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Joseph Haydn, 1732.3.31-1809.5.31
Symphony No.94 in G major,
"Paukenschchilag"(Salomon No.3)
놀람교향곡
Berlin Philharmoniker / Cond, Hans Knappertsbusch
Moonlight Jazz-David Schluss 畵
하이든은 그의 생애에 108곡의 교향곡을 만들었다.
‘놀람’은 94번째 곡이며, 자필 원고는
독일의 튀빙겐 대학과 워싱턴 국회도서관에 나뉘어져 있으나
누락된 부분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하이든의 음악적 기지가 넘치는 이 교향곡은
제93번 교향곡과 함께 1791년 가을 영국에서 작곡되었고,
1792년 3월 23일 제 6회 잘로몬 콘서트에서 초연됐다.
잘 알려진 대로 "놀람"이란 제명은 제 2악장에서
피아니시모 이후 갑자기 팀파니와 더불어 느닷없는 포르티시모의
큰 음이 터져 나와 청중들이 깜짝 놀랐기 때문으로
이 이름은 초연 후 바로 붙여졌다 한다.
음악회에서 졸기를 잘하는 영국 귀부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이와 같이 작곡했다는 일화도 있으나 진위여부는 불확실하다.
북치기(Paukenschlag)라는 이름도 있다.
하이든의 최초의 스케치에는
팀파니의 타격이 지적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놀람'의 효과는 스케치 후에 생각해낸 것으로 짐작된다.
독일어로는 '팀파니 타격이 있는 (Mit dem Paukenschlag)'이라고 불린다.
확실히 당시에는 이정도로도 충분히 놀라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이런 정도로는 놀라기는 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아져 자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현대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는 최강음을
만약 하이든 당시의 청중이 듣는다면, 놀라는 정도를 넘어
거의 졸도의 수준에 이를 것임에 틀림없다.
자극이 강한 음에 익숙해진 귀에는 그 만큼 강한 음이 아니면
더 이상 놀라거나 하는 효과가 없는 것이다.
연주에 있어서 이와 같은 시대성이란,
음량뿐 아니라 속도에도, 음색에도 당연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말러의 제자로 모차르트의 연주에 관한 한 신격화되어 있던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늘 이렇게 말했었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연주는 절대로 개방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바이올린의 줄은 밑에서부터 G,D,A,E로 조현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D장조의 화음은 D와 A를 손가락으로 누르지 않고
개방현을 사용하여 E음의 줄만 한 음 높게 올리면
간단히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그것을 허용하지 않고,
그런 단원을 보면
“모짜르트가 들었다면, 도대체 뭐라고 한탄했겠는가!”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뉴욕 필의 지휘자 번스타인은
모차르트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개방현을 사용하게 했다고 한다.
재즈에 익숙했던 귀에는
오히려 그 쪽이 아름답게 울렸던 것이리라.
이 이야기도 음색 상에 나타난
시대성을 반영한 에피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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