오오 모여 수군대는데 장수가 느리고 어눌한 말투로 훈시하는 것은 적장 이 신망을 잃었다는 징표다(순순흡흡(諄諄翕翕)의 순순은 자신 없는 어투, 흡흡은 필승의 의지를 잃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28. 적장이 자주 상을 내리는 것은 지휘가 신뢰를 잃어 곤경에 빠져 있다는 표시다.
29. 적장이 자주 중한 벌을 내리는 것은 적이 곤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30. 적장이 처음에는 병사를 난폭하게 다루다가 점차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군사를 다룰 줄 모른다는 표시다(처음에 적을 얕잡아보고 병사들을 가혹하게 다루다가 이후 불안 한 나머지 병사들에게 아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병사들이 내심 크게 미워하게 마련이다).
31. 적이 몸을 굽혀 사자를 통해 예물을 바치며 사과하는 것은 휴식을 취하려는 의도다.
32. 적이 크게 화를 내며 진격해왔는데도 오래도록 결전도 하지 않고 철수도 하지 않는 것은 반드시 계략이 있다는 증거다. 장수는 이런 정황을 모두 신중히 살펴야만 한다(적의 기습 과 매복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 교육훈련을 철저히 하라
兵非益多也(權力均一, 云兵非貴益多). 惟無武進(未見便也). 足以倂力·料敵·取人而已(廝養足也). 夫惟無慮而易敵者, 必擒於人. 卒未親附而罰之則不服, 不服則難用也. 卒已親附而罰不行, 則不可用也(恩信已洽, 若無刑罰, 則驕情難用也). 故令之以文, 齊之以武(文, 仁也. 武, 法也). 是謂必取. 令素行以敎其民, 則民服. 令不素行以敎其民, 則民不服. 令素行者, 與衆相得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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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서 병력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적과 접전할 때 무조건 병력을 증원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취지다. 병력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언급한 이유다). 병사가 많은 것만 믿고 무모하게 진격해서는 안 된다(숫자만 믿고 무작정 돌진하면 결코 이익을 얻을 수 없다). 전력을 최대한 집중시키고, 적정을 정확히 헤아리고, 상하가 합심해 싸워야 능히 적을 이길 수 있다(군대의 최말단인 말과 소를 돌보는 병사에 이르기까지 승리에 대한 장수의 신념이 확산되어야 한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적을 가볍게 보고 함부로 움직이는 장수는 반드시 적의 포로가 되고 만다. 병사들과 친근해지기도 전에 작은 잘못을 처벌하면 병사들은 심복하지 않을 것이다. 심복하지 않는 병사를 지휘해 싸우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반대로 이미 친근해졌는데도 처벌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이들을 이끌고 적과 싸울 수 없다(병사들에게 은혜와 포상을 흡족한 수준으로 내릴지라도 잘못에 대해 벌을 가하지 않으면 병사들이 이내 교만해져 유사시 써먹을 수가 없다).
장수는 문덕(文德)으로 명을 내리고, 무위(武威)로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문은 장수가 은혜와 인덕을 베풀고, 무는 군법을 공정히 집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일컬어 용병하면 반드시 적에게 승리한다는 뜻의 필취(必取)라고 한다. 평소 문으로 병사들을 잘 교육시키면 병사들은 심복하게 된다. 문으로 가르치지도 않고, 무로 바로잡지도 않으면 병사들은 심복하지 않는다. 평소 문과 무로 명령을 차질 없이 시행해 신뢰를 얻으면 병사들이 장수와 생사를 함께할 것이다.
< 핵심구절 >
兵非益多也, 足以倂力·料敵·取人而已.
싸움에서 병력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전력을 최대한 집중시키고,
적정을 정확히 헤아리고, 상하가 합심해 싸워야 능히 적을 이길 수 있다.
令之以文, 齊之以武.
장수는 문덕으로 명을 내리고, 무위로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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