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lpheus and Arethusa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
알페이오스의 첫사랑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이다
달과 사냥의 여신인 그녀는 처녀성의 수호신이기도 했는데
이 아름다운 여신이 하루는 어찌하다가 옷을 벗고 목욕중에 있었는데,
목욕하는 그녀의 벗은 몸을 악타이온이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녀는 몸매에 자신이 없었는지, 아니면 몸에 결점이라도 있었는지,
화를 내며 악타이온에게 저주를 내려 사슴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는 자기의 사냥개를 시켜서 그를 물어 죽여 버리게 만들었다.
이 비정한 여신, 꿈에 볼까봐 무서운 이 여신을
사랑하는 멍청한 사냥꾼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알페이오스이다.
비정한 여신을 사랑하게 된 알페이오스는 줄기차게 아르테미스를 찾아 다녔다.
아르테미스는 사냥꾼이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그에게 사랑을 느끼거나 호감을 가진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알페이오스가 자신을 여신으로 숭배하여 따라다닌다고 생각했다
“분명, 저 놈은 나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사냥의 신이니까 나를 숭배하는 것이야.”
그러나 무턱대고 밤이고 낮이고 줄기차게 따라다니는 그가
귀찮고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어서 은근히 짜증이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혼내주거나 해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알페이오스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으므로 매일 그녀를 따라 다녔다
참다못한 그녀는 무리하게 돌진만 해오는 그에게
그의 무지함을 깨우쳐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느날 그녀는 알페이오스 앞에 시녀들과 함께 얼굴에 진흙을 바르고 나타나
그에게 물었다.
“이 중에 누가 아르테미스인지 알아맞힐 수 있겠는가?”
아르테미스로서는 참 재미있는 놀이였지만
사랑을 이루어야할 알페이오스에게는 잔인한 시험이었다.
결국 알페이오스는 그 많은 여인들 중에서 아르테미스를 찾아내지 못했다.
'내가 만일 진정으로 아르테미스를 사랑했다면,
진흙을 바르고 있었다고는 해도 그녀를 알아보았어야만 했어.
그런데 나는 그렇지 못했어,
내가 진정으로 아르테미스를 사랑한 게 아니었나봐. ‘
이렇게 생각한 그는 말없이 그녀들 앞을 떠나갔다.
Aalpheus와 Arethusa
알페이오스와 아레투사
이렇게 해서 알페이오스의 첫사랑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는 사랑의 실패를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시 사냥터로 나가 사냥에만 열중했다.
사냥을 하면서도 아련하게 첫사랑의 여인을 떠올리며 상심하던 그는
이 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강기슭에 앉아 잠시 사냥을 쉬면서
사랑의 상념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여인이 강에서 옷을 벗은 채로 목욕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여인의 이름은 아레투사라는 님프였는데
나무그늘에 가려진 강가에서 더위와 피로를 시원한 물로 씻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게 된 알페이오스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에 휩싸여
드디어 자기를 위해 찾아온 사랑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목욕하는 선녀의 옷을 감춘 나무꾼도 아니고
목욕하고 있는 님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냥꾼이라니.
알페이오스의 간절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아레투사는 그 사랑을 거부했다.
그러나 숙명적인 사랑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 알페이오스는
그날부터 끊임없이 아레투사에게 사랑을 호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연히 마주친 것도 그런데 더구나 벗은 몸을 보았으니
이게 숙명적인 인연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아레투사는 그를 피해 이탈리아로 도망을 갔다.
아레투사는 끈질기게 따라오는 알페이오스를 피하기 위해 도망하다가
아르테미스를 만나게 되었는데 하필 그여신이 바로
알페이오스의 첫사랑의 상대였으니 이 또한 얼마나 얄궂은 운명인가.
아레투사의 이야기를 듣게 된 아르테미스는
그녀를 도와 그녀가 시칠리아의 시라쿠스 근처의 샘물이 되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녀가 숙명적인 자기의 사랑이라고 확신하는 알페이오스는
그 사랑을 그냥 그렇게 단념할 수는 도저히 없다고 생각하고
잠깐 바다를 건너다 보더니 강으로 뛰어들어 강이 되어버렸다.
강이 된 그는 바다 밑으로 수 백키로미터 떨어진 시칠리아까지 흐르고 흘러
아레투사의 샘까지 흘러갔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사랑을 이루고
지금도 그 곳에 물이 되어 살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알페이오스의 이야기
알페이오스는 티탄신족인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많은 강의 신들 가운데 하나로 메세니아 지방에 파라이라는 도시를 건설한
파리스의 딸 텔레고네와 결혼하여 아들 오르실로코스와 페게우스,
딸 멜란테이아 등을 낳았다.
몹시 더운 어느 여름날, 알페이오스는 아르테미스의 시녀인
아레투사라는 숲의 님프가 시냇가에서 목욕하는 장면을 엿보게 되었다.
아레투사는 사냥을 마치고 더위를 식히러 알몸으로 시냇물에 들어갔다가
알페이오스의 눈에 띄게 된 것이었다.
아레투사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알페이오스가 구애를 하며 다가가자
깜짝 놀란 아레투사는 벗어놓은 옷도 내버려둔 채 황급히 도망쳤다.
곧이어 알페이오스도 사냥꾼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녀의 뒤를 쫓았다.
아레투사는 엘리스 땅까지 도망쳤으나
알페이오스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여 아르테미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아르테미스는 두터운 검은 구름으로 아레투사의 몸을 가려주었는데,
구름에 싸인 그녀의 몸이 점점 물로 변해 가자
알페이오스는 인간의 모습에서 강물로 되돌아가
그 물을 자신의 물과 합치려고 하였다.
이때 아르테미스가 땅을 갈라 주었으며,
아레투사는 그 틈으로 뛰어들어 지하로 흘러서
시칠리아에 있는 시라쿠사의 오르티기아에 이르러 샘이 되었다.
그러자 알페이오스는 바다 밑으로 자신의 강물을 흐르게 하여
그 샘의 물과 섞이게 하였는데,
그래서 시칠리아 섬에 있는 아레투사라는 샘은
해저를 통과한 후에 다시 시칠리아에 나타난
알페이오스 강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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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알피오스강이라 부르는 이 강은
펠로폰네소스반도에서 가장 긴 강이다
헤라클레스는 에우리스테우스로부터 부여받은
12가지 과업 가운데 5번째로 엘리스 왕
아우게이아스의 마굿간을 청소하게 되었는데,
3,000마리의 말을 키우는 이 마굿간은
30년 동안 한 번도 청소한 일이 없었으므로
말들의 배설물이 거대한 산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알페이오스의 강물을
엘리스로 끌어들여 단 하루 만에 깨끗하게 청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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