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멘델스존 / 무언가 중 베네치아의 뱃노래
    뮤즈의 샘/ Classic 2019. 7. 20. 02:47




    
    Das venetianisches Gondellied 
    Felix Mendelssohn, 1809∼1847
    
    멘델스존 무언가 중 /베네치아의 뱃노래
    Peter Nagy, piano
    
    '해질 무렵, 무심코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에 손을 얹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 보고 싶은 가락이 떠오른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지만 
    그가 작곡가이고 더구나 멘델스존 같은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아름다운
     '무언가(無言歌)'를 만들어 낼 것이다'
    슈만이 멘델스존의 "무언가(無言歌)"에 대한 말이다.
    無言歌는 Lidedr ohne worte 즉 songs without words를 한자어로 옮긴 표현이다.
    노래는 노래인데 가사가 없는 노래, 음악만으로도 말 이상의 뜻을 나타낸 노래, 
    즉 피아노의 선율만으로 노래한 곡이라는 뜻인데, '무언가'라는 한자어의 조합이
    딱딱한 제국주의의 냄새가 나기도 하고 억지춘향격인 모양새가 없지 않아서 
    그냥 우리말로 '가사없는 노래'라 부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 멘델스존은 이  '무언가'를 49곡이나 썼다. 
    이를테면, 어떤 사물을 표현하면서 가사 없이 오로지 음의 소재만으로도 
    그 표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작품집인 셈이다. 
    멘델스존은 1830년부터 15년간에 걸쳐서 수시로 이러한 곡을 만들었는데 6곡씩 
    모두 8권에 수록했고, 별도로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라장조의 곡(op.109)을 썼다. 
    이 곡 역시 작은 소품이지만 시정이 아주 풍부하고 낙천적이고, 
    아울러 낭만적인 정서와 깨끗한 인상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평을 받는다.
    
    각각 6곡으로 구성된 총 8권의 <무언가> 중에는 <베네치아의 뱃노래>가 3곡 들어 있는데, 3곡 모두 작곡가 자신이 표제를 붙였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 뱃노래'로부터 생겨나 점차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연주회용 기악곡으로 작곡되었는데, 서양음악에서 뱃노래는 기악곡의 한 종류를 말하기도 한다. 뱃노래는 8분의 6박자나 8분의 12박자로 된 느린 곡으로 마치 파도가 출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1 베네치아의 뱃노래: Das venetianisches Gondellied 1 제1권(작품19)의 제6곡 G단조 <베네치아의 뱃노래>는 같은 표제를 가진 다른 2곡과 함께 자주 연주되고 있다. 6마디와 5박의 전주 다음에 으뜸 선율이 시작되고, 잔물결을 나타내는 듯한 반주를 타고 주로 2성으로 움직여가는 선율이 아름답고 우아하다. 제2 베네치아의 뱃노래: Das venetianisches Gondellied 2 제2권(작품30)의 제6곡 F#단조도 작품 19의 제6곡과 같은 곡명이다. 전주에 이어 왼손이 연주하는 셋잇단음표의 반주 위로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중간부도 같은 작곡법을 취하는데 그 선율은 한층 감미롭고 이 부분과 후주에 있는 트릴의 효과도 아름답고 멘델스존다운 서정성이 잘 나타나 있다. 전체 3곡의 뱃노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간단한 3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노래하는 듯한 선율은 그지없이 아름답다. 제3 베네치아의 뱃노래: Das venetianisches Gondellied 3 제5권(작품 62)의 제5곡 A단조도 작품19의 제6곡과 작품30의 제6곡과 같은 곡명이다. 동명의 3곡 중 이 곡이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한다. 4마디의 전주 뒤에 나타나는 8분의 6박자의 박자감을 기조로 한 느릿하게 노래하는 듯한 선율이다. --------------------------------------------- 멜로디가 너무나 아름답다. 가사가 없는 가곡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사가 없어도 마치 슈베르트의 가곡과 같은 풍성한 선율을 노래하고 웅장하거나 장엄하진 않지만 섬세하고 우아한 여배우의 독백같은 작품들이다. 총 8집으로 구성된 피아노 곡들은 저마다 각각의 다채로운 색갈과 목소리로 정령들처럼 너울거리는 춤사위로 천차만별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 혹은 부끄러움과 우울함, 안타까움과 그리움, 환희와 애환의 향연을 펼친다. 무채색에 묻혀드는 안개처럼 서늘하고 청량한 질감의 피아노 톤이 끈적거리며 나태한 여름날 오후, 특히 태풍을 예견한 습기찬 바람이 온몸을 배암처럼 짜증스럽게 휘감는 뿌연 오후엔 더욱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여 이국적이고 신비스러운 베네치아의 낭만을 그리워하게 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