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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os and Psyche / 에로스와 프쉬케
    寓話와 神話/그리스神話 2018. 12. 16. 13:20

    Eros and Psyche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프쉬케


      사랑에 빠진 에로스
      옛날 어느 왕국의 왕에게 아름다운 세 딸이 있었다. 
      세 딸이 모두 미인이었으나, 특히 막내딸 프쉬케(Psyche)의 아름다움은 
      먼 나라에까지도 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났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기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최고의 찬사(讚辭)를 아끼지 않았다.
      자연히 아프로디테(Aphrodite)의 신전을 참배하는 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더니, 
      급기야는 제단을 돌보는 사람도 없게 되어 향불은 꺼지고 제단은 황폐해졌다. 
      몹시 노한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Eros)에게 프쉬케가 가장 비천한 사내를 
      사랑하도록 하여 세상의 웃음거리로 만들라는 명령을 했다. 
      어머니의 명령은 받은 에로스는 우선 잠든 프쉬케의 입술에 
      쓴물(있는 것을 없게 하는 물) 두어 방울을 떨어뜨렸다. 
      이로써 프쉬케의 입술은 어떤 사내의 얼굴도 붉히게 할 수 없었다. 
      그런 후에 에로스는 다시 프쉬케의 어깨에 금화살촉을 살며시 갖다 대었다. 
      마침 그때 자고 있던 프쉬케가 큰 눈을 뜨고 에로스쪽을 바라보았다. 
      에로스는 한편으론 놀라고, 또 한편으론 너무 아름다워 무심결에 
      프쉬케를 찌르지 못한 화살을 치운다는 것이 자신의 손을 찌르고 말았다. 
      그 순간 에로스는 프쉬케를 보고 사랑에 빠져서 
      쓴물로 제 상처를 해독하는 것도 잊고 오히려 프쉬케의 머리카락에 
      단물(없는 것을 있게 하는 물)을 뿌려, 
      그 아름다움을 거두기는커녕 한층 더 아름답게 해주었다. 
      프쉬케는 나날이 더욱더 아름다워지는데 이상하게도 
      누구 하나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 않았다. 
      모두들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했으나 그것은 숭배에 가까운 사랑으로써 
      감히 아내로 삼을 생각을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언니들에게 에로스의 선물을 보여주는 프쉬케/ Jean Fragonard

      아폴론의 신탁
       
      평범한 아름다움을 가진 두 언니들은 모두 왕자와 결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프쉬케는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자신의 미(美)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녀의 운명을 두려워한 부모들은 아폴론의 신탁에 문의했다. 
      신탁의 대답은 그녀의 남편은 날개가 달린 무서운 괴물로써 
      바위산 꼭대기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신탁이 내린 이상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프쉬케는 운명에 순종하기로 하고 산에 올라갔다. 
      산에 혼자 남게 되어 두려움에 떨고 있던 프쉬케를 
      서풍의 신 제퓌로스(Zephyros)가 꽃이 함빡 핀 골짜기로 
      인도해주었고 그녀는 점차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곳은 아름다운 숲이 있었고 더 들어가자 굉장한 궁전이 있었다. 
      궁전에 들어간 프쉬케는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목소리만으로 
      그녀를 안내하는 하인들의 시중을 받았다. 
      프쉬케의 남편은 어두운 밤에만 찾아왔고 날이 밝기 전에 떠나갔다. 
      그러나 그의 음성은 사랑에 충만하였고 그녀의 마음에도 
      같은 애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남편의 얼굴을 보고자 하였으나 
      그는 그 간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행복한 날들이 계속되면서 프쉬케는 부모님과 언니들이 
      자신의 소식을 듣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을 것을 걱정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 밤 남편에게 그것을 이야기해서 언니들이 
      프쉬케를 보러 오는 것을 허락받았다. 
      언니들이 궁전에 찾아왔을 때 프쉬케는 목소리만 들리는 
      수많은 시종들로 하여금 언니들의 시중을 들게 하여 
      목욕도 하고, 음식도 먹고, 여러 가지 보물도 자랑하였다. 
      동생의 화려한 생활에 질투심을 느낀 프쉬케의 언니들은 
      남편에 대해서 의심을 품게 만드는 질문을 계속했고, 
      남편은 무서운 괴물이며 언젠가 프쉬케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언니들의 말에 개의치 않으려 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프쉬케는 점차 남편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프쉬케를 떠나는 에로스 /François Picot

      남편을 의심하는 프쉬케
       
      밤이 되자 그녀는 등불과 칼을 준비했다. 
      그리고 남편이 잠들었을 때 등불로 남편의 얼굴을 보았는데 
      그녀의 눈앞에 보인 것은 무서운 괴물이 아니고 
      신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매력 있는 신이었다. 
      그의 금빛 고수머리는 눈과 같이 흰목과 진홍색의 볼 위에서 물결치고 
      어깨에는 이슬에 젖은 두 날개가 눈보다도 희고, 
      그 털은 보들보들한 봄꽃과 같이 빛나고 있었다. 
      프쉬케는 남편의 모습을 넋을 잃고 보다가 그만 등잔의 
      뜨거운 기름 한 방울을 에로스의 어깨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잠에서 깬 에로스는 말 한 마디 없이 흰 날개를 펴고 창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프쉬케는 정신없이 남편을 따라 나갔다. 
      그러자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자기가 사랑의 신 에로스라는 걸 밝히고, 슬픈 어조로 이별의 말을 했다.
      "이제는 영원히 그대와 이별할 수밖에 없소. 
       사랑이란 신뢰가 없는 곳에서는 자라날 수 없는 것이니까."
      에로스가 떠나간 뒤 그녀가 머물던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은 사라지고 
      아름다운 숲과 기화이초가 만발하던 정원도 사라지고 
      잡풀만이 우거진 황량한 벌판만이 남았다. 
      


    아름다움 상자를 열어 잠이 든 프쉬케

      프쉬케의 시련
       
      프쉬케는 남편의 행방을 찾아 밤낮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으면서 
      그리스 온 땅을 누볐다. 하지만 사람들은 에로스가 신이라서 
      그 행방을 알지 못했고, 신들은 알지 모르지만 프쉬케는 신들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산꼭대기에 있는 어느 신전을 보았다. 
      누구의 신전인지도 모른체 프쉬케는 남편인 에로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몇 날 며칠을 그 신전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신전의 주인은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 였다. 
      데메테르는 며칠동안 프쉬케가 열심히 신전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 프쉬케에게 에로스를 만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프쉬케는 데메테르의 충고대로 
      에로스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에게 직접 용서를 구했다. 
      아프로디테는 여전히 분노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프쉬케를 종으로 삼아 여러 가지 시련을 부과했다. 
      첫번째 시련은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인 비둘기의 모이(밀, 보리,좁쌀)를 
      같은 종류끼리 가려 놓으라고 했다. 엄청나게 많은 일거리에 
      손댈 엄두도 못내고 프쉬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프쉬케가 가엾다고 생각한 에로스는 개미들에게 
      프쉬케를 도와주도록 하였다. 일이 모두 끝난 것을 보고 아프로디테는 
      프쉬케에게 남편을 꾀어냈다고 화를 내었다. 
      두번째 시련은 황금으로 된 털을 가진 사나운 양의 털을 깎아 오는 일이었다. 
      양의 수도 너무 많고, 그 양들은 인간세상의 순한 양이 아닌 
      인간을 공격하는 사나운 양이었다. 
      프쉬케는 절망하여 강가에 앉아 차라리 죽어버리면 
      이 고통이 끝나리라 생각하고는 강물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이때 그녀를 측은하게 생각한 강의 신이 갈대를 흔들면서 
      양이 물을 마시는 장소를 가르쳐 주고는 저녁에 그곳에 가면 
      가시나무 가지에 많은 황금 털이 걸려 있으니 이를 모아가면 된다고 일러주었다. 
      세번째 시련은 발 디딜 곳이 없는 천길 만길 계곡으로 떨어지는 폭포로부터 
      물을 길어오라는 것이었다. 날개 달린 새라면 모를까 불가능한 일이었다. 
      프쉬케는 넋을 잃고 눈물을 흘리면 폭포만 바라보았다. 
      때마침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부리로 물 항아리를 채어 가더니 
      폭포에서 물을 떠다 주었다.
      네번째 시련은 명계(冥界)에 내려가서 페르세포네로부터 
      '아름다움'(여신들의 화장품)을 얻어 오라는 명령이었다. 
      프쉬케는 이번에야 말로 죽었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심으로 
      높은 탑 꼭대기로 올라가 떨어지려고 했다. 
      그때 탑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프쉬케에게 지하세계로 가는 길과 위험을 피하는 방법,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는 방법들을 알려주었고 
      절대 페르세포네의 상자를 열어보아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탑의 가르침대로 온갖 위험을 이겨낸 후 천신만고 끝에 
      지하의 여왕 페르세포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 페르세포네는 프쉬케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면 선뜻 
      '아름다움'이 들어있는 상자 하나를 내주었다. 
      


    Le ravissement de Psyche by William Bouguereau, 1895.

      아름다운 사랑의 결말
       
      절대로 도중에서 열어봐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은 욕심에 프쉬케는 상자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달콤한 '잠'이 빠져 나와 프쉬케를 잠들게 했다. 
      프쉬케는 잠자는 시체가 되었고 지각도 움직임도 없는 시체가 되었다. 
      천상에서 자기를 찾기 위해 온갖 고생을 감수하는 프쉬케의 모습을 
      빠짐없이 보고 있던 에로스는 잠을 끌어 모아 다시 상자 속에 가두고, 
      자기의 화살로 프쉬케를 가볍게 찔러 깨웠다. 
      잠에서 깨어난 프쉬케는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에로스를 발견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에로스는 곧장 올림포스로 가서 제우스에게 
      프쉬케와 자기가 정식으로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애원했다. 
      제우스는 두 연인을 위해 아프로디테를 설득하여 마침내 그녀도 승낙하였다. 
      제우스는 프쉬케를 천상의 회의에 참석케 했고 불로 불사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주어 여신이 되게 하였다 
      이리하여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 프쉬케는 마침내 에로스와 결혼하게 되었다. 
      
      
      에로스 · Eros  
      활과 화살을 가진 장난기 많은 연애의 신으로 
      그의 황금 화살을 맞은 자는 격렬한 사랑을 느끼고, 
      납으로 된 화살을 맞은 자는 사랑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사랑의 신이다. 
      또다른 신으로 우주만물의 근원, 에로스 가 있는데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서 에로스는 카오스(혼돈)에서 
      저절로 태어난 최초의 신들 중 하나이다. 
      태초의 카오스로부터 저절로 태어난 신들은 
      닉스(밤), 에레보스(암흑), 가이아(대지), 그리고 에로스이다.
      이후 여신 가이아는 남자의 도움 없이 우라노스(하늘)를 낳고, 
      다시 우라노스와 결합하여 티탄 신족을 낳았다.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을 성사시킨 장본인이 바로 에로스이다. 
      이와 같은 헤시오도스의 이야기는 
      사랑이란 태초부터 있었던 것으로, 
      사랑이 우주만물의 
      가장 근원적인 속성이란 생각의 반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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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는 기원전 2세기경 
      로마의 시인인 아플레이우스의 <변신이야기> 中 
      '황금 나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마치 동화같이 환상적이고 아주 로맨틱한 이야기인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아플레이우스가 쓴 것인지, 
      기원전 2세기에 그가 지어서 쓴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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