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Nisus and Scylla / 니소스와 스퀼라/호동왕자와 낙랑공주
    寓話와 神話/그리스神話 2019. 1. 13. 13:01

    Nisus and Scylla



    크레타와 메가라의 전쟁


      스퀼라의 짝사랑
      니소스는 메가라의 왕이었고 스퀼라는 그의 딸이었다. 
      크레타와 메가네는 전쟁중이었는데 크레타의 왕 미노스는 
      메가라의 성을 포위한 채 6개월이나 전투를 벌였지만 
      메가라를 점령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니소스 왕의 머리칼 속에서 빛나고 있는 보라빛 털이 
      그의 머리 위에 남아 있는 한 절대로 메가라는 점령되지 않는다는
      운명의 여신의 신탁때문이었다.
      그 도시의 성벽에는 탑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서는 
      미노스와 그의 군대가 진을 치고 있는 평야가 내려다보였다. 
      스퀼라는 탑 위에 자주 올라가서 적군의 진영을 내려다보았다. 
      전투가 오랫동안 계속되었으므로 스퀼라는 자연히 지휘관급 사람들을 
      분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적군의 왕 미노스는 그녀를 감탄케 하였다. 
      투구를 쓰고 방패를 든 그의 우아한 풍채에 그녀는 감탄하였다. 
      그가 투창을 던지는 것을 보면 재능과 힘을 겸비한 것 같았고, 
      활을 쏠 때의 우아한 자태는 아폴론처럼 아름다웠다.
      더구나 그가 투구를 벗고, 자주빛 옷을 입고, 화려하게 장식한 백마를 타고, 
      말고삐를 쥐고있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스퀼라는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그녀는 그 모습에 반하여 가슴이 벅차오르고 미칠 지경이었다. 
      미노스왕의 손에 잡혀있는 저 창은 얼마나 행복할까..., 
      미노스왕의 손에 잡혀있는 저 고삐는 얼마나 행복할까..., 
      그녀는 그가 손에 쥐고 있는 무기와 고삐가 부러웠다. 
      그녀는 가능하다면 적 사이를 뚫고 그에게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탑 위에서 그의 진영 가운데로 몸을 던지거나 그에게 문을 열어 주거나, 
      그외에 그를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탑 안에 앉아 미노스왕을 내려다보며 그녀는 홀로 중얼거렸다.
      "나는 이 전쟁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미노스가 우리의 적인 것을 슬퍼한다. 
      그러나 나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그이를 보게 된 것을 기뻐한다. 
      아마 그이는 우리가 평화를 청한다면 들어 주겠지. 
      그리고 나를 인질로 받아들이겠지. 가능하다면 나는 훨훨 날아서 
      그이의 진영에 내려앉아 항복하겠으니 처분을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그리하면 아버지를 배반하는 것이 된다. 
      아니다, 차라리 미노스를 다시 안 보는 편이 좋겠다 
      그러나 정복자가 인자하고 관대할 경우에는 정복당하는 것도 
      때로는 한 도시를 위하여 더욱 좋은 일일 것이다. 
      정의는 확실히 미노스편에 있다. 나는 우리가 정복당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쟁의 결과가 어차피 그렇게 될 바엔 전쟁에 의해서 
      성문이 열리도록 방치하는 대신에 사랑으로써 그에게 성문을 열어주어서 
      안될 건 없잖은가. 될 수만 있다면 전쟁을 오래 끌지 않게 하고 
      부상을 입히거나 죽인다면 어찌할까. 누구도 그럴 용기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이인 줄 모르고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나는 내 나라를 지참금으로 하여 내 자신을 그이에게 맡기고 
      전쟁을 끝내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문에는 문지기가 있고 열쇠는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다. 
      나의 길을 막는 것은 아버지뿐이다. 신들이 아버지를 처치하여 주었으면. 
      그러나 신들에게 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다른 여자라면, 그리고 나처럼 사랑에 불탄다면 자기 자신의 손으로 
      자기의 사랑을 막는 것은 무엇이든 제거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용감히 감행할 자신이 있다. 
      나는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이나 칼로 상대할 자신이 있다. 
      그러나 이것에는 불이나 칼도 없다. 
      나는 오직 아버지의 자주빛 머리털을 필요로 할 뿐이다. 
      그것은 나에게는 금보다 더 귀중한 것이며,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나에게 줄 것이다."
      


    아버지의 머리칼을 자르는 스퀼라


      아버지를 배반하는 스퀼라
      그녀는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그녀가 상념에 깨어났을 때는 이미 성안의 모든 사람이 잠이 들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침실로 숨어 들어가 운명의 보라빛 머리털을 베었다. 
      그리고 몰래 도시를 빠져나와 적진에 들어갔다. 
      그녀는 왕 앞에 안내되자, 미노스왕에게 자랑스럽게 말을 건넸다.
      "장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저에게 죄를 짓게 했습니다. 
      니소스 왕의 딸인 저 스퀼라는 제 왕국의 수호신과 제 나라를 
      왕께 드리는 바입니다. 저는 전하밖에는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드리는 사랑의 맹세와 이 보랏빛 머리카락을 받으시고, 
      이 머리카락이 사실은 한 오라기의 머리카락이 아니라 
      제가 바치는 제 아버지의 머리인 줄 알아주소서."
      그녀는 운명의 약탈품을 내밀었다. 
      그러나, 미노스 왕은 아버지를 파멸시키면서까지 얻으려드는 
      스퀼라의 무서운 사랑에 몸을 사리고, 
      기겁을 하며 스퀼라는 꾸짖었다.
       "우리 시대에 너같이 더러운 것이 있었구나. 
      신들이시여, 대지는 저것을 내치게 하시고, 
      어떤 땅, 어떤 바다도 저것에게는 깃들일 자리를 주지 않게 하소서. 
      잘 들어라. 나는, 유피테르의 요람이었던 크레타 섬에 
      너같이 더러운 것이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그는 정복된 도시에 공정한 조건이 허용되기를 부하들에게 명하고, 
      함대가 섬으로부터 바로 출범하도록 명령했다. 
      


    물수리가 된 니소스


      물수리와 백로
      
      스퀼라는 미쳐버렸다. 
      "이 배은망덕한 자여!" 하고 그녀는 슬피 부르짖었다.
      "당신이 이렇게 나를 버리고 간단 말인가? 
      승리를 얻게 한 이 나를, 
      당신을 위해 어버이도 나라도 희생한 나를 버린단 말인가! 
      내가 죽을 죄를 진 것은 사실이다. 마땅히 죽어야 하지. 
      하지만 네 손에 죽고 싶지는 않다."
      함대가 해안을 떠나려고 하자, 그녀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증오에 찬 열정의 힘을 빌어 
      단숨에 미노스의 뱃전에 물귀신처럼 달라붙었다. 
      이때 하늘 높이 솟은 물수리 한 마리가 그녀를 발견하고 
      번개처럼 덤벼들어 부리와 발톱으로 그녀를 공격했다. 
      무서운 나머지 그녀는 배를 놓치고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하였으나 
      어떤 인자한 신이 그녀를 새로 변하게 하였다. 
      그 물수리는 변신한 그녀의 부친 원혼이었으며
      스퀼라가 변신한 새는 백로였다
      물수리는 아직도 옛날의 원한을 품고 있어서 높이 날면서도 
      백로를 발견하면 언제나 옛날 원한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하여 
      부리와 발톱을 세우고 덤벼든다고 한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호동 왕자는 대무신왕의 서자로, 어렸을 때부터 전투에 나가 
      많은 공을 세워, 왕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왕자가 옥저 쪽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우연히 낙랑국왕을 만났고 낙랑국의 왕인 최리는 그가 첫눈에 마음에 들어
      호동왕자를 사위로 삼을 생각으로 호동 왕자를 왕검성에 데려갔다 . 
      낙랑에 가게 된 호동왕자는 낙랑공주와 서로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 백년가약을 맺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 호동 왕자는 자신의 본국, 고구려로 돌아가고 
      낙랑공주와 이별을 하게 된다.
      낙랑국에는 적이 오면 스스로 울리는 자명고라는 북이 있었다. 
      낙랑 정벌을 준비하던 고구려는 낙랑공주에게 
      그 북을 찢어 달라고 부탁했고, 낙랑공주는 사랑을 위해
      고민하지만 결국 고국과 아버지를 배신하고 그 북을 찢었다. 
      서기 32년 호동 왕자가 이끄는 고구려 군이 낙랑을 공격했을 때 
      낙랑의 왕은 공주가 자명고를 찢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공주를 단칼에 베어버렸다. 
      그래서 낙랑은 고구려에 의해 멸망했고, 
      호동 왕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었다.
      그러나 왕비가 큰 업적을 세우고 돌아온 호동 왕자를 모함하자, 
      호동 왕자는 
      “만일 나의 무죄가 밝혀지면, 어머니의 죄악이 드러나게 되오. 
      그러면 나는 어머니를 배반하는 것이 되고 
      부왕에게는 근심을 끼치는 일이 되니 그것은 효도가 아니오.”
      라고 말하며 칼을 물고 자살했다.
      
      니소스와 스퀼라의 이야기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는 
      두 이야기가 모두 사랑을 위해 고국과 아버지를 배신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닮아있다. 
      그러나 그 깊은 속에는 참으로 다른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첫째 사랑의 선택 방식이다
      스퀼라는 일방적인 사랑이었고 사랑을 선택하는데 있어
      어떠한 모티브나 외적 사항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낙랑공주는 아버지의 천거에 의해 사랑을 선택하였고
      둘의 교감에 의해 사랑하게 되었다
      다시말해서 스퀼라는 지멋대로 아무런 규범없이 첫눈에 반하여
      스스로 사랑을 선택할 만큼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여자인 반면 
      낙랑공주는 규정과 절차를 중요시 하면서도 
      강압적 선택이 아닌 자발적 선택으로 사랑을 택한
      순종적이고 희생적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것은 둘다 사랑을 위해 아버지를 배신하지만
      그 배신에 대한 고뇌와 고통은 스퀼라가 낙랑공주에 비해
      훨씬 더 가벼웠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둘째는 배반의 방식이다
      스퀼라는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방식을 택하였지만
      낙랑공주는 자명고라는 기물을 파괴하였다
      스퀼라는 직접적으로 아버지의 신체를 훼손하여
      아버지를 직접 죽이는 행위를 한 셈이고
      낙랑은 제3의 기물을 파괴하는 간접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것도 역시 배신의 행위를 직접 시행함에 있어 
      스퀼라가 훨씬 더 독하고 단호했음을 말해준다
      셋째, 배신하게 한 상대의 태도이다
      미노스는 배신의 대가로 나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알량한 도덕심을 운운하며 그녀를 버리지만
      호동왕자는 그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한다
      이해와 배려의 깊이가 틀린 것이다
      또 도덕이라는 관점에서도 보면 
      자기이익은 뒤로 감추고 남을 평가하는 수단으로서의 
      미노스의 도덕과
      고국에서 왕비의 모함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얼마든지 반전 또는 변명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효(孝)에 대한 도덕을 이야기 하는
      호동왕자의 도덕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넷째 배신자에 대한 처단 방식이다
      사랑때문에 고국과 아버지를 배신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든 용서될 수 없는 행위이다
      그래서 낙랑의 아버지는 단칼에 그녀를 죽이고 만다
      그러나 스퀼라의 아버지는 새로 변하여 
      딸을 죽이려 하고 신은 그녀를 불쌍히 여겨 
      다른 새로 변하여 도망치게 한다 
      복수와 저주에는 달인들인 그리스 신들이 
      유독 그녀에게만 관용을 베푸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녀의 행위가 특별히 자신들에게 
      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그녀의 행위는 그리 단죄할만한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즉 국가나 부모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도덕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점들이 두 이야기의 분명한 차이점이고
      나아가서는 동 서양의 극명한 차이라 할 수 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