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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토(守土)무경..../육도(六韜) 2019. 1. 14. 08:17
7. 수토(守土) - 칼자루를 내주지 말라
“어찌해야 통치를 유지할 수 있소?”
문왕이 수토에 관해 묻자 여상이 대답했다
“친족을 소원하게 하지 않고, 백성을 게으르게 하지 않고, 좌우의 근신을 다독이고, 사방의 현사(賢士)를 제어하고, 국가권력을 옆 사람에게 빌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옆 사람에게 빌려주면 군주의 위세와 권력을 잃게 됩니다. 구덩이의 흙을 파서 언덕에 붙이는 것처럼 부족한 것을 덜어내 남아나는 것에 덧붙여서는 안 됩니다. 치국평천하의 근본을 다스리는 데 전념하지 않고 지엽적인 것을 다스리는 데 치중해서는 안 됩니다. 해가 중천에 걸려 있을 때가 사물을 말리는 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칼을 잡았을 때가 사물을 가르는 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도끼를 잡았을 때가 사물을 베는 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해가 중천에 걸려 있을 때 말리지 않는 것을 실시(失時)라고 합니다. 칼을 잡고도 가르지 않으면 이로운 시기를 잃습니다. 도끼를 잡고도 베지 않으면 오히려 적이 찾아와 도벌(盜伐)해갈 것입니다. 졸졸 흐를 때 막지 않으면 장차 도도한 강하를 이루게 됩니다. 등불처럼 미약할 때 박멸하지 않으면 장차 요원의 불길처럼 활활 타오를 때 어찌할 것입니까? 떡잎으로 있을 때 따내지 않으면 장차 도끼를 써야만 합니다. 군주가 반드시 나라의 재부를 늘리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부유하지 못하면 인을 행할 길이 없고, 베풀지 못하면 친족을 단결시킬 길이 없습니다. 친족을 소원하게 하면 해롭고, 백성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는 패망합니다. 나라의 대권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 그로 인해 해를 입게 되고, 제 명에 살지 못하게 됩니다.”
문왕이 물었다.
“무엇을 인의라고 하는 것이오?”
“백성을 공경하고, 친족을 거두어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백성을 공경하면 상하가 화합하고, 친족을 거두어 모으면 일족이 기뻐합니다. 이를 일컬어 인의의 기본 원칙이라는 뜻의 인의지기(仁義之紀)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군주의 위력과 위세를 빼앗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기왕의 밝은 제도를 좇고, 통상적인 이치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따르는 자에 대해서는 인덕으로 감싸고, 거스르는 자에 대해서는 무력을 동원해 제거해야 합니다. ‘인의지기’를 존중하며 그 시행에 조금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만 천하의 신민이 화목하고 순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