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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입장(立將)
    무경..../육도(六韜) 2019. 2. 11. 12:17

    21. 입장(立將) - 출병 때 거듭 다짐하라

     

     

    무왕이 물었다.

     

    장수를 임명할 때는 어찌해야 하오?”

     

    여상이 대답했다.

     

    무릇 나라가 위난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 군주는 먼저 정전(正殿)을 피한 뒤 다른 전각에서 장차 장수로 임명하려는 자를 불러 이같이 말합니다.

     

    사직의 안위가 전적으로 장군에게 달려 있다. 지금 어떤 나라가 신복(臣服)하지 않고 있으니 원컨대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가 이를 토벌하도록 하라!’

     

    장수가 이미 명령을 받았으면 태사에게 명해 거북등을 뚫어 점을 치게 합니다. 길일이 잡히면 군주는 사흘 동안 재계한 뒤 종묘로 가 의식을 거행하면서 부월(斧鉞)을 수여합니다. 이때 군주는 종묘의 대문으로 들어가 서쪽을 향해 서고, 장수도 종묘의 대문으로 들어가 북쪽을 향해 섭니다. 군주가 친히 월()의 머리 부분을 쥔 채 장수에게 그 자루 부분을 내밀며 이같이 이릅니다.

     

    여기서부터 위로 하늘에 이르기까지 군사업무는 장군이 제어하라!’

     

    이어 부()의 자루 부분을 쥔 채 장수에게 도끼날 부분을 내밀며 이같이 이릅니다.

     

    여기서부터 아래로 깊은 못에 이르기까지 군사업무는 장군이 제어하라. 적이 허점을 보이면 진격하고, 충실히 대비하면 움직이지 않는다. 병력이 많다고 적을 가벼이 봐서는 안 되고, 명을 중히 여겨 반드시 죽음으로 받들려 해서는 안 되고, 신분이 고귀하다는 이유로 사람을 낮추어봐서는 안 되고,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며 장병과 어긋나게 가서는 안 되고, 교묘한 변설을 옳은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병사가 휴식을 취하기 전에 휴식을 취해서는 안 되고. 병사가 먹기 전에 먹어서는 안 되고, 추위와 더위를 반드시 병사와 함께해야 한다. 이같이 하면 사졸은 반드시 사력을 다할 것이다.’

     

    장수는 명을 받게 되면 군주에게 절하고 이같이 답합니다.

     

    신이 듣건대 국가대사는 조정 밖의 사람이 주도해서는 안 되고, 군사작전은 조정의 통제를 받아서는 안 되고, 두 마음을 지닌 채 군주를 섬겨서는 안 되고, 장수가 군주의 간섭으로 인해 의심하는 마음을 지닌 채 적과 싸워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신이 이미 명을 받아 전군에 대한 지휘를 맡게 된 까닭에 감히 살아 돌아올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원컨대 군주도 전군에 대한 지휘권을 신에게 위임했다는 이야기를 널리 반포해주십시오. 이를 군주가 허락지 않으시면 신 또한 감히 장수 자리를 맡을 수 없습니다.’

     

    군주가 이를 허락하면 이내 하직인사를 올리고 출정에 나섭니다.

     

    군중의 일은 군주의 명을 좇지 않고 모두 장수의 호령에 의해 결정됩니다. 적과 결전할 때는 전군이 하나가 되어 두 마음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되면 위로 하늘의 제어를 받지 않고, 아래로 땅의 제어를 받지 않고, 앞으로 적의 제어를 받지 않고, 뒤로 군주의 제어를 받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장수를 위해 계책을 내고, 용기 있는 자는 장수를 위해 싸우는 이유입니다. 전군의 사기가 푸른 구름을 뚫고, 행군할 때의 속도는 마치 내달리는 말과 같습니다. 병사가 굳이 칼을 맞부딪치며 접전하지 않아도 적이 이내 항복합니다. 장수는 밖에서 적과 싸워 이기고, 안에서 공명을 세웁니다. 휘하 관원 모두 승진하고, 병사 모두 상을 받고, 백성 모두 크게 기뻐하고, 장수는 아무런 허물이나 재앙도 없습니다. 이에 바람과 비가 시절에 맞게 순조롭고, 오곡이 풍성하게 익고, 사직이 안녕하게 됩니다.”

     

    무왕이 말했다.

     

    참으로 옳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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