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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삼의(三疑)
    무경..../육도(六韜) 2019. 2. 1. 21:25

    17. 삼의(三疑) - 계책을 세밀히 짜라

     

     

    무왕이 물었다.

     

    나는 은나라를 물리치는 대공을 세우고자 하나 3가지 우려되는 바가 있소. 첫째, 실력이 강적을 물리치기에 부족할까 우려되오. 둘째, 적국의 군신 사이를 이간하지 못할까 걱정되오. 셋째, 적국 병사의 사기를 꺾지 못할까 염려되오. 어찌해야 이를 이룰 수 있겠소?”

     

    여상이 대답했다.

     

    크게 3가지 책략이 있습니다. 첫째, 세력을 좇아 이익을 유도하는 인지(因之), 둘째, 신중하게 계책을 사용하는 신모(愼謀), 셋째, 재물을 적극 활용하는 용재(用財)가 그것입니다. 강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적으로 하여금 교만한 모습을 갖도록 만든 후 방자한 기세를 더욱 조장해야만 합니다. 지나치게 강하면 반드시 꺾이게 마련이고, 지나치게 확장하면 반드시 이지러지게 마련입니다. 강적에게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의 강세를 더욱 부추겨야 합니다. 적국의 군신 사이를 이간하기 위해서는 군주가 총애하는 자를 매수해 이간하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적국 병사의 사기를 꺾기 위해서는 적국 백성의 지지를 얻어내야 합니다.

     

    무릇 계책은 주도면밀하게 짜는 주밀(周密)을 보배로 삼습니다. 계책을 짤 때는 반드시 여러 유형의 이익을 전면에 내세워 적을 유인해야 합니다. 그러면 적국 군주의 신임을 받는 근신 내에서 반드시 이익을 놓고 쟁탈전이 빚어질 것입니다. 적국의 군신 사이를 이간하기 위해서는 군주가 총애하는 자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들은 뇌물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을 주고, 그들이 노리는 이익을 슬쩍 드러내 보이면 됩니다. 그들을 활용해 적국 군주와 충신 사이를 멀어지게 해 충신이 뜻을 얻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들 충신은 자신들이 바라던 이익을 얻게 되면 크게 기뻐하며 우리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마지막 의심도 버리게 됩니다. 무릇 강적과 싸워 이기려면 반드시 먼저 적국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린 후 공격을 가해야 합니다. 그래야 방대한 영토를 가진 적국을 무너뜨리고 적국 백성을 폭정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미인계로 적국 군주를 미혹하게 만들고, 이익으로 유혹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부르게 만들고, 퇴폐한 음악으로 즐겁게 만드는 것이 방법입니다. 적국의 군신 사이를 이간한 뒤에는 반드시 적국 군주로 하여금 백성을 멀리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그가 계책을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교묘히 부추겨 우리의 계책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됩니다. 이같이 하면 계책은 쉽게 성사됩니다. 적국 백성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은혜를 베풀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재물을 아끼지 말아야 됩니다. 백성은 마치 마소를 기르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먹을 것을 주어야 하고, 늘 뒤를 따라가면서 아끼고 보호해주어야 합니다. 마음을 다해 생각해야만 지혜가 열리고, 지혜가 열려야 재부를 쌓을 수 있고, 재부가 쌓여야 백성을 불러들여 다독일 수 있고, 백성이 있어야 현명한 인재가 나올 수 있고, 현명한 인재가 나와야 끌어다 쓸 수 있고, 그래야 왕도의 덕정을 베풀며 천하를 하나로 통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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