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Dichterliebe op. 48
시인의 사랑 작품 48 / Heinrich Heine Text
Bar : Gerard Souzay / Piano : Alfred Cortot

슈만은 30살 때 클라라와 결혼, 46살 때 광사한다.
그의 가곡은 반주가 독립된 세계를 가져 때로는 피아노곡에
노래가 딸린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이 가곡집은 여성은 인스피레이션의 원천임을 증명하는 명곡이다.
아름다운, 너무도 아름다운 가곡집.
전 16곡 중 6곡까지는 사랑의 기쁨을, 14곡까지는 사랑의 아픔을,
마지막 2곡은 청춘의 향수를 노래한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명작이다.
이 가곡집을 쓴 1840년은 슈만이 결혼한 해이며,
이 노래가 생겨난 배경으로서 당연히 클라라 뷔크와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슈만과 클라라와의 순애보는 익히 알려져 있다.
슈만의 피아노 교사였던 클라라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뷔크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혀 그 괴로움 속에서 키워진 애정이었다.
드디어 클라라가 자유로이 결혼할 수 있는 나이에 도달한
이 해는 슈만에게 희망이 가득한 빛나는 나날이었음에 틀림없다.
비록 그녀의 부친은 반대를 계속했지만...
슈만의 대표적인 가곡 중 이 시인의 사랑이나
가곡집 여자의 시랑과 생애를 비롯한 백곡이상의 가곡이
이 해에 쓰여졌다.
“노래를 만든다고 하는 것은 그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지금까지 이 기쁨을 알지 못했던 것은 정말 유감입니다.”
“너무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나 자신도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어제부터 벌써 27페이지나 되는 노래를 썼습니다.
그저 나는 기뻐서 울다가 웃다가만 한다고 ,
그렇게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클라라에게 써 보낸 편지의 구절 들이다.
말하자면 슈만의 가곡은 '여자의 사랑과 생애'나 이 '시인의 사랑'이나
클라라에 대한 연모의 정을 담은 그의 노래일기와 같은 것이다.
이 점에서 균형이 잡힌 형식미를 자랑하는 슈베르트의 가곡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한층 끈적끈적한 감정을 드러내 읊조린 노래라 할 수 있다.
슈베르트를 ‘쿨’이라고 한다면 ‘핫’타입의 가곡이라고나 할까...
슈만에게 이와 같이 위대한 인스피레이션을 부여한 클라라라는 여성은
보기 드물게 재색을 겸비한 재원이었다.
피아노의 명수였을 뿐 아니라 작곡도 하여
남편이 그녀의 선율을 곧잘 사용했다.
슈만 사후에는 그의 작품의 연주에 전 생애를 바쳤고
남편의 전집을 간행하고, 브람스를 세상에 소개했으며,
후진을 지도하는 등 남자를 능가하는 활동을 하다가
76살에 세상을 떠나 음악사에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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