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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神들의 시랑법 1.- Aphrodite
    寓話와 神話/그리스神話 2018. 12. 5. 14:38


    神들의 시랑법 1.- Aphrodite



    Sandro Botticelli, [The Birth of Venus]


      神들의 시랑법 1.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파란만장한 불륜 이야기


      사랑의 탄생, 사랑의 시작
      아프로디테의 탄생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인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바다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제우스의 아버지 인) 크로노스가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낫으로 잘라내서 바다에 던지자 
      거품이 일어났고 키프로스 해 근처의 이 바다거품에서 아프로디테가 
      탄생했다는 이야기 (전편에 설명했듯이...)
      위의 그림 너무나 유명한 보티첼리의 명화 [비너스의 탄생]를 보자. 
      아프로디테는 바다 위에 떠있는 진주조개 위에 서 있다. 
      작품 왼쪽에는 연인과 함께 있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바람을 일으켜 
      아프로디테를 사이프러스 섬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작품 오른쪽에는 계절의 여신이 옷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프로디테가 사이프러스 섬에 도착했을 때 
      여신들이 그녀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녀는 신들의 연회로 안내되었다. 
      연회장에 있던 모든 (남성)신들이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아내로 삼고 싶어했으나 
      가장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는 
      결국 가장 추한 남신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했다.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결혼과정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제우스가 헤파이스토스에게 번개를 
      잘 단련한데 대한 답례로써 아프로디테를 주었다.'고 하나
      이와 달리 '아프로디테가 수많은 매력적인 남자 신들 중 
      가장 추한 헤파이스토스를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더 오래된 것이다. 
      이는 그리스신화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혼의 이야기이다. 
      여신들은 대개 강간, 납치, 계략, 유혹에 의해 결혼을 당했지 
      여신들이 남편을 직접 선택하지 못했다.
      제우스의 의도든 아프로디테의 자발적인 선택이든 
      이 결혼이 아프로디테에게 손해였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신들 사이의 사랑게임에서 최고의 미녀 아프로디테는 추남 헤파이스토스와의 
      부부관계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매력을 권력이라 할 수 있다면 아프로디테는 남편보다 강한 부인이었고 
      결과적으로 이 결혼은 최고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그녀의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는 데 아주 적절했다. 
      제우스의 명령이 아니었더라도 아프로디테가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할 이유는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의 12신 중 하나로 대장장이와 기술자의 신이다. 
      그는 제우스 아들이지만 
      절름발이이며 추남으로 헤라가 거부한 아들이기도 하다. 
      가장 섹시한 아내를 얻은 헤파이스토스의 결혼생활은 
      행복했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활용하는 데에도 적극적이었다. 
      그 즐거움이란 사랑이었다.그녀는 미와 사랑의 여신이 아니었던가. 
      사랑의 여신이니 지치지 않고 사랑할 밖에. 
      그리고 그 사랑은 곧 자유로운 다자연애-폴리아노미-를 의미했다. 
      아프로디테는 그리스신화의 주요 신 일곱명 중 
      반수 이상의 남성과 관계를 맺었다. 남편 헤파이스토스를 포함해 
      아레스, 헤르메스, 포세이돈, 디오니소스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얻었다고 하니, 세 명의 남신-제우스, 하데스, 아폴론-을 제외한 
      모든 이성애 상대를 공략한 셈이다. 어디 신들 뿐인가. 
      아프로디테는 사랑을 나누는데 신과 인간의 경계를 가르지 않았다. 
      그럼 본격적으로 아프로디테의 연애담을 살펴보자.
      


    Alexandre Cabanel -The Birth of Venus

      남이 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
      여신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레스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아레스는 전쟁의 신이지만 대의명분이 있는 전쟁을 주관한 
      아테나와는 달리 일상적인 폭력과 유혈사태도 심심치 않게 일으키곤 했다. 
      그렇다고 싸움을 잘했는가 하면 그도 아닌 것이 거인족에 의해 
      항아리 속에 감금당한 적도 있고, 트로이 전쟁에서는 인간에게 
      당하기도 했으며, 영웅 헤라클레스와 싸워서 패한 전적도 있다.
      하지만 외모는 꽤나 훌륭해서 여러 여자를 건드리고 다녔던 
      올림포스의 건달, 양아치 같은 존재라고 할까. 
      어쨌든 대장간에 붙어살며 성실하게 자신의 맡은 일을 다하는 
      남편 헤파이스토스와는 확연히 다른 남성상이어서 남편 있는 여자를 
      건드리기에 충분한 망나니였고 아프로디테는 아프로디테대로 
      멋없는 남편 헤파이스토스 하나만으로 성에 찰 리 없었고, 
      혼외정사니 불륜이니 하는 것에 대한 터부도 없었으니 
      아프로디테는 거친 남자 아레스와 연애관계를 시작했다.
      


    Sandro Botticelli [Venus and Mars] 1482-83
       
      위의 그림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밀회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앞의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의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 중 하나이다 아프로디테는 고혹적인 자태로 기대 앉아서 
      알몸으로 잠이 든 아레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흥미롭게도 주위에는 에로스가 아닌 사티로스 꼬마들이 
      아레스의 투구와 검,갑옷과 소라고둥 나팔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있다. 
      이 작품은 사랑에 의해 전쟁이 무장해제 되어버린, 가장 이상적인 평화를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어쨌든 남편 몰래 시작한 연애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벌건 대낮에 끈끈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던 태양신 헬리오스가 이들의 불륜관계를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렸던 것이다. 
      아내의 간통사실을 알게 된 헤파이스토스는 침상에 투명한 그물을 
      설치한 뒤 아내에게 렘노스 섬의 숭배자를 찾아갈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남편이 없는 틈을 타 연인을 집으로 불러들인 아프로디테는 아레스와 함께 
      덫에 걸리고 만다. 벌거벗은 채 뒤엉켜있던 두 연인은 하필이면 
      최고의 장인이 만든 정교한 그물에 낚여 현장을 들켜버렸다. 
      남편에게 들키는 것만으로 충분히 쪽팔리는 일인데, 
      헤파이스토스는 심지어 올림포스의 모든 신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와 아내의 연인을 만천하의 구경거리로 만들었다.
       


    Hephaestus catches Aphrodite-Ares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구조는 방종한 여인이 성실한 남편에 의해 
      도덕적인 응징을 당했다는 관습적인 권선징악이 아니다. 
      오히려 아내의 불륜에 대처하는 헤파이스토스의 찌질한 방식이야말로 
      주목할 만하다. 그에겐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인기 있는 아내를 
      곁에 묶어놓을 만한 매력이 없었다. 외모를 만회할 사랑의 기술도 없었고 
      무엇보다 자신감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아내를 붙잡아 둘 
      '심리적인' 그물이 아닌 진짜 그물을 만들었고 다른 신들의 시선을 이용해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에 대한 복수를 감행했다. 
      이쯤 되면 아내의 마음을 돌린다든지, 멋진 남편으로 거듭난다든지 하는 
      의지는 이미 접었다고 봐야 한다. 복수는 성공했지만 
      그래 봐야 단 한 번이었고, 아프로디테는 자유로운 연애를 계속했다.
      재미있는 점은 아프로디테의 남편 헤파이스토스와 연인 아레스가 
      모두 헤라와 제우스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라는 것 
      - 이들 형제는 한 여자를 두고 격렬한 싸움을 벌인 셈이다. 
      여튼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관계를 계속하며 세 명의 자식을 두었다. 
      그 중 딸의 이름은 '하모니아'로 조화를 의미한다. 
      전쟁에 대한 무차별적인 욕구와 한껏 퍼주는 사랑이 균형을 이루는 
      조화로움을 상징한다고 할까.
      


    Paris Bordone [Venus and Mars with Cupid] 1559-60

      소유하지 않는 사랑의 자유로움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여신답게 아프로디테는 
      그 외에도 다른 남신과의 사이에서 많은 아이를 낳았다. 
      제우스의 전령이자 교역의 신인 헤르메스와의 사이에서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진 헤르마프로디테를 가졌는데, 
      이 동성구유 신은 '여성의 오르가즘이 남성 보다 삼백배나 더 강렬하다'는 
      이야기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분 말고는 누구도 경험에 근거에 이런 증언을 해주실 수 없을 거다.) 
      그 외에도 아프로디테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의 사이에서 
      결혼의 신 히멘을 낳았다고 한다. 
      아프로디테는 다양한 신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대에게도 
      그런 자유를 허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레스와의 관계다. 
      아레스는 그녀 외의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고 (또는 강간을 하고) 다녔지만 
      끝까지 아프로디테의 숭배자로 남았다.  
      아프로디테는 연인의 연애사에 질투하거나 하지 않았다. 
      질투는커녕, 자신의 연인에게 새로운 연인을 소개해주기도 했었다. 
      그러면 디오니소스와 그의 연인 아리아드네의 이야기를 보자.
      아리아드네는 미노스 왕의 딸로 조국을 배신하고 적국의 왕자 테세우스가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게 도운 뒤 그를 따라나섰으나, 테세우스는 
      낙소스 섬에 정박한 뒤 아리아드네가 잠든 틈을 타 몰래 도망쳐버렸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아리아드네를 가엽게 여긴 아프로디테는 
      인간의 애인 대신 신을 애인으로 데려다 주겠노라 약속했다. 
      남은 인생을 함께하리라 약속했지만 도망간 '그 남자'가 
      아닌 '더 좋은 새 남자'를 추천했다는 것은 아프로디테의 연애관을 보여준다. 
      여신은 약속대로 인간이며 신인 괜찮은 남자(이미 자신이 확인한 바 있는) 
      디오니소스를 아리아드네가 있는 낙소스 섬으로 오게 했다. 
      


    Tintoretto [Ariadne, Venus and Bacchus] 1576
       
      위의 그림 왼쪽에는 낙담한 아리아드네가 나무 둥치에 앉아있고 
      오른쪽에는 포도를 들고있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다가와 손을 내밀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아프로디테 여신은 망설이고 있는 아리아드네의 손을 들어 
      자신의 연인이기도 한 디오니소스에게 인도하고 있다. 
      왼쪽 상단을 보면 아프로디테가 아리아드네의 머리 위에 
      별처럼 반짝이는 금관을 씌워주고 있다. 
      결국 이들은 결혼했고 여신은 아리아드네에게 결혼선물로 금관을 주었다. 
      외톨이가 된 여자에게 화끈한 주신을 데려다 준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값 나가는 선물까지 준비해 오다니, 참으로 성실한 중매꾼이 아닐 수 없다.
      여튼 이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은 아리아드네의 죽음으로 끝나게 되었다. 
      신의 아들(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로 영원히 사는 디오니소스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인 연인을 기리기 위해 금관을 하늘로 올려보내 
      별자리로 만들었다. 죽음은 연인을 갈라놓았지만 
      아프로디테의 선물은 천상에서 영원히 빛나고 있다.
      아프로디테에게 사랑은 자신이 하든 타인이 하든, 하면 할 수록 즐겁고 
      남에게 피해 갈 것 없는 삶의 축복이다. 
      그런 그녀의 기준에서 남편 헤파이스토스의 꽁한 질투심은 
      우스워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넘치는 사랑
      -연애, 섹스, 기타 모든 종류의 끈적하고 로맨틱한 사랑법- 앞에선,
      여성에 대한 남성의 소유욕을 정당화하는 가부장적인 관습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몸부림으로 보일 것이다. 
      때문에 아프로디테의 이미지는 전통적으로 그리 좋지 않았다. 
      방탕한 여인의 상징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사랑의 방식들 중에서 
      아프로디테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다자연애-폴리아모리-를 상징한다.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편의를 위해 생소할 수 있는 용어를 정리해본다. 
      아래의 용어들은 굳이 숙지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한번쯤 읽어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연애관계를 지칭하는 용어
      
      1. 모노가미(monogamy) : 
      결혼제도로는 단혼單婚, 일부일처제를 의미하며, 
      관계로는 배타적 독점적 일대일 연애관계를 지칭한다. 
      헤라 여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 시리얼 모노가미(serial monogamy) : 
      배우자가 바뀌는 단혼으로 이혼이나 
      사별 후 재혼 등의 경우를 지칭한다.
      
      2. 폴리가미(polygamy) : 
      결혼제도로 복혼複婚, 중혼重婚, 특히 일부다처제를 지칭한다. 
      제우스의 경우를 이에 해당한다 볼 수 있다.
      - 폴리안드리(polyandry) : 
      폴리가미와 대조적인 경우로 일처다부제를 의미한다. 
      여성중심적이나 대체로 여성우월적인 형태는 아니다.
      
      3. 폴리아모리(polyamory) : 
      비독점적 다자 연애관계. 
      트라이어즈(Triads : 3명의 파트너가 느슨한 관계), 
      비(Vee : 한 명을 중심으로 2명이 얽혀있는 관계), 
      트라이앵글(Triangle : 3명의 파트너가 서로 얽힌 관계), 
      폴리피델리티(polyfidelity : 3명이상의 집단이 결합)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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