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속초(狗尾續貂)
'개꼬리로 담비꼬리를 대신하다'라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것으로 훌륭한 것을 대신하게 하는 것'을 비유한다.
'진서(晉書)'의 '조왕륜(趙王倫)'열전에서 유래했다.
조왕(趙王) 륜(倫)은 바로 '사마륜(司馬倫)'을 말한다.
'사마륜'은 조카의 아들 '혜제'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자신이 신임하는 인물만 벼슬을 내려 기용했다.
이 때문에 그의 친인척은 물론 그의 노비와 하인들까지도 작위를 받았다.
당시에 관리들이 쓰던 관모(冠帽)의 장식으로 담비꼬리를 사용하였는데,
관리들이 급증하여 관모장식으로 사용할 담비꼬리가 없어
개꼬리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담비와 개는 중의적 표현으로
인재와 하찮은 사람을 비유하는 듯하다.
나머지 공모자들도 모두 파격적으로 승진하였는데 너무 많아
다 기록할 수 없으며, 그의 노비나 심부름꾼까지도 작위를 주었다).
그래서 조회 때마다 '초선(담비꼬리와 매미날개처럼 만든 금장식)'으로
장식한 관(冠)을 쓰고 있는 고관들이 가득히 앉아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보고 속언을 만들어 말했다.
"담비가 부족하니, 개꼬리가 대신하는구나."
법도에 맞지 않는 은혜를 베풀어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창고에 비축한 물건이 부족하여 상으로 하사할 수도 없고,
금은을 제련하여 주조해도 인장을 줄 수 없어
관인이 없는 관리도 있었다.
그래서 군자는 그의 수하에서 관직 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였고,
백성들도 그가 천수를 다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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