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탄 것과 같은 형세'라는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형세'를 비유한다.
본래는 '기수지세(騎獸之勢, 야수를 탄 것과 같은 형세)'라고 하며,
현재 중국에서는 '기호난하(騎虎難下, 호랑이 등에 탔는데 무서워 내리고 싶어도
죽을 것 같아 내릴 수 없는 상황)'라고 한다.
'수서(隋書)'의 '후비(后妃)'열전에서 유래했다.
'후비' 중 '문헌황후(文獻皇后)는 수(隋)나라를 세운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부인으로, 본명은 독고가라(獨孤伽羅)이다.
'문헌황후'는 하남(河南) 낙양(洛陽) 사람으로 북주(北周)의 대사마(大司馬)
'독고신(獨孤信)'의 딸이다. '독고신'은 수나라 고조(高祖) '양견'의 비범한
모습을 보고, 그의 딸을 시집보냈는데 그녀의 나이가 14살이었다.
'고조'는 황후와 서로 마음이 잘 맞아,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맹서했다. 황후는 또한 처음에는 온순하고 공손하며 여자가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였다. 황후의 언니는 북주 명제(明帝)의 황후이었고,
황후의 장녀는 북주 선제(宣帝)의 황후이었다.
그래서 '귀척(貴戚, 국왕과 혼인관계에 있는 인척)'이
매우 많았으나, 황후는 매번 겸손하고 스스로 조심하여,
세상 사람들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북주의 '선제'가 죽자 '고조'는 궁중에 머물면서 백관을 총괄하였다.
이때 황후는 사람을 시켜 고조에게 말했다.
"국가 대사가 이미 이렇게 되어, 야수를 타고 있는 것처럼
중도에 그만두고 내려올 수도 없으니, 최선을 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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