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skai pogibnu ya
Galina Vishnevskaya, Sop
Peter Ilyich Tchaikovsky ,1840-1898
Eugene onegin (Act II) Letter Scene by Tatiana
Orchestra of the Bolshoi Theater / Boris Khaikin
이걸로 끝이라 해도
어느 시골 영주의 딸 '타티아나'는 얌전한 시골 처녀로,
(그녀의 동생인 '올가(Olga)'는 대단한 말괄량이 이다.
어느날 '올가'의 애인인 청년 '렌스키'가 친구 '오네긴'을 데리고 영주의 집을
방문하고 '타티아나'는 '오네긴'을 본 후 그를 짝사랑 하게 된다.
'오네긴'을 짝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깊어져
어느날 밤 '타티아나'는 '오네긴'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쓴다
격정에 사로잡혀 열렬히 오네긴을 향한 사랑의 고백 편지를 써내려간 타티아나...
다시 읽기 두려워져 마지막 던지는 독백 "그의 명예가 날 지켜줄거야"
자신의 고통스런 마음 속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며 부르는 아리아이다..
이 알 수 없는 희망
벅찬 기쁨이 차라리 없었더라면..!
난 이제야 삶의 축복을 알게 되었어.
열정의 독약이 마술처럼 내 몸을 감싸고,
난 꿈에 완전히 사로 잡혔어
어디서건, 어디서건, 난 운명적 인 감정을 느껴
눈을 뜰 때면 언제나 그를 떠올릴 수 있을 것만 같아.
아냐, 아냐, 다시 써야지..
아.. 나에게 어째서 이런 일이.. 흥분했나봐!
어떻게 써야 하지?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절 경멸하셔도 당연히 받아야 할 벌이겠지요.
하지만, 제 불행한 운명에 조금이라도 연민을 느끼신다면
절 내치지는 않으시겠죠?
처음에는 저도 잠자코 가만히 있으려 했어요.
믿어주세요. 이 부끄러움을
당신은 모르실 거예요, 절대로! "
그래, 난 이 미칠 듯한 열정의 맹세를 숨겨두고
마음을 열지 않으려 했지만,
아... 더 이상 내 마음을 어찌 힐 수 없을 것 같아.
그래, 어떻게 되든 모든 걸 고백할 테야.
용기를 내어 그가 모든 걸 알게 해 줄 거야.
"왜, 당신은 왜 이곳에 오셨나요?
이 쓸쓸한 시골에 묻혀
당신을 모른 채 이러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을..
소녀 시절의 마음의 흔들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가라앉고,
누가 알겠어요? 다른 어떤 사람을 만나 정숙한 아내가 되고
또한 덕 있는 어머니가 되었을 텐데요.
다른 사람... 아냐! 그대 이외에는
세상 누구에게도 이 마음을 줄 수 없어요.
높으신 분의 섭리,
하늘이 지어준 운명. 저는 그대의 것입니다.
내 인생은 이 운명적인 만남에 영원히 사로잡혀버렸어요.
난 알고 있어요. 신께서 그대를 내 죽는 날까지
수호자로서 보내 주셨다는 걸! "
그대는 나의 꿈에 나타났어요.
그 때부터 그대에게 제 마음이 이끌렸어요.
그대의 신비로운 시선이 내 열망을 태웠고,
그대 음성이 내 영혼을 울렸어요.
오래 전 부터... 아니, 그건 꿈이 아니었어요.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난 알았어요.
온 몸이 마비된 듯 열정으로 타 들어가
전 속으로 외쳤어요. 바로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이야!
전 알아요. 그대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제가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갈 때나
내 슬픈 영혼의 고뇌를 기도로서 위로할 때,
침묵 속에서 그대가 나에게 속삭이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바로 그 순간에 투명한 어둠 속에서 타오르며,
제 침대가에 걸터앉아 기쁨과 사랑으로 희망의 말 속삭인 분이
바로 그대,
내 꿈이 아니었던가요?
"그대는 누구신가요? 나의 수호신 인가요,
아니면 교활한 유혹자 인가요?
제 의혹을 풀어 주세요.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공허한 꿈,
순진한 영혼이 자신을
속이고 있을 것일 수도 있죠."
(다시 일어나서 생각에 잠겨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지금부터 제 운명은 그대에게 달려 있어요.
그대 앞에서 눈물 흘리며 이렇게 그대의 보호를 원합니다.
보세요, 전 이렇게 홀로 있어요.
아무도 절 이해하지 못하고
내 분별력은 약해져 가고 있어요.
침묵속에서 파멸할 것만 같아요.
그대를 기다립니다.
나, 그대를 기다립니다.
단 한마디 말로서 내 가슴속의 희망을 소생시켜 주세요.
아니면 차라리 꾸짖음으로
이 부질없는 꿈을 흩어지게 해 주세요.
이만 줄이겠어요."
다시 읽는 것 조차 너무 두려워요.
부끄러움과 괴로움 속에서,
하지만 그대의 명예를 믿기에 이렇게 모든 것을 고백합니다.
(창으로 가서 커튼을 연다.
방에 장미빛 새벽빛이 밀려든다.멀리서 양치기의 피리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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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는 이 편지 장면을 가장 먼저 작곡하였다고 한다.
타치아나의 편지 장면은 이 오페라에서 가장 사적이고 개인적인 장면이며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의 하나이다. 대사는 원작 소설과 거의 같다.
타치아나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세 개의 뚜렷한 선율을 통하여,
사랑 고백, 어린 시절의 추억과 궁금증 등을 나타낸다.
장면은 ‘이걸로 끝이라 해도’(Puskay pogibnu ya),
‘당신에게 씁니다’(Ya k vam pishu),
‘아니, 나의 마음을 드릴 자 그 밖에 없네’
(Net, nikomu na svete ne otdala bï serdtsa ya!),
‘누구죠 - 나의 수호천사는?’(Kto tï: moy angel-li khranitel)
이렇게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갈리나 비시네프스카야(Galina Vishnevskaya, 1926∼2012)
20세기 소비에트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위대한 첼리스트 겸 지휘자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아내다.
음악원 대신 아마추어 서클에서 활동하다 볼쇼이 오페라에 입단하여
《예프게니 오네긴》의 타치아나로 데뷔했다.
1961년 이래 간간히 리리코에서 리리코 스핀토에 이르는
다양한 역을 부르다가 1970년대 중반에
정치적 동기로 말미암아 남편과 함께 러시아를 떠났다.
비시네프스카야는 명성에 비해 음반은 많지 않지만
시원하게 뻗는 미성, 청순한 감성과
러시아적인 서사성이 결합된 뛰어난 노래를 들려준다.
오페라 연출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갈리나는
1987년 워싱턴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짜르의 신부’를 감독하였다.
1984년 그는 ‘갈리나: 러시아 스토리’라는 비망록을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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