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llon and Hyacinthus
아폴론과 시빌레-Giovanni
아폴론의 슬픈 짝사랑
아폴론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인 레토 대신 테미스 여신에게 양육을 받았다.
그는 신들이 마시는 술 넥타르와 신들이 먹는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먹고는
불과 수일 후에 어른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는 그 후 그는 예언의 능력을 무기로 삼아
많은 여인들에게 프러포즈를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카산드라를 강제로 취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다프네라는 여인을 열심히 따라가자 그녀는 그를 피해 월계수로 변해 버렸다.
그러던 중 쿠마이의 무녀인 시빌레는 아폴론의 제언을 받아들였다.
“그대가 나와 사랑을 나눈다면 나는 그대가 두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아주 가는 모래알 수만큼의 생명을 줄 것이다.”
“좋아요. 그렇게 미리 예언만 해 준다면 아폴론님이 하자는 대로 하겠어요.”
아폴론은 너무 기뻐서 그녀에게 모래알을 양손에 가득 쥐게 하고는
그 숫자를 헤아려 보았다. 그 숫자는 1000개 이었다.
“좋다. 약속대로 이제부터 그대는 1000년을 살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는 아폴론은 서둘러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녀는 흠칫 놀라 물러나며 그를 매정하게 뿌리쳤다.
그렇다고 강제로 그녀를 범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화가 날대로 났지만 이미 예언한 일이라 되돌릴 수도 없었다.
아폴론은 시빌레에게 복수를 할 생각이 떠올랐다.
1000년을 살 것은 약속했지만 그녀가 늙지 않을 것은 약속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시빌레는 늙고 늙은 몸으로 1000년을 살아야하는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살다가 죽었다.
그런 아폴론을 지켜 보던 제우스는 그가 가엾게 느껴져서 마르페사를 불러
아폴론과 인간인 이다스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으나 그녀는 이다스를 선택한다.
구애에 실패만 거듭하던 아폴론은 님프인 시노페에게 구혼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아폴론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아요.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요.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 주시겠어요?”
그러자 입가에 웃음꽃을 피우며 황홀한 감정에 휩싸인 아폴론은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제가 아폴론님과 결혼하는 대신
내가 죽을 때까지 처녀로 있게 해주셔야 해요.”
이 기가 막힌 모욕에 치를 떨며, 그는 실망하여 그 자리를 떠난다.
Apollon and the dying Hyacinthus, Alexander Kiselev.
아폴론과 히아킨토스
그렇게 온갖 여자들에게 사랑을 바쳤으나 사랑받지 못하고
그가 적이 실망하고 있을 때 그의 눈을 황홀하게 하는 상대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히아킨토스 인데 묘하게도 남자들의 사랑을 잘 받는 소년이었다.
그는 스파르타의 왕 아미클라스와 디오메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무척이나 아름다운 미소년이었다.
그는 동성애자의 원조인 타밀리스의 사랑을 받기도 했었으니,
그의 아름다움은 뭇 여성을 능가하는 화려한 꽃미남이었다.
히야킨토스를 만나게 된 아폴론은 한 눈에 반해서 그에게 깊이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를 무척이나 아껴주었다.
한시라도 떨어져서는 살 수없을 정도로 그를 사랑하게 된 아폴론은
여러 가지 경기에 그를 데리고 갔고,
고기를 잡으러 갈 때도 그를 위해 그물을 들어 주었고,
사냥을 갈 때도 개를 끌어 주었으며,
소풍을 갈 때에도 시중을 들어줄 정도로 히아킨토스를 사랑했다.
여자들과의 사랑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히아킨토스를 좋아하여
본의 아니게 동성연애자가 된 아폴론은 점점 사랑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
자기의 본분을 잊어버린 채, 자기의 소중한 리라나 화살도 돌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히아킨토스를 대동하고
원반던지기를 하고 있었다. 아폴론은 재주와 힘을 겸비하고 있어서
원반을 들어 하늘 높이 던졌다.
그러자 히아킨토스는 하늘 높이 날아가는 원반을 쳐다보며
자기도 어서 던지고 싶어서 원반을 잡으려고 달려갔다.
그런데 그때 원반이 땅에서 튀는 바람에
그는 원반을 이마에 맞고 그만 기절하여 쓰러지고 말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폴론은 너무 놀라 그에게 발려가
그를 안고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헛일이었다.
줄기를 꺾으면 머리가 수그러져서 땅을 향하는 뜰 안의 백합꽃처럼
그의 목은 축 늘어지고 있었다.
어렵게 얻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폴론의 비통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것도 하필이면 자신이 던진 원반에 맞아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다니!
“아아! 나 때문에 그토록 아름다운 네가 죽어가다니!
너는 고통을 얻고, 나는 죄를 얻는 구나.
할 수만 있다면 너 대신 내가 죽는 것이 차라리 마음 편할 것을…….
하지만 나로서도 그리 할 수도 없으니,
너를 기억하면서 노래 속에서 나와 함께 살게 하리라.
나의 리라는 너를 칭송할 것이며,
나의 노래는 너의 운명을 노래할 것이다.
그리고 너를 나의 애통한 마음을 아로새긴 꽃이 되게 할 것이다.”
아폴론이 애통한 심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동안,
이제까지 땅에 흘러 풀을 물들이고 있던 피가
튀로스산(産) 염료보다도 더 아름다운 빛깔의 꽃이 되었다.
그 꽃은 백합꽃과 같았는데, 백합은 오직 은백색인데 반해
이 꽃은 진홍빛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아폴론은 그렇게 피어난 그 꽃잎 위에 자기의 온 마음의 표현을 하려 했지만
감정이 너무나 격해 달리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꽃잎위에 ‘Ah! Ah!’라는 글자의 모양을 아로새겨
그의 슬픔을 표시하였다.
이 꽃은 히아킨토스라고 부르게 되었고 매년 봄이 되면 피어나서
아폴론은 매년 봄마다 히아킨토스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곤 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 꽃에는 ‘Ah! Ah!’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히야신스 / Hyacinthus, Hyacinth
아폴론의 원반에 맞아 죽은 미소년 Hyacinthus 는
같은 이름의 꽃으로 환생하였는데
봄에 피는 구근 식물이다
히야신스(Hyacinthus)의 달콤한 향기는 매력적이어서
튜울립이나 수선화 다음가는 중요한 추식 구근이다.
구근의 증식률이 낮고 번식부터 개화구에 이르기까지
3년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구근 값이 비싸다.
히야신스는 내한성이 있는 다년생
유피인경으로서 지상부 잎이 황변하여
구근수확기가 되면 구근 내부에서
다음해 출현할 잎이 이미 분화되어
저장중에 꽃눈분화를 시작한다.
히아신스의 꽃말은 색깔마다 약간 다르다.
이 꽃말은 기본적으로 마음의 기쁨, 승리
그리고 백색 히아신스의 꽃말은
마음 편히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
청색 히아신스는
나를 사랑해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기쁨
적색의 히아신스는
당신의 사랑이 나의 마음에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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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꽃은 결혼식 신부의 부케로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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