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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는 다는 것은
    살며 사랑하며 2019. 4. 15. 18:23



      
      늙는 다는 것은
      
      드디어 팔이 고장 나려나 보다 오른쪽 팔 관절 안쪽이 이상스럽게 아프다. 
      아파야 할 이유가 없이 아파서 이상하다는 뜻이 아니라 
      팔을 사용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꺼림칙한 아픔이 어느 부위인지 
      가늠할 수 없도록 팔 전체를 울리다가 막상 팔을 쓸 때는 통증을 느낄 수 없고, 
      여기저기 꾹꾹 눌러 보면 팔꿈치 안쪽에 찌르르하게 느껴지는 아픈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너무 오른 팔을 혹사 시켰나 보다
      한때는 어깨와 등이 뻣뻣하게 굳는 것 같아 이대로 거북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했고 조금만 심하게 움직인다 싶으면 기침이 쏟아져 나와 
      혹 폐나 기관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겁이 더럭 나기도 했는데 
      요사이 들어서 무릎관절에서 뼈가 어긋나는 듯이 소리가 나고 목이 아프고 
      손이 자주 부으며 손가락이 아프고 하는 증상들로 보아 
      이제 완전히 퇴행성 노인증세 인 것 같아 서글퍼 진다.
      그간 너무 침체되어 있어서인지 내가 부쩍 늙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이나 동물 심지어는 식물이나 광물까지도 세월이 흐르면 늙는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요 순리일 진대 늙는 것이 서러운 것은 
      아마도 기회의 단절 때문에 오는 일종의 두려움 때문일 게다.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반드시 미래의 어느 순간까지 밖에 
      살 수가 없는 것이고 늙는 다는 것이 단순하게 
      그만큼 그 시간에 접근해가고 있는 것을 뜻하기 때문 만이 아니라 
      그 근접해가는 시간 만큼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도 잃는다는 상실감과 
      그것 때문에 성취할 수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초초함이 
      용해되어 일종의 두려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존재로서의 유한과 능력으로서의 유한에 부딪쳐 
      회한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으므로 
      늙는다는 것이 또는 죽는다는 것이 서러운 것일 게다
      이제 정신을 가다듬고 절제와 질서를 회복하고 희망과 의욕을 되찾아서 
      더 이상 늙어보이지 않도록 활기차게 살아가야겠다. 
      아니 늙더라도 그 세월에 짓 눌려서 추레하고 남루하게 늙어가지는 말아야 겠다. 
      늙는다는 것이 단지 기회의 단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농밀한 연륜과 관조의 혜안도 함께 가져다 주는 것이기에 
      늙어가는 것도 모든 미지의 탐험과 같이 두려움 속에서도 가슴 설레는 희망이 있고 
      경험과 연륜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동아줄이 있으니 
      눈을 감고 가슴으로 혜지의 눈을 뜰 수 있다면 
      그리 서러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과거가 없는 자는 희망을 모르고 
      미래가 없는 자는 두려움을 모르는 법이다
      이제 희망과 두려움 속에서 경건하고 겸허하게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야 겠다.
      What A Wonderful World !!!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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