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약시(門庭若市)
'대문 앞과 뜰에 사람이 많아 마치 시장(市場)과 같다'는 뜻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음을 비유한다.
요즘은 주로 문전성시(門前成市)라고 많이 사용한다.
'전국책(戰國策)' 중의 '제책(齊策)'에서 유래했다.
추기(鄒忌)는 전국시기의 제(齊)나라 위왕(威王) 때의 중신이다.
추기는 키도 크고 외모도 준수하였다. 하루는 조례(朝禮)에 참석하려고
의관을 정제하고 거울을 보면서, 부인에게
자신과 성북(城北)에 사는 서공(徐公) 중에 누가 더 미남인지를 물어보았다.
부인은 추기가 훨씬 더 미남이라고 하였다.
서공은 제나라에서 미남으로 이름난 사람이라 추기는 자신이 없어,
또 첩에게 물어보고 집에 온 손님에게도 물어보았으나 모두 같은 대답이었다.
다음 날 서공이 집에 찾아오자 추기는 그를 자세하게 뜯어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서공이 훨씬 더 미남이었다.
그날 밤 추기는 잠자리에 누워
모두 내가 더 미남이라 말하는 까닭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보니,
처는 나를 편애하기 때문이고 첩은 나를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손님은 내게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그는 바로 조정으로 들어가 깨달은 바를 위왕에게 말하고,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왕비부터 후궁들까지 모두 왕을 편애하고, 모든 대신들은 왕을 두려워하고,
온 백성들은 왕께 은혜를 베풀어주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왕께서는 진상을 알기 매우 어렵습니다."
이 말을 듣고 위왕은 크게 깨닫고 다음과 같이 명령을 내렸다.
"내 면전에서 내 과오를 지적하면 상등 상을 주고,
상소를 올려 간언(諫言)하면 중등 상을 주고,
저잣거리에서 내 욕을 해서 내 귀에 들어오면 하등 상을 주겠다".
신하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간언을 하려고 입궐하여
궁궐의 문 앞과 뜰에 사람들이 붐벼서 마치 시장과 같았다.
몇 개월이 지난 뒤에도 간언하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일 년이 지나자 간언할 만한 것이 없게 되었다.
게다가 주변에 있는 나라들도 이 말을 듣고 제나라 위왕을 알현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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