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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計 금선탈각 (金蟬脫殼)
    무경..../36計 2019. 1. 19. 21:28

    21금선탈각 (金蟬脫殼) :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위기를 모면하다.

     

     

    남송(南宋) 영종(寧宗) , ()나라가 중원을 침범했다. 남송의 명장 필재우(畢再遇)는 금나라 군대를 맞아 싸워 크게 이겼다. 하지만 수적으로 우세에 있는 금나라 군대가 수만 명의 기병을 앞세워 송나라 진영을 겹겹이 포위하자, 수적으로 약세에 몰린 송나라 군대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맞서 싸우자니 적군이 너무 강했고, 후퇴하자니 추격을 당할 것이 두려웠다. 필재우는 고심 끝에 묘안을 찾아냈다.

     

    금나라 군대는 우선 적진을 파악한 후 다음 날 아침 공격하기로 하고, 송나라 진영의 동태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런데 한밤중에 송나라 진영에서는 일제히 북소리가 울리며 군기가 펄럭였다. 금나라 군대는 송나라 군사가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군이 공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송나라 진영에서는 북소리만 끊임없이 울릴 뿐, 군마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송나라 군대는 사흘 연속 북을 울려 댔다. 금나라 군대는 송나라의 허장성세 전법으로 생각하고 말았다. 북소리가 약해지자 금나라 군대는 비로소 송나라 진영으로 진격해 들어갔는데, 송나라 군대는 이미 철수를 하고 없었다. 이처럼 감쪽같이 도망하는 것을 이르러 금선탈각이라 한다.

     

    금선탈각(金蟬脫殼)은 매미가 허물을 벗듯 달아난다는 뜻으로 은밀히 퇴각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계책이다. 전술의 원문은 存其形, 完其勢, 友不疑, 亂不動, 巽而止, . - 먼저 진지의 원래 모습을 보존하고, 아군의 방어하는 태세를 유지한다. 그래야 우군도 의심하지 않고, 적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를 틈타 은밀히 주력을 이동시켜 위기를 벗어난다. 사물이 길들어져 순해지면 폐단이 그치니 이를 고()라고 한다

     

    금선탈각(金蟬脫殼)은 금빛() 매미()가 껍질()을 벗는()다는 뜻이다.

    이 전략은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감쪽같이 몸을 빼 도망하는 계략이지만 금선탈각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매미가 성충으로 살아 있는 기간은 일주일, 길어봤자 한 달이라고 하는데, 그 기간을 위하여 적게는 6년에서 많게는 17년이라는 기간을 애벌레로 지낸다고 한다. 기껏해야 한 달의 시간을 지상에서 보내기 위하여 애벌레로 몇 년이고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매미는 생존을 위하여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준다.

     

    금빛() 매미()가 껍질()을 벗는() 것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이고, 인내하고 기다린 자의 화려한 변신의 성공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포기하고 버림으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매미의 생존 비결은 새로운 상황에 대하여 긍정적인 적응이라는 것이다.

     

    어려울 땐 처음을 돌아봐야 한다. 고정된 나는 없다. 성공한 지금의 나도 실체는 아니다. 나는 매일 허물을 벗을 때 비로소 존재한다. 매미를 보면 생존이 보인다. 영원히 내 껍질에 집착하지 말라는 금선탈각의 정신은 일신(日新) 우일신(又日新)의 처절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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