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 and Her Rivals - II : Callisto
Callisto and Zeus- Francois Boucher
최고미인 칼리스토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를 섬기는 시녀 님프들 중 하나로
그 이름(칼리스토는 그리스어로 최고미인을 뜻한다) 만큼이나
매우 아름다운 처녀였다.
그녀는 다른 처녀들에 비해 유난히 입술이 아름다워서
그녀의 입술을 보는 남성들은 그 입술에 입 맞추고 싶어
자신도 모르게 입술이 파르르 떨릴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손은 그야말로 섬섬 옥수였고,
그녀가 입술을 열기만 하면 그 목소리는 어찌나 애련하던지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누구나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숨이 멎을 듯하여
그녀에게 빨려들어 갈 것만 같았다.
아름다운 칼리스토의 미모에 반한 제우스는
어느 날 아르테미스가 없는 틈을 타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신하고는
칼리스토에게 접근하여 관계를 맺었다.
이후 칼리스토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아르카스를 낳았다.
뒤늦게 칼리스토가 임신한 사실을 안 아르테미스는 크게 노하여
순결의 의무를 지키지 못한 대가로 그녀를 내쫓아버렸다.
아르테미스는 달과 수렵의 여신이며 처녀성과 순결의 수호자이기도 하였는데,
그녀를 섬기는 님프들에게도 순결을 지킬 의무가 있었던 것이다.
아르테미스에게 쫒겨나는 Callisto-Paul Bril
칼리스토의 수난
아르테미스에게서 쫓겨난 칼리스토의 수난은 여기서 모두 끝난 것이 아니었다.
더 가혹한 운명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헤라 또한 몹시 노하여 칼리스토를 곰으로 변하게 했다.
헤라가 "나의 남편을 매혹케 한 너의 아름다움을 빼앗아 버리겠다."고 말하자,
칼리스토는 무릎을 땅에 대고 애원하려고 팔을 폈다.
그러나 팔에는 이미 검은 털이 나기 시작했고
손은 둥글게 되고 구부러진 손톱으로 무장되어 발의 구실을 하게 되었다.
제우스가 아름답다고 늘 칭찬하던 입은 무시무시한 입이 되었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 애련의 정을 불러일으키던 목소리는
으르렁대는 소리가 되어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더 적합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음만은 전과 다름이 없어서,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는 신음소리를 그치지 않으면서
용서를 빌기 위하여 앞다리를 올리면서 될 수 있는 한 꼿꼿이 섰다.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제우스를 무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칼리스토는 밤새도록 홀로 숲 속에 있자니 무서워서
전에 잘 다니던 곳을 방황한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최근까지도 사냥을 하던 그녀가,
개에게 놀라고 사냥꾼들이 두려워 도망친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때로는 자기가 지금은 한 마리의 짐승이라는 것을 잊고
다른 짐승들을 피한 일도 있었다.
자기 자신이 곰인데도 다른 곰을 두려워하였다.
어느날 한 젊은이가 사냥을 하다가 그녀를 발견했다.
칼리스토는 그 젊은이를 보자,
그가 이제는 젊은이로 장성한 자기 아들임을 알았다.
칼리스토는 발을 멈추고 자기 아들을 안아 주고 싶은 마음에
자기가 곰으로 변한 사실도 잊고 그 젊은이에게 다가갔다.
젊은이는 그만 놀라 창을 들고 칼리스토를 찌르려고 하였다.
제우스가 이 광경을 목격하곤 불행한 죄악이 발생되는 것을 막으려고
급히 서둘러 그 두 사람을 하늘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두 모자를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에 앉혔다.
그때부터 제우스의 불륜 상대인 칼리스토 모자는
하늘의 곰 자리 별이 되어 밤하늘을 지키고 있게 되었다.
Hera-Rembrandt
헤라의 복수
헤라는 자기의 연적이 이와 같은 명예로운 자리에 앉은 것을 보고
몹시 노하였다. 그녀는 그녀의 양부모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그녀의 양 아버지는 대양의 신인 테리스이고, 양 어머니는 오케아노스이다
갑자기 찾아온 그녀에게 그들이 온 까닭을 묻자, 그녀는 씩씩거리며 대답한다.
“말도 마셔요. 화가 나서 미칠지경이에요 신들의 여왕인 내가
왜 천상을 떠나 이 바다 속까지 찾아왔느냐고 묻는 것이지요?
그 이가 또 바람을 피운 건 아시지요?
그런데 그 상대 년이 나를 천상에서 밀어내고,
내 대신 내 자리에 앉게 되었단 말이에요.
내가 그냥 앙탈을 부리는 줄 아는 건가요?
내 말이 믿어지지 않으면 밤이 되거들랑 하늘을 쳐다보란 말예요.
그러면 북극 하늘, 제일 작은 별자리가 있는 곳에 그 년이 있단 말에요.
그것도 제 아들놈하고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있다고요. 내가 원한을 품고
씹어 삼켜도 못마땅할 두 연놈이 하늘로 올라와 있단 말예요.
내 자존심을 이 지경으로 짓밟은 년이 오히려 그런 보상을 받는다면,
앞으로 누가 나를 두려워하겠어요.
난 그년이 인간의 모습을 갖는 것을 금하고 곰이 되게 벌을 주었어요.
그런데 이게 뭐란 말예요. 그년은 지금은 별이 되었다고요.
내가 벌을 준 결과가 이렇게 된 거예요.
이것이 내 힘의 한계란 말예요. 그럴 바에야
이오처럼 원래의 모습을 되돌려주는 게 차라리 나을 뻔했어요.
이제 난 어떻게 해요.
제우스는 그년과 결혼하고 나를 쫓아낼지도 모른단 말예요.
그러니 난 어떻게 해요.
그러니 나의 부모와 다름없는 당신들이 나를 동정하신다면,
내가 이런 냉대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여기신다면, 그 증거로
그 연놈들이 당신들의 바다 속으로 내려오는 것을 금지해 주세요.”
그토록 당당하던 그녀의 약하고 애절한 부탁을 들은 양부모들은
마음이 아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 두 별자리는 하늘에서
돌고 돌 뿐, 다른 별들처럼 대양 밑으로 가라앉는 일이 없게 되었다.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큰곰자리는 북쪽 하늘에서 봄철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별자리 이다.
북두칠성은 우리가 흔히 들어 잘 알고있는 별자리 인데
큰곰자리 등부터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북두칠성 이다.
북두칠성은 중국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고
서양에서는 물주걱이나 국자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하며
우리나라 에서는 북두님, 칠요성이라 불렀다
북극성이 들어 있는 작은곰자리는
큰곰자리와 함께 잘 알려진 별자리 이다.
작은곰자리의 모양은 북두칠성을 작게 축소한 것처럼
일곱 개의 별들이 국자 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작은곰자리를 소북두 또는 소국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은 그 국자 모양의 사발 끝 부분의 두 별을
연결하는 선을 연장하여 약 5배 가량 떨어진 곳에 북극성이 있는데
이 북극성이 바로 하늘의 북쪽을 나타낸다.
이런 연유로 바로 이 두별을 지극성(知極星)이라 한다.
예부터 동양에서는 이 북두칠성이 인간의 운명과
관계가 깊은 별로 인식되어 왔다
우리의 민속신앙에서 칠성님이 그렇고
사람이 죽어 관에 들어가기 전 눞히는 칠성판이 그렇다
"삼국지"에 보면 제갈공명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자신의 운명에 대하여 점을 쳐보니
자신이 곧 수명을 다하게 된다.
그래서 제갈공명은 제단을 쌓고 일곱개의 양초를 켜고
주문을 외고 있었는데 문득 하늘을 보니 커다란 유성이
북두칠성으로 흘러들어 '파군성'이 붉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破軍星=북두칠성 중 국자 손잡이 끝에 있는 별)
이것을 본 제갈공명은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것을 느꼈다.
바로 그 순간 부하 장수가 문을 열었고
바람에 촛불이 모두 꺼지며 제갈공명은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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