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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영허(盈虛)
    무경..../육도(六韜) 2019. 1. 2. 23:33

    2. 영허(盈虛) - 사람에게 흥망을 물어라

     

     

    문왕이 여상에게 물었다.

     

    천하의 사물은 매우 많아 어지럽고, 운수는 한번 흥하면 한번 쇠하고, 나라는 한번 다스려지면 한번 어지러워지는 이유는 무슨 까닭이오? 군주가 현명하고 불초한 차이로 인한 것이오, 아니면 하늘의 시운과 자연의 변화로 인한 것이오?”

    군주가 불초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백성은 혼란스러워집니다. 군주가 어질고 현명하면 나라는 편안하고 백성은 잘 다스려집니다. 화와 복은 군주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하늘의 시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왕이 물었다.

     

    옛날 성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소?”

    옛날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당시의 사람들이 그를 현군(賢君)으로 불렀습니다.”

    다스림은 어떠했소?”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는 금은 또는 주옥으로 장식하지 않았고, 수놓은 비단이나 무늬가 있는 비단옷을 입지 않았고, 기괴하고 진귀한 것을 보지 않았고, 완호(玩好)하는 기물을 보배롭게 여기지 않았고,

    음탕한 음악을 듣지 않았고, 궁궐의 담을 백토로 칠하지 않았고, 기와와 서까래 및 기둥에 조각을 새겨 넣지

    않았고, 띠 풀이 뜰에 우거져도 깎지 않았습니다. 단지 사슴 가죽 옷으로 추위를 막았고, 거친 베옷으로 몸을 가리고, 도정하지 않은 쌀과 기장으로 밥을 짓고 명아주나 콩잎 국을 먹었습니다. 백성을 부역에 동원해 밭

    갈고 베 짜는 시간을 빼앗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듬고 욕망을 절제하면서 무위지치

    (無爲之治)를 행했습니다.

     

    관원으로서 충성되고 정직하며 법률을 잘 받드는 자는 그 직위를 높이고, 청렴결백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자는 그 봉록을 두터이 하고, 백성으로서 효도하며 자애로운 자는 경애하는 뜻으로 치하했습니다. 농사와

    누에치기에 애쓰는 자는 크게 위로하며 적극 권장했습니다. 미덕을 행한 집안을 선별해 그 마을의 어구에

    이를 기리는 정려(旌閭)의 문을 세웠습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예절을 바르게 하며, 법도로써 간사함과

    거짓됨을 금했습니다. 내심 미워하는 사람도 공이 있으면 반드시 상을 주고, 사랑하는 사람도 죄가 있으면

    반드시 처벌했습니다. 홀아비와 과부, 고아, 홀로된 노인 등 이른바 환과고독(鰥寡孤獨)을 모두 보호하고

    양육했습니다. 재난을 입거나 패망한 집안에 구호물자를 나누어주며 다독였습니다. 자신의 생활을 극히

    박하게 하고 부역을 심히 적게 한 덕분에 만민이 풍요롭고 즐거운 삶을 누리면서 굶주리고 추위에 떨 일이

    없었습니다. 백성이 군주를 해와 달처럼 떠받들고, 어버이처럼 가까이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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