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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計 가도벌괵 (假道伐虢)무경..../36計 2019. 1. 25. 12:52
24計 가도벌괵 (假道伐虢) : 길을 빌려서 괵(虢)나라를 정벌하다.
가도벌괵은 가도멸괵(假道滅虢)이라고도 한다. 이 계책은 《춘추좌전》 〈노희공 2년〉조의 일화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기원전 658년 봄, 중원 진(晉)나라 대부 순식(荀息)이 북굴(北屈)에서 나는 좋은 말 네 필과 수극(垂棘)에서 나는 미옥(美玉)을 우나라에 주고 길을 빌려 이웃한 괵나라를 칠 것을 청했다. 진헌공(晉獻公)은 그것들은 우리나라 보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순식이 ‘만약 우나라에서 길을 빌릴 수만 있다면 이는 나라 안의 창고인 내부(內府)의 물건을 나라 밖의 창고인 외부(外府)에 잠시 옮겨둔 것과 같다’고 설득하였으나 진헌공은 거듭 난색을 표하며 ‘우나라에는 궁지기(宮之奇)와 같은 뛰어난 현신이 있소.’라고 말했다 순식이 ‘궁지기는 위인이 연약하여 주군에게 강력히 간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는 어려서부터 우나라의 공궁(公宮)에서 자라면서 우나라 군주와 친밀한 탓에 설령 그가 간할지라도 우공이 들어주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설득하였다
진헌공이 이를 받아들여 순식으로 하여금 우나라에게 길을 빌리게 했다. 순식이 우나라로 가 우나라 군주에게 보물을 진상하면서 ‘감히 청컨대 귀국의 길을 빌려 괵나라를 쳐 그들의 죄를 물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라고 간청하였다. 우나라 군주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우나라가 먼저 선봉이 되어 괵나라를 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궁지기가 강력히 만류했다.
“괵나라와 우나라는 같은 처지인데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필히 망할 것입니다. 속담에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란 말도 있습니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성어가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우나라 군주는 이를 듣지 않고 군사를 일으켜 괵나라를 쳤다. 이해 여름, 진나라 대부 이극과 순식이 군사를 이끌고 가 우나라 군사와 합세해 괵나라를 치고 산서성 평륙현 동북쪽의 하양(下陽)을 함몰시켰다. 진나라 군사는 개선하는 길에 우나라도 간단히 멸망시켰다. 상대에게 길을 빌린다는 구실 하에 실지로는 상대를 멸망시키는 계략을 가도벌괵 내지 가도멸괵으로 부르게 된 배경이다.
가도벌괵(假道伐虢)은 우(虞)나라의 길을 빌려 괵(虢)나라를 친다는 뜻으로 속셈을 감춘 채 적을 기습하는 계책이다. 원문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兩大之間, 敵脅以從, 我假以勢. 困, 有言不信. - 두 대국 사이에 소국이 있을 경우 적이 소국을 위협해 굴복시키려 하면 즉시 출병해 도와야 한다. 이때 기회를 틈타 아군의 세력을 침투시킨다. 곤경에 처한 나라는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
이 전술에서는 속셈을 철저히 가릴 필요가 있다. 섣불리 행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으나 이를 성사시킬 경우 우나라와 괵나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계책인 셈이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과 길을 빌려 괵나라를 공격한다는 ‘假道伐虢(가도벌괵)’의 관계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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