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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計 반간계 (反間計)무경..../36計 2019. 2. 13. 13:02
33計 반간계 (反間計) : 적의 간첩을 역으로 이용하라
기원전 204년 여름 4월, 초나라 군사가 지금의 하남성 형양현(滎陽縣) 남쪽에서 유방을 포위하자 상황이 급해졌다. 유방이 강화를 청하면서 형양의 서쪽 지역을 베어내 그곳만 갖겠다고 했지만 범증이 항우에게 형양을 급히 공격할 것을 권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유방이 크게 우려했다. 항우가 한나라에 사자를 보냈다. 사자가 도착할 즈음 진평이 태뢰(太牢)를 다 갖추어놓게 했다. (태뢰는 제사나 연회 때 소와 양, 돼지 등 3가지 희생(犧牲)을 모두 갖추는 것을 말한다.) 한창 음식을 올리는 와중에 진평이 불쑥 나타나 초나라 사자를 보고는 짐짓 놀라는 체했다.
“범아부(范亞父-범증의 호칭)의 사자인 줄 알았는데 항왕(項王)의 사자가 아닌가.”
그러고는 그 음식을 모조리 내간 뒤 조악한 음식을 초나라 사자에게 올리게 했다. 초나라 사자가 귀환해 이를 상세히 보고하자 항우는 범증을 크게 의심했다. 범증이 형양성에 급공을 가해 함락시킬 것을 거듭 권했지만 반간계에 넘어간 항우는 범증을 의심한 나머지 그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범증은 항우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내 화를 내며 사직하여 물러나 초나라 도성인 팽성(彭城)에 이르기도 전에 이내 객사하고 말았다.
항우는 범증을 내친 뒤 이내 쇠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범증의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궁지에 몰린 항우는 기원전 203년 8월 유방과 함께 천하를 반으로 나누어 가질 생각으로 맹약을 맺었고 결국 항우는 한나라 연합군에게 대패해 오강(烏江)까지 밀려나 그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초한전의 전개과정을 보면 결과적으로 진평의 반간계가 전쟁의 승패를 가른 셈이다.
반간계는 기본적으로 적의 첩보망을 역이용하는 계책을 말한다. 반간계의 출전은 《손자병법》 〈용간〉으로 “반간은 거짓 정보로 적의 첩자를 역이용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즉 나를 염탐하러 온 적의 간첩을 내가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하여 운용하는 것이 반간계이다.
반간의 활용은 여러 유형이 있다. 적이 파견한 간첩의 소재를 파악한 후에도 전혀 모르는 척하면서 고의로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융숭한 대우로 매수해 아군에게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를 통상 장계취계(將計就計)라고 하는데 저편의 계책을 미리 알고 역이용하는 계책을 말한다. (여기의 ‘장(將)’은 취(就)와 마찬가지로 나아갈 진(進)의 뜻이다. 적의 계책을 좇아 한 단계 더 나아간다는 뜻이다.)
장계취계의 진수가 바로 반간계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간계가 주효할 수 있는 관건은 철저한 비밀에 있다. 《손자병법》에서, 기밀이 누설되면 첩자는 물론 기밀을 알게 된 자까지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다. 반간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급정보가 흘러나온 배경과 그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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