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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 골드베르크 변주곡
    뮤즈의 샘/ Classic 2019. 2. 3. 05:23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Goldberg Variations BWV988
    Aria mit verschiedenen Veranderungen
    골드베르크 변주곡
    Piano/ KIMIKO ISHIZAKA




    BWV 988 -No 26 - Variatio 25 a 2 Clav.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는 것은 통칭이고 바하가 이 곡에 붙인 원래의 명칭은 [Aria mit verschiedenen Veranderungen] 이다. 보통 말로 나타내면 [여러가지 변주를 가진 아리아]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변주곡은 장중하면서도 명상적인 사라방드 스타일의 G장조 주제와 이어지는 30곡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리아'라고 이름 붙여진 G장조 4분의 4박자의 주제곡은 1725년에 작곡된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에 실려있는 '사라방드'에서 취해진 것이다. 각각의 변주곡은 32마디의 저음부를 공유하면서 이것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멜로디 라인이 저음부에 비해 자유롭게 구사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아리아의 선율보다는 베이스 라인에서 변주의 소재를 취함으로써 각 변주의 멜로디나 곡의 형식은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여러 곡들이 무작위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세곡 단위로 묶여져 있으며 각 묶음의 첫곡은 항상 카논 형식인데, 이 각각의 카논들은 한 음정씩 증가하는 규칙으로 배열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제 30변주에는 그 당시 유행하던 민요 두 곡의 멜로디가 인용되어 있는데, 그 민요가 '나는 오랫동안 너와 멀어져 있었다. 돌아오라'라는 내용이다. 이 마지막 변주가 끝나면 다시 처음과 동일한 아리아가 반복되는데, 이는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간청에 못이겨 아리아가 다시 나타나는 것 같은 재미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흐는 이와 같은 음악의 구조 내에서의 수학적인 질서를 매우 중요시 하였다. ------------------------------------------------- 보통 "졸리는 음악이다"라고 하면 시시하고 따분한 음악을 말하니 결코 찬사는 아니다. 그런데 작곡 목적 자체가 인간을 잠들게 하기 위한 곡이 있다. 물론 아기를 잠재우는 자장가도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유아들을 상대로 만든 단순하고 귀엽고 짤막한 곡이 아니다. 전곡 연주에 반복까지 합치면 한 시간을 넘고 내용도 아주 품격이 높은 예술적 거작으로서, 순전히 사람을 잠들게 할 목적으로 작곡된 아주 드문 케이스의 곡이 바로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바하는 이 곡을 1742년 그의 나이 57세 때 제자인 요한 테오필 골드베르크를 위해 출판했다. 당시 골드베르크는 돈 많은 귀족 카이저링크 백작의 전속 악사였다. 카이저링크 백작은 독일 드레스덴에 주재하는 러시아의 외교관으로서 격무에 시달린 나머지 심한 불면증에 걸려 고통 받고 있었다. 신통한 수면제도 없던 시대였기에 그는 침실 옆방에서 잠을 청할 수 있는 음악을 계속 연주토록 하여 자주 잠들곤 했다. 말하자면 '수면음악'인 셈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바하는 금전적으로 신세도 진 일이 있는 백작과 백작의 고용악사이자 제자인 골드베르크를 위해 길고 멋들어진 곡을 단시일 내에 완성시켰다. 이름하여 <골드베르크 변주곡>. 주제와 30개의 변주로 된 이 곡의 작곡 연대는 분명치 않다. 만약 그 곡이 출판된 1742년의 전 해에 작곡되었다면, 그 때의 골드베르크의 나이는 불과 14세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로부터 15년 후, 그는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으니 소년기에 주인 어른을 잠재우기 위해, 자지도 않고 노다지 쳄발로만 연주했던 과로가 겹쳐 결국은 요절까지 하지않았나 싶기도 하다. 또 한 가지, 이 곡에는 이런 일화도 얽혀 있다. 고지식하기로 유명했던 피아노의 거장 루돌프 제르킨이 처음 베를린에 데뷰했을 때 그의 독주회는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열화 같은 청중의 앙콜 요구에 제르킨은 "제가 현재 악보 없이 칠 수 있는 곡은 딱 한 곡밖에 없으니 그 곡으로 답하겠습니다."라고 간단히 답하고는 반복 부분까지 제대로 연주하면 90분이나 걸리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앙콜곡으로 작곡가의 지시대로 반복 연주해 또 한번 청중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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