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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죽은 아들을 집에 두려는 아버지
    寓話와 神話/백유경(百喩經) 2019. 3. 8. 16:49


      
      죽은 아들을 집에 두려는 아버지.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일곱 명의 아들을 길렀는데 첫째 아들이 먼저  죽었다. 
      그 때 이 어리석은 사람은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집에 그대로 놓아두고 
      제 자신은 떠나려 하였다. 곁에 있던 사람이 그 사실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삶과 죽음의 길이 다르니 빨리 장엄하게 꾸며 먼 곳으로 보내어 
      장례를 치르는 것이 마땅하거늘 왜 집에 놔둔 채 그대 자신이 떠나려 하는가?”
      그 때 어리석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만일 집에 두지 않고 꼭 장례를 치러야 한다면 마땅히 아들 하나를 
      또 죽여 머리 둘을 메고 가는 것이 보다 운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아들 하나를 다시 죽여 메고 먼 곳의 숲에서 장례를 치렀다.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 비웃으며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괴상하게 여겼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비구가 사사로이 한 가지 계율을 범하고도 
      마음 속으로 참회하기를 꺼려 잠자코 덮어 두고는 
      스스로 청정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 때 마침 어떤 사람이 그것을 알고 그 비구에게 말한다. 
      “출가한 사람은 금계(禁戒) 지키기를 마치 맑은 구슬을 보호하듯 
      잃지 말아야 하겠거늘, 그대는 왜 지금 계율을 범하고도 참회하려 하지 않는가?”
      계율을 범한 사람이 말하였다. 
      “진실로 꼭 참회해야 한다면 다시 한 번 더 범한 뒤에 사람들에게 알리겠다.”
      그리고는 마침내 계율을 깨뜨리고 선하지 않은 짓을 많이 저지르고서야 
      비로소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한 아들이 죽자, 또 한 아들을 죽인 것과 같나니 
      이 비구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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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유경(百喩經)》은 인도의 승려 승가사나
      (僧伽斯那,5세기)가 지었고, 그의 제자 
      구나비지(求那毘地,)가 492년에 한역했다. 
      재미있고 쉬운 비유로 이해하기 어려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모두 98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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