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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計 소리장도 (笑裏藏刀)무경..../36計 2018. 12. 30. 10:06
10計 소리장도 (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날을 숨기다.
일찍이 위혜왕(魏惠王)이 초나라와 화친하기 위해 초회왕(楚懷王)에게 미인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정수(鄭袖)였다. 초회왕은 그녀를 크게 총애했지만 그는 늘 새 여인을 좋아했다. 정수가 이를 알고 이내 자신도 새 여인을 몹시 예뻐하는 태도를 취했다. 의복과 노리개 등의 완호물(玩好物)은 물론 기거하는 거실과 침구에 이르기까지 새 여인의 취미에 맞추어 모두 골라주었다. 정수가 초회왕이 사랑하는 이상으로 새 여인을 예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초회왕이 크게 감격해하며 정수를 더욱 총애하게 되었다. 정수는 초회왕이 자신을 질투심이 없는 여인으로 믿게 된 사실을 알고는 이내 새 여인에게 이같이 말했다.
“대왕이 그대의 미색을 사랑하고 있으나 그대의 코만은 싫어하고 있소. 그러니 대왕을 만날 때에는 반드시 코를 손으로 가리도록 하시오.”
이에 새 여인은 초회왕을 볼 때마다 손으로 코를 가렸다. 초회왕이 의아하게 생각해 정수에게 새 여인이 자신을 만날 때마다 코를 가리는 까닭을 묻자 정수가 그 이유는 알지만 대답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초회왕이 비록 듣기 거북한 말일지라도 서슴지 말고 말하라고 재촉하자
정수가 대답했다.
“그녀는 대왕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참으로 무례하기 그지없구나!”
초희왕은 대로했다. 그러고는 당장 하령하여 새 여인을 코를 베는 의형(劓刑)에 처하고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했다. 정수는 소리장도의 대가였다.
소리장도(笑裏藏刀)는 웃음 속에 비수를 감춘다는 뜻으로 적의 경계심을 늦춘 후 함정에 빠뜨리는 계책이다. 원문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信而安之, 陰以圖之, 備而後動, 勿使有變, 剛中柔外也 - 적으로 하여금 우호적인 것으로 믿어 방심하도록 만들고. 이어 은밀히 계책을 세워 철저힌 준비한 뒤 때가 온 후에 움직인다. 도중에 적이 알아차려 대응 조치를 취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며. 안으로 살의를 감춘 채 겉으로는 부드러운 모습을 내보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
"웃음(笑) 속에(裏) 칼(刀)을 감추고(藏) 있다." 섬뜩한 말이다. 손자병법에도 상대방의 보이는 모습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있다. "겉으로 말은 공손하게 하면서 더욱 더 군비(軍備)를 챙기는 자는 공격할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辭卑而益備者 進也). 아무런 사전 약속도 없이 화해를 청하는 자는 속으로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無約而請和者 謀也)."
적의 이 전술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례적인 수식(修飾)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교와 정치에서는 수사(修辭)가 기본인데 상대방에 대한 찬사는 절대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정말 지혜로운 지도자는 상대방의 진정한 호의와 칼날이 숨겨진 웃음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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