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세개탁(擧世皆濁)
'온 세상이 모두 더럽다'는 뜻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부패한 것'을
비유한다. 중국 '전국(戰國)시대' '초(楚)나라'의 애국시인이자 정치가인
'굴원(屈原)'의 작품으로 알려진 '어부(漁父)'에서 유래했다.
'굴원'이 추방되어 강가에서 노닐며, 시를 읊었다. 어부가 초췌한 그를 보고 물었다.
"그대는 삼려대부(三閭大夫)가 아닙니까? 어찌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굴원'이 답하였다.
"온 세상이 모두 더러운데 혼자만이 깨끗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두 취했는데 혼자만이 깨어 있어 추방당했습니다."
어부가 말하였다.
"성인(聖人)은 외부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살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더러운데, 어찌 당신 혼자만 흙탕치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취했는데, 어찌 당신 혼자만 술지게미나 막술을 먹지 않습니까?
왜 당신 혼자만 세상을 걱정하고 고고하게 살다가 추방당했습니까?"
'굴원'이 말하였다.
"나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머리를 방금 전에 감은 사람은 관을 털어 쓰고,
몸을 방금 전에 씻은 사람은 옷을 털어 입는다'
어찌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쓸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상강(湘江)에 뛰어들어 물고기 밥이 될지언정,
어찌 티끌 하나 없는 순백의 몸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겠습니까?"
어부가 빙그레 웃으며 떠나가면서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한다.
"창랑(滄浪)의 물이 깨끗하면 갓끈을 씻을 수 있고,
창랑의 물이 더러우면 발을 씻을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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