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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 제갈량은 적벽의 화공에 참여한 적이 없다
    Warehouse/꺼꾸로 읽는 삼국지 2019. 7. 16. 16:44


    
    ■ 제갈량은 적벽의 화공에 참여한 적이 없다 .  
    
    중국 역사 중 208년에 일어난 적벽대전은 약자가 강자를 이긴 대표적인 싸움이다. 
    바로 이 적벽대전이 끝난 직후 위, 촉, 오 삼국의 균형이 이루어졌다. 
    전쟁문학으로서의 [삼국지연의]는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이 전쟁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오군의 대도독 주유가 조조의 강대한 군세롤 보고 앓아눕자 병문안을 간 제갈량은 
    종이에 열여섯 글자를 써서 병의 원인을 알아 맞혔다. 
    욕파조공 선용화공 (欲破曺公 宜用火攻)
    만사구비 지결동퐁 (萬事具備 只欠東風)
    조조를 물리치면 마땅히 화공을 해야 한다. 
    모든 게 갖추어졌으나 다만 동풍이 빠졌구나 
    자기의 속을 들킨 주유가 가르침을 청하자 제갈량이 말했다. 
    "나는 바람을 부르고 비를 내릴 수 있소. 
    3일 낮 3일 밤 동안 남동의 큰 바람을 빌어 당신의 화공에 힘을 보태어 주겠소." 
    용의주도한 준비 끝에 주유는 황개에게 한 부대의 배를 이끌게 했는데, 
    황개는 청룡기를 꽂은 배를 양곡을 실은 것처럼 위장하고 안에는 인화물질을 쌓아두었다. 
    이 부대는 투항을 구실로 조조의 수상 군영을 향했다. 
    한편 주유는 한당, 주태, 장흠, 진무 네 장수로 하여금 뒤를 잇게 하고, 
    스스로 큰 배를 이끌고 부하들을 독려하여 싸움에 임했다. 
    그 날은 남동풍이 세차게 불었다. 
    황개가 미리 밀서를 보냈기 때문에, 조조는 경계하는 것을 잊고 
    모사와 장수들을 거느리고 큰 배 위에서 관망하고 있었다. 
    황개의 배가 다가오자 정욱이 양곡선이 아닌 것을 깨닫고 서둘러 보고했고, 
    조조는 급히 배를 정지시킬 것을 명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황개는 각각의 배에 일제히 불을 지르게 했다. 
    불은 남동풍을 타고 화살과 같은 기세로 조조 군의 수상 군영을 엄습했다. 
    조조 군의 병선은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었다. 
    즉시 맹렬한 기세로 불이 일어나 장강 일대를 새빨갛게 물들였고, 
    오나라 군은 그 기세를 타고 공격했다. 
    조조 군은 대혼란에 빠져 활에 맞는 사람, 타 죽는 사람, 익사하는 사람 등이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조조는 나머지 병사를 수습해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주유는 화공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계절적으로 풍향이 다르기 때문에 단념하고 
    자기의 생각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갈량이 남동풍을 빌어 도움으로써 
    조조로 하여금 갑옷을 버리고 도망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제갈량이 화공의 계략을 세웠다는 말은 역사서에 나와 있지 않다. 
    더구나 바람과 비를 블러일으키는 능력에 이르러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정사의 [오서] <주유전>을 보면 다음과 같은 황개의 진언에 대한 기록이 있다. 
    "지금 적은 다수이고 아군은 세력이 약하므로 대항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조의 군선을 보니 선수와 선미를 연결해 두었습니다. 
    화공을 쓰면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유전>과 <강표전>에는 이에 덧붙여, 황개가 투항을 가장해 적벽을 화공한 
    전과정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렇다면 적벽대전의 화공계획을 입안한 사람은 황개이며, 
    주유가 이를 허락하고 다시 황개가 실행한 것이다. 
    제갈량이 화공의 계획에 참여한 흔적은 어디 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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