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이도령(掩耳盜鈴)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는 일을 숨기려고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이려고 하는 것'을 비유한다.
본래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고 말한다.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자지(自知)'편에서 유래했다.
범 씨가 패망했을 때 한 백성이 범 씨의 종을 손에 넣게 되어
이를 등에 짊어지고 가려고 하였지만 종이 너무 커서 짊어지고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종을 깨려고 망치로 치니 종소리가 크게 났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종소리를 듣고 자신의 종을 빼앗을 것 같아
재빠르게 자신의 귀를 막았다.
다른 사람이 종소리를 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자신이 종소리를 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터무니없다.
군주가 자신의 잘못을 듣기 싫어하는 마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
위의 이야기는 군주는 아래와 같이 자신의 잘못을 잘 살피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된다는 이치를 설명하기 위하여 예로 든 것이다.
수평과 직선을 알려면 수평기(準)와 먹줄(繩)이 있어야 하고,
모난 것과 둥근 것을 알려면 곱자(矩)와 그림쇠(規)가 있어야 한다.
군주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알려면 반드시
정직한 선비(直士)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천자는 보필하는 신하와 스승을 두는데,
그 이유는 천자의 잘못을 지적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은 본디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알 수 없는데,
특히 군주가 더욱 그러하다.
생존과 죽음, 안전과 위험을 바깥에서 추구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아는 데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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