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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 돌전(突戰)
    무경..../육도(六韜) 2019. 6. 10. 04:26

    44. 돌전(突戰) - 적의 돌격에 대비하라

     

     

    무왕이 물었다.

     

    적이 승승장구하여 영내(領內) 깊숙이 쳐들어와 약탈을 자행하고, 우리 백성의 마소를 마구 몰아가고, 적의 대군이 도성 아래까지 육박하는 경우가 있소. 아군은 크게 두려워하고 백성은 대거 포로로 잡힌 상황에서 성을 굳건히 지키면서 적과 맞서 싸워 이기고자 할 경우 어찌해야 이것이 가능하겠소?”

     

    여상이 대답했다.

     

    그런 적군을 흔히 돌병(突兵)이라 합니다. 질풍처럼 진격하는 돌병은 양초를 휴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까닭에 마소가 충분히 먹을 수 없습니다. 돌병 역시 식량이 이내 달릴 수밖에 없어 속전을 서두르게 됩니다. 이때 아군은 먼 곳에 주둔하고 있는 별군에게 명해 속히 정예병을 선발해 적의 뒤를 습격하게 합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가장 좋은 날짜를 정한 뒤 야음을 틈타 안팎으로 합세해 급속히 협공하면 설령 적군이 대군일지라도 능히 적장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무왕이 물었다.

     

    적이 병력을 서너 개의 부대로 나눈 뒤 일부는 계속 진공하고, 일부는 점령지에 머물며 마소를 약탈할 수도 있소. 적의 대군이 모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일부가 도성 아래까지 육박해 아군이 크게 놀라 두려워할 경우 어찌 대처하는 것이 좋소?”

     

    여상이 대답했다.

     

    먼저 신중히 적정을 살피면서 적의 대군이 모두 도착하기 전에 방비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성에서 4리쯤 떨어진 곳에 아군의 보루를 쌓고, 종과 북과 군기를 줄지어 늘어놓습니다. 별대(別隊)를 복병으로 삼고, 영루 위에 많은 쇠뇌를 설치합니다. 100보마다 돌문(突門)을 하나씩 만들고, 각 돌문마다 공격저지용 전차인 행마(行馬)를 배치합니다. 전차대와 기병대는 영루 밖에 배치하고, 용맹한 정예병은 영루 안에 복병으로 깔아둡니다. 적이 습격해오면 가볍게 무장한 경병(輕兵)을 시켜 짐짓 일시에 맞아 싸우다가 도주하게 합니다.

     

    이때 도성 위에는 기를 세우고 북 등을 울리며 수비가 완벽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적은 아군이 수비에 치중할 것으로 지레짐작해 틀림없이 도성 밑까지 육박해올 것입니다. 이때 복병이 뛰쳐나와 적의 내부 또는 외곽을 칩니다. 적군이 일시에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성안의 군사도 신속히 출격해 적의 전방 또는 후방을 칩니다. 이처럼 협격을 가하면 적군 가운데 아무리 용맹한 자일지라도 크게 당황한 나머지 맞서 싸우지 못하고, 아무리 날쌘 자일지라도 감히 달아날 생각을 못할 것입니다. 이를 일컬어 돌전이라 합니다. 돌전을 쓰면 적의 병력이 아무리 많더라도 반드시 적군을 격파하고, 적장을 패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왕이 말했다.

     

    참으로 옳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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