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30. 양을 치는 사람
    寓話와 神話/백유경(百喩經) 2019. 4. 25. 19:25



      양을 치는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양을 키우는 솜씨가 뛰어나 양이 상당히 불어나 천만 마리나 되었다. 
      그러나 그는 매우 탐욕이 많고 인색하여 다른 데에 돈 쓰는 일을 즐겨하지 않았다.
      그 때 간사하고 꾀가 많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기회를 엿보아 그 친구를 찾아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너와 한몸이나 다름없이 아주 친한 사이다. 
      나는 저 집에 있는 예쁜 여자를 알고 있다. 너를 위해 마땅히 주선해줄 테니 
      너는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기 바란다.” 
      양치는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많은 양과 온갖 재물을 주었다. 
      그 사람은 다시 말하였다.
      “네 아내가 오늘 아들을 낳았다.”
      양치는 사람은 아직 그 아내를 보지도 못하였는데 벌써 아들을 낳았다는 말만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여 또 그에게 재물을 후하게 주었다. 
      그 뒤에 그 사람은 또 그에게 말하였다.
      “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그만 죽었다.”
      양치는 사람은 이 사람의 말을 듣고 슬피 울며 한없이 흐느꼈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이미 많이 듣고 닦아 명예와 이익을 얻고서도 
      그 법을 숨기고 아껴, 남을 위해 교화하고 연설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번뇌만 가득한 이 몸에 홀려 허망하게 세상의 향락을 기대한다. 
      그리하여 그것을 자기의 아내와 자식처럼 생각하다 
      거기에 속아 선한 법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하여 뒤에 자기 목숨과 재물을 모두 잃고 
      슬피 울면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마치 
      저 양치는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
      
      《백유경(百喩經)》은 인도의 승려 승가사나
      (僧伽斯那,5세기)가 지었고, 그의 제자 
      구나비지(求那毘地,)가 492년에 한역했다. 
      재미있고 쉬운 비유로 이해하기 어려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모두 98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