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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計 격안관화 (隔岸觀火)무경..../36計 2018. 12. 28. 12:01
9計 격안관화 (隔岸觀火) : 강 건너 불 보듯 하다
‘관도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조조는 중국 북부 일대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원소의 아들 원상(袁尙)과 원희(袁熙) 일당이 북방의 이민족 오환(烏丸)에게 도망쳐서 저항할 태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조조는 북방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오환 토벌군을 일으켜 격파했고 원상과 원희 일당은 다시 요동의 공손강(公孫康)에게로 도망쳤다.
이때 조조의 막료들은 즉각 군대를 요동으로 보내 공손강을 토벌하여 원상 형제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조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다. 나는 지금 공손강의 손으로 원상 형제를 처리하게 하려고 한다. 일부러 군대를 움직일 필요는 없다.”
조조가 도성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공손강이 원상 형제의 목을 보내왔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막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묻는 막료들에게 조조는 이렇게 말했다.
“원래 공손강은 원상 형제의 세력을 두려워했다. 만일 내가 군대를 동원해 성급하게 공격을 가하면 그들은 힘을 모아 저항할 테지만, 내버려두면 서로 다투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적을 처리하는 방법이다.”
격안관화(隔岸觀火)는 강 건너 불난 것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적의 내부에 분란이 일어났을 때 지켜보다가 적이 자멸하면 어부지리를 취하는 계책이다. 원문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陽乖序亂, 陰以待逆. 暴戾恣睢, 其勢自斃. 順以動豫, 豫順以動. - 적이 내분으로 지리멸렬해지면 아군은 조용히 기다려라. 극도로 포학해져 서로 원수처럼 죽이게 되면 반드시 스스로 멸망하게 된다. 아군은 공순한 태도를 보이며 불필요하게 적을 핍박하지 않고, 적의 내분이 극으로 치달아 스스로 궤멸할 때 기회를 보아 이익을 취한다. 이는 만물이 천지자연의 이치에 순종하면서 움직이는 것과 같다.
내가 아무리 상대보다 힘이 강하더라도 관망해야 할 때가 있다. 손자병법 화공(火攻)편에 보면 손자는 군대를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격안관화의 뜻과 서로 부합된다. ‘전쟁은 이익을 쟁취하기 위하여 싸우는 것이다. 만약 승리를 해도 이익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익이 없으면 군대를 움직이지 말고(非利不動), 얻을 것이 없으면 군대를 동원하지 말고(非得不用), 위기가 아니면 싸우지 않아야 한다.(非危不戰)! 군주는 한낱 자신의 분노 때문에 군대를 일으켜서는 안 되며, 장군은 자신의 원한 때문에 전투를 벌여서는 안 된다. 조직의 이익에 부합되면 움직일 것이오,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면 정지하라.’
격안관화의 전술은 단순히 상대방의 분란을 지켜보는 것뿐만이 아니다. 강한 힘을 가지고도 상황을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병사들의 생존을 책임진 장군에게 승리보다 중요한 것이 병사들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적의 내분이 격화되어 유리한 시기가 성숙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출격하여 힘 안들이고 승리를 쟁취하는 격안관화의 전략은 지혜로운 자들의 승전(勝戰)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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