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 ~~~음 ~~~ 음 ~~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찾는 하얀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 ~~~ 음 ~~~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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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는 70년대초 한국 최초의 남성 포크듀엣 사월과 오월의
3기 멤버로 합류하면서 공식으로 데뷔했다
사월과 오월은 ‘등불’이란 곡을 마지막으로 발표하고 해체되며
가요계를 떠나 각자의 길을 택하였으나
김정호는 73년 이름모를 소녀라는 자작곡을 들고
솔로가수로 우리들 곁으로 돌아와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요절가수 김정호가 그렸던 인생의 이미지는 짙은 회색빛이었다.
너무도 젊은 나이에 앗겨버린 그의 삶은은
온통 그리움, 고독, 슬픔, 이별 등으로 점철된 여정이었다
숨쉬기조차 힘들게 폐부 깊숙한 곳에서 요동쳤던 결핵균들은
오히려 숨이 끊어질 듯 가슴속의 한을 토해내게 했다.
드라마틱하게 짧은 삶을 살다간 김정호의 등장은
가요계의 일대 지각변동을 몰고 오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의 노래는 젊은 학생층의 열광적 지지를 받던
기존의 포크음악을 온 국민을 대상으로 영역을 넓히며
공감대를 형성할만큼 호소력이 강했다.
그러나 그는 70년대말 대마초사건에 연루되어 음악인생을 접어야 했고
80년 해금되자마자 인천 바닷가에 위치한 결핵요양소에 입원해야 했다
"과거의 화려했던 때는 흥미가 없다. 인기보다는
마음에 있는 좋은 노래를 불러 남기고 싶다"던 김정호는
담양 소리꾼의 상징인 명창,
박동실이라는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소리의 맥을 이어온 국악인 어머니
국악계 또 하나의 아쟁 명인인 외삼촌,
그들의 피가 흐르고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김정호 그는 갔지만
영혼은 한마리 하얀나비로 남아
우리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작은 가슴으로 큰 족적을 남긴
藝人이라 할 수 있으며
지금은 그의 외가인 담양에
그의 노래비와 동상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