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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4. 울요자 (蔚繚子)
    중국의 고전 /사상과 처세 2019. 3. 1. 19:15

    224. 울요자 (蔚繚子) / 저작자 울요(蔚繚)

     

    BC 22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진나라 시황제를 섬기던 전략가 울요의 정치와 전쟁에 관한 정공법을 다룬 논문집이다. 한서』 「예문지에는 울요 31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지금은 24편만 전한다. 손자, 오자를 제외하고 이른바 병법 7가운데 내용적으로 앞뒤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

     

    울요는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기 16년 전(BC 237)에 진왕 정(, 훗날의 시황제)을 찾아가 진나라가 국제적으로 고립되지 않을 수 있는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진왕은 그를 발탁하려 했으나 울요는 왕의 사람됨을 보고 경계하는 마음이 생겨 떠나려 했다. 그러나 진왕은 그를 강제로 붙들어 등용한 뒤 그 정책을 실시했다고 사기시황제본기는 전하고 있다.

     

    그가 주장한 이론은 정치와 전쟁에 관한 기본 원칙이고, 이른바 정공법적인 전쟁론이다.

    전쟁 자체보다도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통수권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의 중점으로 삼았다.

     

    현존하는 것은 천관(天官), 병담(兵談), 제담(制談), 전위(戰威), 공권(攻權), 수권(守權), 십이릉(十二陵), 무의(武議), 장리(將理), 원관(原官), 치본(治本), 전권(戰權), 중형령(重刑令), 오제령(伍制令), 분새령(分塞令), 동오령(東伍令), 경졸령(經卒令), 근졸령(勤卒令), 장령(將令), 종군령(踵軍令), 병교(兵敎)·, 병령(兵令)·하 등 24편이다. 그 가운데는 손자, 오자, 맹자, 한비자등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한 곳도 있기 때문에 울요자는 후세의 위서라는 설도 유력하다. 어쨌든 그 내용이나 문장이 잘 정리되어 있어 명쾌하다.

     

     

     

     

    길흉을 좌우하는 것은 인간의 힘이다

     

    초나라 장군 공자심(公子心)이 제나라와 싸울 때 하늘에 혜성이 나타났는데, 꼬리 부분이 제나라 군대의 진영을 가리켰다. 방위점을 쳐 보니 혜성의 꼬리가 가리키는 쪽이 승리한다는 점괘가 나왔다. 그러나 공자심은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말했다.

     

    그 빗자루 같은 혜성의 꼬리가 대체 무엇이라고 그리 호들갑을 떠느냐? 혜성으로 다투겠다면, 그 빗자루 끝을 잡고 마구 휘둘러 버리면 되지 않느냐?”

     

    공자심은 그렇게 말하며 점괘를 무시하고 제나라 군대를 단숨에 격파해버렸다. 천관편

     

    장수의 자격

     

    장수는 늘 주체성을 가지고 운명에 지배당하지 않고,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타인의 의견에 지배되지 않아야 한다. 또 관대하여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청렴하여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 마음은 평정함을 잃고, 눈은 통찰력을 잃고, 귀로는 남의 의견을 하나도 듣지 않으려 하는 3가지 결함을 가진 자는 장수가 될 자격이 없다. 병담편

     

    원군을 기대하기보다는 자력을 갖추어라

     

    나라가 침략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다른 나라의 원조를 구하기 위해 공물을 올리거나 인질을 보내기도 하고, 영토를 바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과연 그럴듯한 원조를 받을 수 있을까? 명목상으로는 원군 10만이라고 해도, 사실은 몇 만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 원군들은 자신들이 선진(先陳)을 맡았다고 큰소리만 칠 뿐, 실제로는 싸우려 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자국의 힘을 살펴보아야 한다. 국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정치가 행해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싸워서 이기지 못하고, 지켜서 지탱하지 못하는 것은 백성의 탓이 아니라 군주의 책임이다.

     

    승패의 요인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군수 · 법제 · 통수 · 상벌을 잘 정비하고, 농사와 전투에 온 힘을 기울이면 천하에 적이 없을 것이다. 제담편

     

    명령을 아무렇게나 바꾸면 안 된다

     

    명령은 부하의 마음을 하나로 하기 위한 것이다. 부하의 심리를 생각하지 않는 지휘관은 자주 그 명령을 바꾸는데 그럴수록 부하는 따르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일단 명령을 내렸으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절대로 바꾸지 말고, 약간 의심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냥 밀고 나가야 한다. 지휘관이 확신을 가지고 명령을 내리면, 부하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것이다. 지휘관이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면, 부하는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것이다. 전위편

     

    먼저 싸우지 말라

     

    정의를 위한 전쟁이라면 적의 기선을 먼저 제압하기 위해 선수를 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서로의 이해가 얽힌 적대 관계라면 어쩔 수 없이 응전한다는 태도를 취해야 하며, 설령 싸워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때라도 적이 먼저 싸움을 걸어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후수를 취하는 것이 전쟁의 대의명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권편

    수비의 요체

     

    성을 지킬 경우, 시종일관 소극적인 전술을 취해 외성을 세우지 않고 본성 하나로 방어전을 펼치는 것은 옳은 책략이 아니다. 아무리 용맹한 부하를 거느리고 우수한 무기를 갖추고 있더라도 성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적의 사기는 열 배, 백 배로 높아지고 아군의 사기는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수권편

     

    적대하지 않는 나라를 공격하지 말라

     

    전쟁은 어쩔 수 없이 치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대하지 않는 나라를 공격해서는 안 되고, 무고한 백성을 죽여서도 안 된다. 자식을 거느린 부모를 죽이고, 남의 재산을 빼앗으며, 남의 자식을 노예로 만드는 것은 도적의 소행과도 같다. 전쟁이란 포악한 자를 벌하고, 부정을 억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책에 지나지 않는다. 무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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