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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0 편 지형(地形)
    무경..../손자병법 2019. 1. 2. 23:23

    10 편 지형(地形)

     

    曹公曰, “欲戰, 審地形以立勝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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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조가 말했다.

    적과 싸울 때 장수는 반드시 전쟁터의 지형을 머릿속에 넣고 그 특징을 철저히 살펴 적극 활용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지형의 특성에 따라 대응하라

     

    孫子曰: 地形有通者, 有掛者, 有支者, 有隘者, 有險者, 有遠者(此六者, 地之形也). 我可以往, 彼可以來, 曰通. 通形者, 先居高陽, 利糧道, 以戰則利(寧致人, 無致於人). 可以往, 難以返, 曰掛. 掛形者, 敵無備, 出而勝之. 敵若有備, 出而不勝, 難以返, 不利. 我出而不利, 彼出而不利, 曰支. 支形者, 敵雖利我, 我無出也. 引而去之, 令敵半出而擊之, . 隘形者, 我先居之, 必盈之以待敵. 若敵先居之, 盈而勿從, 不盈而從之(隘形者, 兩山閒通谷也, 敵勢不得撓我也. 我先居之, 必前齊隘口, 陳而守之, 以出奇也. 敵若先居此地, 齊口陳, 便勿從也. 卽半隘陳者, 從之, 而與敵共此利也). 險形者, 我先居之, 必居高陽以待敵. 若敵先居之, 引而去之, 勿從也(地形險隘, 尤不可致於人). 遠形者, 勢均, 難以挑戰, 戰而不利(挑戰者, 延敵也). 凡此六者, 地之道也. 將之至任, 不可不察也.

    손자가 말했다. 지형에는 크게 6가지 유형이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이 편리한 통형(通形), 가기는 쉬워도 돌아오기 어려운 괘형(掛形), 아군과 적이 서로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지형(支形), 길이 매우 협소하고 통행이 불편한 애형(隘形), 산천이 매우 험준한 험형(險形), 아군과 적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원형(遠形)이 그것이다(6가지 유형을 언급한 것은 지형의 형태에 따른 전술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통형은 아군이 갈 수도 있고 적이 올 수도 있는 곳을 말한다. 이런 지형에서는 먼저 높고 양지바른 곳을 점령한 뒤 군량 보급로를 확보해 싸우면 유리하다(통형에서는 고지를 선점해 적을 임의로 이끌지언정 적에게 이끌려 다니는 일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괘형은 아군과 적군을 막론하고 가기는 쉬우나 돌아오기는 어려운 곳을 말한다. 이런 지형에서는 적의 방비가 허술한 때 기습하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적이 방비하고 있을 때는 공격해도 이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퇴각하기도 어려워 매우 불리하다. 지형은 아군이 먼저 진격해도 불리하고 적군이 먼저 진격해도 불리한 곳을 말한다. 이런 지형에서는 비록 적이 이익을 제공해 유인할지라도 진격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후퇴해 적이 먼저 진격하도록 유인한 후 반쯤 진격해왔을 때 반격하면 이길 수 있다.

     

    길이 협소한 애형에서는 아군이 먼저 점거하면 반드시 방비를 튼튼히 한 뒤 적이 공격해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일 적이 먼저 점거했을 때는 방비가 충실하면 공격하지 않고, 방비가 허술한 때에 한해 공격한다(애형은 2개의 험준한 산 사이에 있는 좁은 골짜기 길을 말한다. 이런 곳에서는 정면대결만 가능한 까닭에 적의 기세가 아무리 높을지라도 기습공격 등을 통해 아군을 뒤흔들지는 못한다. 아군이 선점한 경우는 먼저 입구를 막고 군사를 포진한 뒤 다가오는 적에게 기습공격을 가한다. 정반대로 적이 선점해 입구를 막았을 경우는 결코 싸워서는 안 된다. 다만 적이 먼저 도착했을지라도 지형을 완전히 장악하지도 못하고 입구 또한 제대로 막지 못한 상황이라면 즉시 공격을 가해 골짜기를 함께 점거해야만 한다).

     

    주변 지형이 험준한 험형에서는 아군이 먼저 점거하면 높고 양지바른 곳을 점거한 뒤 적이 공격해오기를 기다린다. 만일 적이 먼저 점령했을 때는 재빨리 철수하고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지형이 험하고 길이 좁은 까닭에 선점하면 수비가 용이하다. 적보다 앞서 점거해야 하는 이유다. 이런 곳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막론하고 적의 전술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양쪽의 영루가 서로 멀리 떨어진 원형에서는 전력이 서로 비슷할 때는 먼저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달려가 억지로 싸우려고 달려들면 이내 불리해진다(거리도 멀고 전력도 비슷할 때 적진이 있는 곳까지 달려가 적을 끌어들이는 식으로 무리하게 도전하는 경우의 불리함을 언급한 것이다). 무릇 이 6가지는 지형의 특성을 이용해 적절히 대응하는 원칙이다. 이는 장수의 중대한 책임이니 신중히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장수를 엄정히 세워라

     

    故兵有走者, 有弛者, 有陷者, 有崩者, 有亂者, 有北者, 凡此六者, 非天之災, 將之過也. 夫勢均. 以一擊十, 曰走(不料力也). 卒强吏弱, 曰弛(吏不能統, 故弛壞). 吏强卒弱, 曰陷(吏强欲進, 卒弱, 輒陷敗也). 大吏怒而不服, 遇敵懟而自戰, 將不知其能, 曰崩(大吏小將也. 大將怒之, 而不厭服, 忿而赴敵, 不量輕重, 則必崩壞). 將弱不嚴, 敎道不明, 吏卒無常, 陳兵縱橫, 曰亂(爲將若此, 亂之道也). 將不能料敵, 以少合衆, 以弱擊强, 兵無選鋒, 曰北(其勢若此, 必走之兵也). 凡此六者, 敗之道也. 將之至任, 不可不察也.

    용병의 실패 유형으로 크게 6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힘이 달려 달아나는 주병(走兵), 둘째, 기율이 해이해져 패하는 이병(弛兵), 셋째, 적에게 함몰되어 패하는 함병(陷兵), 넷째, 군사조직이 무너져 내리는 붕병(崩兵), 다섯째, 군기가 혼란스러운 난병(亂兵), 여섯째, 적진에 투항하는 배병(北兵)이 그것이다. 6가지 유형은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장수의 용병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릇 양측의 전력이 비슷한데도 1의 병력으로 10의 병력을 공격하면 당연히 패주(敗走)할 수밖에 없다. 이를 주병이라 한다(장수가 적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병사들은 강하고 용감하지만 지휘관이 나약하면 군기가 해이해진다. 이를 이병이라 한다(지휘관이 부하를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 탓이다. 조직이 이내 느슨해져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만다). 지휘관은 강한데 병사들이 나약하면 전력이 쓸모없게 된다. 이를 함병이라 한다(지휘관이 강경 일변도로 병사들을 내몰면 병사들은 더욱 움츠러든다. 이내 영루가 함몰되는 참패를 당하게 된다).

     

    소장(小將)이 불만을 품어 대장(大將)의 명에 불복하고, 적과 조우했을 때 울분을 이기지 못해 멋대로 부하들을 이끌고 나가 싸우는 경우가 있다. 장수가 휘하 장병들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이를 붕병이라 한다(고위 지휘관은 큰 부대를 통솔하는 장수 다음가는 소장에 해당한다. 이들이 대장의 명에 불만을 품고 멋대로 군사를 이끌고 적진으로 돌진할 경우 아군과 적군의 전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탓에 반드시 패할 수밖에 없다. 군대 조직 또한 이내 무너지고 만다).

     

    장수가 나약해 위엄이 없고 병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면 지휘관과 병사 사이에 질서가 없고 진형 또한 어지러워질 것이다. 이를 난병이라 한다(능력이 없는 자를 장수에 임명하면 그 자체가 혼란을 자초하는 길이다). 장수가 적의 내부사정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적은 병력으로 적의 주력군과 맞붙고, 약한 병력으로 강한 적을 공격하면서 자신을 따르는 자만 가까이 두고 유능한 자를 멀리해 선봉으로 내세울 정예병조차 없으면 이내 적진에 투항하는 부대가 나오게 된다. 이를 배병이라 한다(형세가 이미 기울어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면 반드시 적진으로 도주하는 부대가 나오게 마련이다). 6가지 유형은 모두 패배에 이르는 길이다. 이는 장수의 중대한 책임이니 신중히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병사들과 한 몸이 돼라

     

    夫地形者, 兵之助也. 料敵制勝, 計險阨·遠近, 上將之道也. 知此利用戰者必勝, 不知此而用戰者必敗. 故戰道必勝, 主曰無戰, 必戰可也. 戰道不勝, 主曰必戰, 無戰可也. 故進不求名, 退不避罪, 惟人是保, 而利合於主, 國之寶也. 視卒如嬰兒, 故可與之赴深谿. 視卒如愛子, 故可與之俱死. 厚而不能使, 愛而不能令, 亂而不能治, 譬若驕子, 不可用也(恩不可專用, 罰不可獨任. 若驕子之喜怒對目, 還害而不可用也).

    지형은 용병에 도움을 주는 기본 조건이다. 적의 내부사정을 정확히 파악해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형의 험준함과 평탄함, 행군 거리의 멀고 가까움 등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이는 현명한 장수인 상장(上將)이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알고 싸우는 자는 반드시 승리하고, 알지 못하고 싸우는 자는 반드시 패한다. 따라서 전쟁의 이치인 전도(戰道)에 비춰 승리가 확실할 경우, 싸우지 말라는 군명(君命)을 거슬러 싸울지라도 무방하다. 반면 전도에 비춰 승리를 기약할 수 없을 경우, 싸우라는 군명을 거슬러 싸우지 않을지라도 무방하다. 장수는 진격하면서 전승(戰勝)의 명예를 구하지 않고, 퇴각하면서 전패(戰敗)의 처벌을 피하지 않는다.

     

    오로지 백성을 보호하고 군주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행보하는 장수야말로 나라의 보배다. 장수가 병사를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아끼면 병사들은 깊은 계곡이라도 함께 들어갈 것이다. 장수가 병사를 사랑하는 자식처럼 대하면 병사들은 기꺼이 생사를 같이할 것이다. 그러나 병사를 지나치게 두텁게 대우해 부리지 못하거나, 총애하여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거나, 어지러운데도 다스리지 않으면 이런 병사는 마치 버릇없는 자식과 같아 전쟁에 쓸 수 없게 된다(장수는 일방적으로 은혜만 베풀어서도 안 되고, 오로지 형벌만 사용해서도 안 된다. 은혜만 베풀면 패거리가 형성되고, 형벌만 내리면 장수의 독선을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총애를 입은 자들이 교만을 떨며 멋대로 일을 벌이면 해로운 일만 초래될 뿐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천시와 지리를 통찰하라

     

    知吾卒之可以擊, 而不知敵之不可擊, 勝之半也. 知敵之可擊, 而不知吾卒之不可以擊, 勝之半也. 知敵之可擊, 知吾卒之可以擊, 而不知地形之不可以戰, 勝之半也(勝之半者, 未可知也). 故知兵者, 動而不迷, 擧而不窮. 故曰, “知彼知己, 勝乃不殆. 知天知地, 勝乃不窮.”

    아군이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적이 아군을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적이 아군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아군이 적을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면 이 또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적이 아군을 공격할 수 있고 아군도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알지라도 지형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모르면 이 또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승률이 절반이라 한 것은 승패 여부를 알 길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전쟁을 아는 장수는 일단 출격하면 과단성 있게 행동하고, 작전 또한 적의 내부사정 변화에 따라 무궁히 변화시킨다. 그래서 말하기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를 거두는 데 어려움이 없고, 천시와 지리까지 알면 적을 온전히 하여 승리를 거두는 전승(全勝)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다.

     

     

    < 핵심구절 >

     

    知彼知己, 勝乃不殆. 知天知地, 勝乃可窮.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를 거두는 데 어려움이 없고, 천시와 지리까지 알면 적을 온전히 하여 승리를 거두는 전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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