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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균형을 잃지 말라
    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2019. 5. 18. 19:23




      사형수는 높은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옛날에 예라는 활쏘기 명수가 있었다. 
      그는 멀고 좁은 과녁도 정확히 맞추는 명궁이었지만, 
      남이 자기 솜씨를 칭찬하지 못하게 하는 졸렬한 사람이었다. 
      이와 비슷하게 성인들도 신은 잘 섬기지만 사람을 섬기거나 다룰 줄 모른다. 
      신도 잘 섬기고 사람도 잘 다루는 사람은 성인보다 한 차원 높은 
      지인(至人)들이다. 
      거미가 그물을 잘 치고, 벌이나 개미가 집을 교묘하게 잘 짓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 탓이지 배워서 안 것이 아니다. 
      타고난 재주와 배워서 얻은 기술을 똑같이 갖기는 어렵다. 
      명궁 예는 까치만 보면 활을 쏘아 떨어뜨렸지만 
      그의 눈에 띈 까치만 맞힐 수 있었지 모든 까치를 다 맞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라도 우주를 새장으로 만들어 
      까치를 몽땅 몰아넣고 잡지 않는 한은 불가능한 일이다.
      은나라 탕왕은 요리전문가 윤이에게 벼슬을 주고 그를 곁에 둘 수 있었다. 
      또 진나라의 목공은 백리계를 곁에 두려고 다섯 마리의 양가죽을 주었다. 
      필요한 사람을 쓰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형벌로 발이 잘린 자가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명예를 이미 버렸기 때문이고, 
      사형수가 높은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삶과 죽음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느 쪽도 깊이 따지려 들지 않는 사람은 
      바로 하늘과 뜻이 같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늘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만물을 포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어느 한쪽으로도 마음이 기울지 않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마음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
      
      마음의 균형을 잃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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