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어떤 사람이 250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었다.
그는 항상 물풀이 있는 곳으로 소를 몰고 다니면서 때를 맞추어 먹이를 먹였다.
그 때 호랑이가 와서 소 한 마리를 잡아먹었다.
그러자 소 주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미 소 한 마리를 잃었으니 이제 완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소를 어디다 쓰겠는가?'
그리고는 곧 깊은 구덩이가 있는 높은 언덕으로 소를 끌고 가서,
구덩이에 밀어 넣어 모두 죽여 버렸다.
어리석은 범부들도 이와 같아서
여래(如來)의 완전한 계율을 받들어 지키다가도
혹 한 가지 계율을 범하면 부끄러워하며 청정하게 참회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하여 말한다.
'나는 이미 한 가지 계율을 깨뜨렸으니 완전히 갖추지 못하게 되었다.
계율을 지녀 무엇에 쓰겠는가?'
그리고는 모든 계율을 다 깨뜨리고
한 가지도 지키지 않는 것이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소 떼를 모두 죽여
한 마리도 남기지 않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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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은 인도의 승려 승가사나
(僧伽斯那,5세기)가 지었고, 그의 제자
구나비지(求那毘地,)가 492년에 한역했다.
재미있고 쉬운 비유로 이해하기 어려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모두 98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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