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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 편 용간(用間) / 끝무경..../손자병법 2019. 1. 10. 17:58
제 13 편 용간(用間)
曹公曰, “戰必先用間, 以知敵情實也.”
조조가 말했다.
“부득이하여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는 전쟁을 치르게 될 때는 반드시 먼저 첩자를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적의 실정과 속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 귀신에게 기대지 말라
孫子曰: 凡興師十萬, 出征千里, 百姓之費, 公家之奉, 日費千金. 內外騷動, 怠於道路, 不得操事者, 七十萬家(古者八家爲鄰. 一家從軍, 七家奉之. 言十萬之師擧, 不事耕稼者七十萬家). 相守數年, 以爭一日之勝, 而愛爵祿百金, 不知敵之情者, 不仁之至也, 非人之將也, 非主之佐也, 非勝之主也. 故明君賢將, 所以動而勝人, 成功出於衆者, 先知也. 先知者, 不可取於鬼神, 不可象於事(不可以禱祀而求. 亦不可以事類而求也). 不可驗於度(不可以事數度也). 必取於人, 知敵之情者也(因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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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가 말했다. 무릇 10만의 병력을 동원해 1,000리 되는 먼 곳에 원정할 때 백성의 부담과 국가재정을 따져보면 하루에 1,000금을 넘게 소비한다. 게다가 나라 안팎이 소란해지고, 군수물자를 나르는 백성과 전선으로 출정하는 병사가 지친 모습으로 길을 분주히 오가고, 전쟁으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하는 가구가 70만 호에 달하게 된다(고대 정전법에서는 8호를 하나의 생산단위로 삼았다. 1호에서 병사가 출정하면 나머지 7호가 남은 가족을 보살폈다. 10만 명의 군사가 출정하면 70만 호가 농사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한 이유다).
전쟁에 돌입한 양국이 이런 상태로 몇 년 동안 대치하는 것은 오로지 하루아침의 결전으로 승리를 얻기 위한 것이다. 만일 벼슬과 금전을 아끼느라 첩자를 활용해 적의 내부사정을 파악하는 일을 게을리해 패한다면 이는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다. 이런 자는 군대를 지휘할 수도 없고, 군주를 제대로 보좌할 수도 없고, 승리를 주도적으로 견인할 수도 없다. 명군과 현장(賢將)이 일단 움직이면 반드시 승리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공을 세우는 것은 미리 적정을 훤히 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귀신에게 빌어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유사한 사례로 유추해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귀신에게 기도하거나 제사를 올려 정보를 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다.
장수가 경험한 지난 일 가운데 유사한 사례를 찾아 유추하는 것 역시 타당치 못하다). 나아가 일월성신의 움직임을 헤아려 그 징조를 알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겉으로 드러난 사안의 대소와 장단 및 원근 등을 토대로 추론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사람을 통해 알아내야만 한다. 적의 내부사정을 깊숙이 아는 첩자가 필요한 이유다(반드시 첩자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는 취지다).
■ 다양하게 첩자를 활용하라
故用間有五. 有因間, 有內間, 有反間, 有死間, 有生間. 五間俱起, 莫知其道, 是謂神紀, 人君之寶也(同時任用五間也). 因間者, 因其鄕人而用之. 內間者, 因其官人而用之, 反間者, 因其敵間而用之. 死間者, 爲誑事於外, 令吾間知之, 而傳於敵間也. 生間者, 反報也. 故三軍之事, 莫親於間, 賞莫厚於間, 事莫密於間. 非聖智不能用間, 非仁義不能使間, 非微妙不能得間之實. 微哉微哉, 無所不用間也. 間事未發, 而先聞者, 間與所告者皆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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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5가지다. 향간(鄕間), 내간(內間), 반간(反間), 사간(死間), 생간(生間)이다. 이 5가지 부류의 첩자를 함께 활용해 적이 내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다. 이를 일컬어 신묘하여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의 신기(神紀)라고 한다. 이는 군주의 보배다(5가지 부류의 첩자를 동시에 모두 활용해 때를 가리지 않고 첩보활동을 펴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향간은 적국의 일반인을 첩자로 이용하고, 내간은 적국의 관원을 첩자로 삼고, 반간은 거짓 정보로 적의 첩자를 역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간은 밖에서 유포한 거짓 정보를 적국에 잠입해 있는 아군 첩자에게 알린 뒤 고의로 적국의 첩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생간은 적국에 잠입한 첩자로 하여금 수집한 정보를 보고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군대 내에서 군사문제를 다루면서 첩자만큼 친밀한 관계가 없고, 첩자보다 더 후한 상을 받는 자가 없고, 첩자의 업무보다 더 비밀스러운 일은 없다. 뛰어난 지혜인 성지(聖智)가 없으면 첩자를 이용할 수 없고, 어질고 의로운 인의(仁義)가 없으면 첩자를 부릴 수 없다. 정밀하고 오묘한 이치인 미묘(微妙)를 알지 못하면 첩자로부터 참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미묘하고, 미묘하구나! 어느 때 어느 곳일지라도 첩자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없구나! 첩보공작이 시작되기도 전에 기밀이 누설되면 첩자는 물론 기밀을 알게 된 자 모두 처형한다.
■ 인재를 첩자로 써라
凡軍之所欲擊, 城之所欲攻, 人之所欲殺, 必先知其守將·左右·謁者·門者·舍人之姓名, 令吾間必索知之. 必索敵人之間來間我者, 因而利之, 導而舍之, 故反間可得而用也(舍, 居止也). 因是而知之, 故鄕間·內間可得而使也. 因是而知之, 故死間爲誑事, 可使告敵. 因是而知之, 故生間可使如期. 五間之事, 主必知之, 知之必在於反間, 故反間不可不厚也. 昔殷之興也, 伊摯在夏(伊摯, 伊尹也). 周之興也, 呂牙在殷(呂牙, 呂望也). 故惟明君賢將, 能以上智爲間者, 必成大功. 此兵之要, 三軍之所恃而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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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적의 군대를 공격하고, 적의 요새를 공략하고, 적의 관원을 제거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적장과 그 측근, 부관, 수문장, 막료 등의 이름을 미리 알아내야 한다. 적국에 잠입한 아군의 첩자에게 명해 이를 은밀히 탐지해 알아내도록 지시한다. 적이 파견한 첩자는 반드시 색출해 두터운 이익으로 매수하거나 후한 대접으로 회유해 전향시킨 뒤 국내에서 계속 태연히 활동하도록 조치한다. 그러면 매우 유용한 반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전향한 자를 국내에서 태연히 활동하도록 조치한다는 것은 곧 적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보내는 반간의 계책을 언급한 것이다).
반간을 통해 적의 내부사정을 알게 되면 곧 이를 토대로 향간이나 내간을 얻어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또 반간을 통해 적의 내부사정을 알게 되면 사간을 침투시켜 거짓공작을 펼칠 수 있다. 나아가 반간을 통해 적의 내부사정을 알게 되면 생간으로 하여금 예정된 기간 내에 돌아와 보고토록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이 5가지 부류의 첩보활동을 군주는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적의 내부사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관건은 반간의 활용에 있다. 반간을 후하게 대접해야 하는 이유다. 옛날 은나라가 흥기할 수 있었던 것은 이지(伊摯)가 하나라에 첩자로 있었기 때문이다(이지는 상나라 건국공신 이윤(伊尹)을 말한다). 주나라가 흥기할 수 있었던 것도 여아(呂牙)가 상나라에 첩자로 있었기 때문이다(여아는 주나라 건국공신 여상(呂尙)을 말한다). 오직 이치에 밝은 명군과 현장(賢將)만이 지략이 뛰어난 인재를 첩자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해야만 능히 대업을 이룰 수 있다. 용간(用間)은 용병의 핵심이다. 전군이 첩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 핵심구절 >
所以動而勝人, 成功出於衆者, 先知也.
일단 움직이면 반드시 승리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공을 세우는 것은 미리 적정을 훤히 꿰고
있기 때문이다.
非聖智不能用間, 非仁義不能使間.
뛰어난 지혜인 성지가 없으면 첩자를 이용할 수 없고, 어질고 의로운 인의가 없으면 첩자를 부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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