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여든이 되어도 장인의 기술은 어긋남이 없다.
초 나라의 대사마라는 관직에서 일하는 장인 중에
허리띠 고리를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이가 80이 되었어도
그 기술이 지극히 정교하여 털끝만치도 어긋남이 없었다.
그래서 대사마가 물었다.
“자네가 그런 기술을 갖게 된 특별한 비결이 뭔가?”
그러자 그 기술자가 말했다.
“저는 단지 마음을 순수하게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스무 살 때부터 허리띠의 고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 이후로는
다른 것은 거들떠본 적이 없습니다.
오직 갈고리 만드는 일에만 지금까지 몰두해 왔을 뿐입니다.”
대사마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만일 그가 팔십 평생을 사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다른 기술을
배우거나 익혀서 다른 것을 만들었다면
지금 저 나이에 저렇게 훌륭한 기술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물건을 만드는 기술도 아니고
마음을 쓰는 사람이 한 가지에 마음을 쓰지 않고
이 마음 저 마음으로 마음을 움직여 썼다면
그 마음이 어떻게 한결같이 곧을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자연의 도에만 마음을 맡기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바로 그런 경지에서만 이룸이 있는 것이다.
한 우물만 끝까지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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